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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년기자회견-정치 냉기류 계속될듯

이수정 서울 특파원 입력 01.06.2014 05:07 PM 조회 1,051
<앵커멘트> 박근혜 대통령이 어제 신년 기자회견에서 그동안 야당이 요구해온 각종 정치적 문제에 대해 수용하기 힘들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야당에선 "매우 실망스럽다"고 밝혀 새해에도 박 대통령과 야당 사이의 냉기류는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리포트> 박근혜 대통령은 취임 후 첫 기자회견에서 국정운영은 원론적 답변만 되풀이했고 정치 현안에 대한 야당의 요구는 모두 거부했습니다.

신년 구상에서는 대선 당시 핵심공약으로 내세웠던 경제민주화나 국민대통합에 대한 언급은 한마디도 없었고 오로지 경제활성화와 통일 기반 구축을 올해 국정의 양대 핵심과제로 꼽았습니다.

야당이 요구하는 국정원 등 국가기관 대선개입 사건 특검은 “현재 재판 중인 사안이기 때문에 대통령으로서 이런 문제에 대해 언급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면서 사법적 판단을 기다리자는 종전의 입장을 재확인했습니다.

민주당 김한길 대표가 지난 3일 청와대 신년인사회에서 제안한 사회경제적 갈등 해소를 위한 ‘사회적 대타협위’ 구성도 거부했습니다. “이미 노사정위가 있는데 이거 만들고 저거 만들고 해서는 성과를 볼 수 없다”는 것입니다.

신년인사회에서 “국정운영은 2인3각, 3인4각 경주”라며 야당에 협력을 요청해놓고도 정작 대통령 자신은 야당 요구를 하나도 수용하지 않은 셈입니다.

또 개각 전망이나 증세론, 그리고 노사 문제 등 정치·경제·사회 분야 현안에 대해서도 모두 기존 입장을 되풀이 했습니다

그러나 취임 1년 내내 지적받아온 ‘불통’ 비판은 정면으로 반박했습니다.

박 대통령은 “단순한 기계적 만남이라든지 국민 이익에 반하는 주장이라도 적당히 수용하거나 타협하는 것은 소통이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적극적으로 반론을 폈습니다.

이어 “그동안 우리 사회를 보면 불법으로 떼를 쓰면 적당히 받아들이곤 했는데 이런 비정상적 관행에 대해 원칙적으로 대응하는 걸 ‘소통이 안돼서 그렇다’고 말하는 건 잘못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박 대통령이 취임 후 가진 첫 기자회견은 하고 싶은 얘기만 하다 끝났다는 평가가 나오는 가운데 여당은 소통의 자리라고 호평한 반면 야당은 불통을 다시 보여준 일방적인 회견이었다고 비판했습니다.

이에따라 야권과의 경색 국면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서울에서 라디오코리아 뉴스 이수정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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