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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중국설정 방공식별구역 일축

한면택 워싱턴 특파원 입력 11.26.2013 02:30 PM 조회 1,523


B-52 폭격기 2대 사전통보없이 중국선포지역 비행 “앞으로도 중국 설정 인정하지 않고 비행할 것”

미국이 사전통보 없이 B-52 폭격기들을 영유권 분쟁 지역에 출격 비행시켜 중국의 일방적인 방공 식별구역 설정을 일축하고 나섰다.

동북아 안보지형을 흔들고 있는 중국의 일방적인 방공식별구역 설정발표에 대해 미국이 인정하지 않고 일축하겠다는 입장을 행동으로 표시했다.

미국은 B-52 전략 폭격기 2대를 출격시켜 중국이 일방 설정한 영유권 분쟁지역을 포함한 방공 식별구역을 관통해 비행토록 했다.

미국의 B-52 전략 폭격기 2대는 워싱턴 시각으로 25일 오후 7시 괌에 있는 앤더슨 공군 기지에서 출격해 중국측에는 사전통보하지 않고 중국의 방공식별구역을 관통해 1시간 정도 훈련비행했다.

미국의 이번 조치는 동북아 안보지형을 흔들고 있는 중국의 방공식별구역을 인정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한 것으로 해석돼 군사적인 긴장감이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다만 아직까진 미국이 통상적인 훈련 비행였음을 강조하고 있고 중국이 맞대응을 자제하고 있어 정면 격돌이 벌어지진 않고 있다.

미 국방부 대변인실의 스티븐 워런 대령은 26일 “B-52 전략 폭격기들의 이번 비행은 정규 '코럴 라이트닝' 훈련의 하나로 오래전에 계획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워런 대령은 "미 폭격기들은 무장하지 않은채 통상적으로 정해진 절차에 따라 센카쿠 지역에서 훈련비행을 했으며 괌에서 이륙해 훈련을 소화하고 나서 괌으로 귀환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미국은 중국측에 사전에 비행 계획을 통보하지 않았고 주파수 등도 등록하지 않았으며 이번 비행중에 중국측 전투기와 맞닥뜨리지 않는 등 중국의 별도 대응도 없었다고 말했다.

이에앞서 미국정부는 백악관 논평을 통해 중국의 방공식별구역 설정은 '불필요한 선동적인 행위' 라고 비판했다. 조시 어니스트 백악관 부대변인은 "해당 지역은 영유권 분쟁중이고 이런 분쟁은 외교적으로 해결해야 한다"며 "선동적이고 긴장을 고조시키는 말이나 어느 일방의 정책 선포가 아닌 공통된 의견 수렴을 통해 해결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국정부는 중국이 새로 설정했다고 일방적으로 발표한 방공식별구역을 앞으로도 인정하지 않고 일축해 나갈 것임을 분명히 하고 있어 중국이 어떻게 대응할 지 주목되고 있다.

중국은 지난 23일 한국과 일본이 각각 실효 지배 중인 이어도와 센카쿠(중국명 댜오위다오) 열도 상공을 포함하는 방공식별구역을 설정해 한일 양국과 미국 등의 강한 반발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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