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어 입력폼

北 "상호비방 중단"..정부 오늘 입장 발표

이수정 서울 특파원 입력 01.16.2014 04:59 PM 조회 1,819
[앵커] 북한이 어제 갑자기 한국 정부에 "중대 제안"을 했습니다

오는 30일부터 상호 비방과 중상을 전면 중지하자"는 내용이었는데 북한의 의도가 무엇인지 짚어봤습니다



<리포트> 북한이 어제 국방위원회 명의로 남한 당국에 상호 비방과 중상을 중지하자고 전격 제안했습니다.

어제 아침까지만 해도 이틀 연속 한미군사훈련을 중단하라며 긴장을 고조시킨 것과는 상반된 태도입니다.

국방위는 어제 오후 발표한 '중대 제안'에서 남북 관계 개선이 북한의 입장이라며 "30일부터 음력 설명절을 계기로 서로를 자극하고 비방ㆍ중상하는 모든 행위부터 전면 중지하는 실제적인 조치를 취하자는 것을 남한 당국에 정식으로 제의한다"고 밝혔습니다.

또 남한 정부에 다음달 말 시작할 '키 리졸브'와 '독수리 연습' 등 한미군사연습을 중단하는 결단을 내릴 것을 촉구했습니다.

아울러 "이 땅에 초래할 핵 재난을 막기 위한 현실적 조치를 취해나갈 것을 제안한다"며 비핵화 문제 협의 의사를 내비쳤습니다.

북한 국방위는 이러한 제안이 받아들여지면 이산가족 상봉을 비롯해 남북관계에서 제기되는 크고 작은 모든 문제들이 다 풀리게 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북한이 이렇게 우리 정부에 중대제안을 한 것은 꽉 막힌 남북관계에 돌파구를 마련하기 위한 자구책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최근 조성된 남북 간 긴장상황의 책임을 남측에 전가한 점과 제안한 내용 대부분이 우리가 받아들일 수 없다는 점에서 실현 가능성이 낮다는게 정부의 분석입니다

따라서 국방위 제안이 겉으론 대화를 강조했지만, 속내는 도발을 위한 명분 쌓기용으로 보는 시각이 우세합니다.

"도발을 하더라도 책임이 없다는 점을 부각하려는 의도"라고 정부는 설명했습니다.

이에대해 청와대는 김장수 국가안보실장 주재로 긴급 국가안보정책조정회의를 열어 북측의 중대제안과 관련한 대응 방안을 논의했고 그 결과를 오늘 관계부처 명의로 공식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댓글 0
0/300
※ 이 댓글에 대한 법적 책임은 작성자에게 귀속됩니다.
  •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