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미국 국무부의 로버트 킹 북한 인권특사가 빠르면 오는 10일
북한을 방문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북한에 억류 중인 케네스 배씨의 석방 협상을 위해서입니다
<리포트>
북한에 억류된 한국계 미국인 케네스 배 씨의 석방을 위해
미국 국무부 로버트 킹 북한 인권특사가 이르면 10일 방북할 예정이라고
조선총련 기관지인 조선신보가 보도했습니다
평양시 교외의 특별 교화소에 수감 중인 배씨는 어제 조선신보와 단독 인터뷰에서
"현재 처해있는 나의 상황을 협의하기 위해 미국 정부로부터 킹 특사가
다음주 월요일에, 늦어도 이달 안으로 북한에 들어오고 자신과 만날 예정이라는
소식을 평양 주재 스웨덴 대사관 측으로부터 전해 들었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배 씨는 미국 정부가 자신의 문제를 놓고 제시 잭슨 목사를 보내겠다고
북한에 요청했지만, 북한은 킹 대사가 오도록 허락을 해줬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말했습니다
미 정부가 당초 배씨의 석방을 위해 민간인인 흑인 인권운동가인 잭슨 목사의 방북을 추진했지만 북한이 미 당국자인 킹 특사를 고집한 것으로 해석되는 대목입니다.
킹 특사는 지난해 8월 배씨의 석방 논의를 위해 평양을 찾을 예정이었지만
북한이 막판에 초청을 철회 했었습니다
때문에 킹 특사의 방북은 남북이 이산가족 상봉행사를 갖기로 합의한 것과
무관치 않다는 해석입니다
북한이 조선신보를 통해 이례적으로 킹 특사의 방북 예정을 흘린 것은
미 정부가 배씨의 석방에 보다 적극적으로 나설 것을 촉구하면서
킹 특사의 방북을 북미대화의 물꼬를 트는 기회로 활용하려는 속내로 풀이됩니다
또, 북한이 남북간, 북미 간 관계 개선을 위한
연이은 제스처를 보이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이와관련해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 6일 워싱턴DC에서 열린 국가 조찬기도회에서
배 씨의 석방을 위해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이 배씨를 공개 석상에서 언급한 것은 처음입니다.
워싱턴 외교소식통은 "미국 정부가 확정된 계획을 가진 건 아니었지만
북한이 이렇게 나온 이상 방북은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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