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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설 이산가족 상봉 거부-이유는?

이수정 서울 특파원 입력 01.09.2014 03:53 AM 조회 987
<앵커멘트> 북한이 설을 계기로 이산가족 상봉을 하자는 한국 정부의 제안을 거부했습니다. 한미 연합군사훈련을 빌미로 거부했지만, 실제로는 금강산 관광 재개에 대한 전망이 보이지 않아 거부한 것으로 관측됩니다 <리포트> 한국 정부의 이산가족 상봉 제의에 대해 북한이 오늘 공식적으로 거부 의사를 밝혔습니다. 북한은 오늘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서기국 명의로 보낸 전화 통지문에서 "자신의 성의 있는 노력과 상반되게 남측이 새해 벽두부터 무엄한 언동을 했을 뿐 아니라 곧 대규모 합동 군사연습이 벌어지겠는데 총포탄이 오가는 속에서 상봉을 마음편히 할 수 있겠느냐"고 말했습니다. 3월초 예정된 키 리졸브 한미합동군사연습을 문제 삼은 겁니다. 특히 북한은 "박근혜 대통령이 신년 기자회견을 통해 북한 내부의 문제까지 왈가왈부하는 등 종래의 대결적 자세에서 근본적으로 달라진 것이 없는 데 대해 심히 유감스럽다"고 밝혔습니다. 이와함께 이산상봉 제안을 거부한 이유는 금강산 관광 재개 문제와 연계하지 않겠다는 우리 정부의 확고한 입장 표명 때문인 것으로 분석됩니다. 북한은 이산상봉 제안을 거부한 통지문에서 명시적으로 ‘금강산 관광’을 지칭하지는 않았지만, 대신 ‘우리의 제안’이라거나 ‘북측이 제기했던 문제들’에 대한 논의가 이뤄져야 한다고 우회적으로 표현했습니다 하지만 북한은 좋은 계절에 마주 않을 수 있을 것이라며 이산가족 상봉 가능성의 여지를 남겼습니다. 이는 북한이 이산가족 상봉을 지속적인 대남 압박 카드로 사용할 뜻임을 분명히 한 것이라는 분석입니다 이에 대해 정부는 북측이 연례적 군사훈련 등을 인도적 사안과 연계한 데 대해 즉시 유감의 뜻을 밝혔습니다. 따라서 앞으로 남북관계는 현재의 냉각기가 지속되는 가운데 상호 대화 가능성을 조심스럽게 탐색하는 국면으로 진행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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