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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3분기 경제성장률 2.8%, 명암

한면택 워싱턴 특파원 입력 11.07.2013 01:45 PM 조회 1,372


수치로는 양호, 실상은 우려 기업재고 급증 덕분, 소비지출 부진



미국의 3분기 경제성장률이 2.8%로 1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했으나 소비지출이 부진해 청신호로 간주되지는 못하고 있다.

미국의 경제성장률이 수치는 양호하지만 실상은 우려되는 엇갈리는 지표로 나왔다.

미국의 올 3분기(7월~9월)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2.8% 증가했다고 연방상무부가 7일 발표했다.

이는 2분기의 2.5% 증가보다 더 나아진 것이고 경제분석가들의 예상치 2.0%를 훨씬 뛰어넘은 호성적이다.

또한 지난해 3분기이래 1년만에 가장 큰폭으로 성장률이 증가한 것이다.

하지만 수치 속에 숨어 있는 실상을 들여다 보면 미국경제에 청신호가 켜진 것으로는 간주되지 못하고 있다.

3분기 경제성장률이 크게 높아진 주된 이유는 기업들이 재고를 대폭 늘린 덕분으로 GDP 성장률을 1포인트나 높였기 때문이다.

미 기업들은 연말 대목을 겨냥해 재고를 한꺼번에 준비해 놓으려 했기 때문에 국내총생산이 높아진 것일 뿐 아직 판매된 것은 아니므로 실질적인 경제성장으로 반영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더욱이 미국경제의 70%나 차지하고 있는 미국민 소비지출은 3년반만에 최저의 성장률을 보여 오히려 우려를 낳고 있다.

3분기 미국의 소비지출은 1.5% 늘어나는데 그쳤다.

이는 1분기 2.3%, 2분기 1.8% 증가에 이어 더욱 소비가 둔화됐음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이는 2011년 2분기이래 가장 저조하게 소비지출이 늘어난 것이다.

미기업들의 투자도 주택 건설 시장에선 14.6% 증가했으나 설비투자는 오히려 3.7% 감소함으로써 전반적으로 9.5% 증가로 둔화됐다.

기업들의 설비투자는 미국의 불경기가 종료된 이래 두번째로 후퇴한 것이다.

미국의 수출도 2분기에는 8%나 늘어났다 3분기에는 4.5% 증가로 반감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로서 올하반기에는 경기회복에 가속도를 내서 3%대의 경제성장률을 보일 것이라던 경기예측을 실현하기 어렵게 됐다.

다수의 경제분석가들은 "3분기 성장률에 숨은 우려가 있다"면서 "소비 증가세의 정체가 계속되고 있으며 이미 한계에 직면한 기업 지출도 약한 상태"라고 지적했다.

이와함께 16일간 이어졌던 연방정부 셧다운과 최근 주택모기지 금리 인상에 따른 부동산시장 회복 둔화 등으로 인해 4분기 경제성장률은2% 수준에 그칠것으로 경제분석가들은 예상해 놓고 있다.

이에따라 연방준비제도(Fed)가 올해 마지막 회의를 갖는 12월부터 채권매입을 통한 돈풀기정책을 축소하기 시작할지 불투명한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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