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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 고위급 접촉 14일 재개-이산상봉은 어떻게 될까

이수정 서울 특파원 입력 02.13.2014 04:54 AM 조회 911
<앵커멘트> 이산가족 상봉과 한미 연합 군사훈련을 놓고 첨예한 대립을 보였던 남북이 내일 판문점에서 다시 만나기로 합의했습니다. 이번 만남이 이산가족 상봉 성사를 가늠하는 중요한 분수령이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리포트> 남북은 오늘 전통문을 주고받은 끝에 내일 판문점 우리측 지역인 평화의 집에서 고위급 접촉을 ‘속개’하기로 합의했습니다. 어제 열린 고위급 접촉이 이산가족 상봉 문제에 대한 입장차를 좁히지 못한 채 끝남에 따라, 양측 다 논의를 이어갈 필요성에 공감한 결과입니다. 어제 고위급 접촉에서 남북은 한미연합군사훈련 기간 동안 이산상봉 개최에 대해 첨예한 입장차를 드러낸 바 있습니다. 우리 측은 오는 20일부터 예정된 이산상봉 행사가 남북이 합의한 것이니만큼 원만하게 진행돼야 한다고 북측에 촉구했고, 반면 북측은 24일부터 시작되는 한미연합군사연습 기간 중에는 상봉행사를 할 수 없다는 것이 원칙적 입장이라고 강조하면서 이산상봉 행사 이후로 연기할 것을 요구하기도 했습니다. 이에 따라 양측의 입장차가 좁혀지지 않는다면 이산상봉행사 개최 여부가 불투명해진 셈입니다. 일단 남과 북 모두 이산가족 상봉행사 전체를 연기 또는 무산시키는 데 대해선 큰 부담을 안고 있습니다. 그러나 양측의 입장차가 뚜렷해서 뾰족한 타협점이 보이지는 않습니다. 정부는 북한이 만약 마지막 이틀을 빼고 상봉행사를 하자는 입장을 분명히 한다면 ‘반쪽 상봉’을 받을 수는 없지 않느냐는 반응입니다. 두 사안을 연계하는 것 자체가 정부의 원칙에 어긋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북한이 ‘군사훈련과 이산상봉은 양립할 수 없다’는 원칙적 입장을 보이면서도 구체적인 입장을 확인하지 않을 경우, 이산상봉 행사 자체는 예정대로 시작되지만 북측이 군사훈련을 이유로 24일부터 철수할 가능성도 남아 있습니다. 이런가운데 류길재 통일부 장관은 현재 진행중인 상봉 준비는 계속 추진하겠다는 뜻을 내비치며 이번 주 중으로 행사 준비를 위한 선발대를 파견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따라서 내일 다시 마주앉은 남북이 이산가족 상봉 성사라는 합의를 도출해낼 수 있을지 주목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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