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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북 장성택 숙청후 불안 도발 우려

한면택 워싱턴 특파원 입력 12.09.2013 02:46 PM 조회 3,086


내부 불안정, 외부 강공 취할 위험 있어 미 언론, 전문가들 “김정은 도박, 불안정, 도발위험”

북한 김정은 정권이 장성택을 공개 숙청한 후에 내부 불안정이 지속되고 도발행동을 비롯한 외부 강공책을 취할 위험이 있다고 미국의 언론들과 전문가들이 우려를 표시했다.

북한이 김정은 제 1 위원장의 고모부이자 2인자로 꼽혀온 장성택을 공개 숙청하고 그장면까지 공개하는 이례적 행보를 보이자 미국의 주요 언론들과 전문가들은 놀라움을 표시하며 예의주시 하기 시작했다.

월스트리트 저널, 뉴욕 타임스, 워싱턴 포스트 등 미국의 주요 언론들은 김정은 제 1위원장이 자신의 고모부이자 멘토였고 후견인이었던 장성택을 제거하고 숙청장면까지 이례적으로 공개한 것은 역설적으로 김정은 체제의 불안정과 위험을 보여주고 있다고 해석하고 있다.   특히 김정은 제 1위원장은 장성택 제거로 홀로서기에 자신감을 과시하고 있으나 북한체제 핵심 에서의 긴장과 내부 권력투쟁이 극심하게 벌어지고 있어 불안정성이 더 깊어지고 있음을 반증해 주고 있다고 미 언론들과 전문가들은 지적하고 있다.

워싱턴 포스트는 9일 북한 정권이 정권의 2인자로까지 불리던 최고위급 인사를 숙청하고, 그 이유를 자세히 밝히면서 숙청장면까지 공개한 것은 "전례가 없는 매우 이례적인 일"이라면서 "김정은 1인 체제를 천명하는 동시에 반대세력에 대한 공개적인 경고라는 분석이 있다"고 전했다.

뉴욕 타임스는 이날 김정은 위원장이 장성택을 제거함으로써 북한에선 넘버 2를 결코 용납하지 않을 것이며 오직 한사람의 최고 지도자만 있다는 점을 대내외에 과시하려 한 것으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뉴욕 타임스는 그러나 김정은 위원장이 2년만에 장성택을 제거한 것은 ‘도박’이라고 규정하고 군부와 노동당 이라는 두축을 경쟁시키고 견제와 균형으로 통치하는 북한정권이 군부쪽으로 기울 경우 불안해지고 위험해 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뉴욕 타임스는 특히 “김정은 정권은 내부 불안의 관심을 외부로 돌리려고 군사 도발을 감행할 위험이 높아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월스트리트 저널은 “장성택 제거후 북한 김정은 정권은 군부와 노동당의 밸런스가 깨져 불안정해 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 신문은 “겉보이기에는 김정은 1인 체제를 더욱 공고히 하는 것으로 보이지만 안에서는 내부 권력투쟁이 극심하게 벌어지고 있음을 드러내고 있으며 앞으로 김정은 위원장이 군부와 노동당을 균형 관리할 수 있을 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미 외교협회 한미정책 연구소를 이끌고 있는 스콧 스나이더 소장은 “김정은 위원장은 1인체제를 공고히 할 수 있는게 아니라 오히려 체제를 침식시킬 수 있는 위험을 안고 있다”고 관측했다.

부시 백악관에서 국가안보회의(NSC) 아시아담당 국장을 지낸 한국계 빅터 차 조지타운대 교수는 이번 사태는 북한정권내에서 생각보다는 훨씬 심각한 소용돌이를 겪어 이념주의가 강화되고 있음 을 보여주고 있다고 풀이했다.

빅터 차 교수는 이에따라 김정은 정권은 앞으로 온건 개혁을 추구하기 보다는 융통성 없고 더욱 위험한 행보를 보일 수 있다고 경고했다.

미 헤리티지 재단의 한반도 전문가인 부르스 클링너 연구원은 “김정은정권은 장성택제거를 계기 로 경제는 물론 정치개혁에 더 적대적이 되고 이미 표명한 한반도긴장고조 의도대로 다시 도발을 감행하는 것은 시간문제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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