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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A선거 메시지 ‘반분된 미국, 온건타협이 살길’

한면택 워싱턴 특파원 입력 11.06.2013 05:58 AM 조회 2,866


버지니아주지사 민주 맥컬리프, 티파티 공화후보에 신승 마크 김 주하원의원 210표차 진땀승으로 3선 성공



차기 버지니아 주지사에 민주당의 테리 맥컬리프 후보가 티파티 지지 공화당의 켄 쿠치넬리 후보를 물리치고 당선돼 워싱턴 정치권과 차기 대선에 온건노선, 타협정치를 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버지니아의 유일한 한인 마크 김 주하원의원은 210표차의 신승을 거두고 3선에 성공했다.

11월 5일 버지니아주 선거는 주지사와 부지사, 검찰총장, 주하원의원 100명을 뽑은 지역선거였지만 미국의 수도 문턱에서 치러진데다가 향후 정국의 풍향계가 된다는 점에서 미 전국적인 관심을 끌었다.

버지니아 선거는 결과적으로 미국정치권에 반분된 미국에서 이념논쟁, 당파대립 보다는 온건노선, 타협정치만이 살길이란 중요한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차기 버지니아 주지사에는 민주당의 테리 맥컬리프 후보가 공화당의 켄 쿠치넬리 후보를 48%대 45.5%, 2.5포인트의 근소한 차이로 누르고 당선됐다.

맥컬리프 후보는 개표가 90%에 도달했을 때까지 뒤지다가 마지막 순간에 한인 등 이민자들이 몰려 살고 있는 북버지니아 지역에서 지지표가 쏟아져 역전시켰고 결국 진땀승을 거둔 것이다.

버지니아 주 검찰총장은 민주당의 마크 헤어링 후보가 공화당의 마크 오벤쉐인 후보를 단 600표 차이로 이기고 있어 승자가 선언되지 못하고 있으며 재검표까지 실시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100명의 버지니아주 하원의원가운데 유일한 한인인 마크 김 하원의원은 3선에 성공했으나 무명의 공화당 여성 후보에 당초 압승을 거둘 것이라는 예상과는 달리 단지 210표 차이로 신승을 거뒀다.

마크 김 주하원의원은 3선에 성공한데다가 테리 맥컬리프 차기주지사와 돈독한 친분관계를 맺고 있어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번 버지니아주 선거는 워싱턴 정치권과 2014년 중간선거, 2016년 차기 대선에 중대한 메시지를 던지고 있다는 점에서 향후 정국의 풍향계 역할을 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첫째, 워싱턴정치의 발목을 잡아온 티파티를 앞세우면 패배하고 중도노선, 초당적 타협정치를 해야 한다는 엄중한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공화당의 켄 쿠치넬리 후보는 티파티 지지파로 꼽히고 있는 테드 쿠르즈, 랜드 폴, 마르코 루비오 상원의원 등 3총사의 지원유세까지 받으며 이념적인 강경보수 정책을 고수했다가 패배했다.

같은 공화당소속이지만 2016년 차기대선의 공화당 선두주자로 꼽히는 크리스 크리스티 뉴저지주 주지사가 라티노표의 절반이나 득표하면서 60%의 지지를 얻어 재선에 성공한 것과 비교해 보면 전체 공화당이 걸어야 할 길을 제시해주고 있는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둘째, 이번 버지니아주 선거전에선 오바마케어와 연방정부폐쇄를 놓고 워싱턴정치권의 대리전을 치렀는데 여전히 반분돼 사실상 승부를 가리지는 못해 앞으로도 격돌을 피하진 못할 것으로 예상 되고 있다.

민주당의 테리 맥컬리프 버지니아 주지사 당선인은 오바마 케어에 따른 메디케이드 확장을 핵심 공약으로 내걸고 공화당의 연방정부폐쇄를 티파티 작품으로 공격해 승리를 거둬 버지니아주 정책 에선 중대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예고되고 있다.

그렇지만 오바마케어에 대한 부정적 여론이 아직은 더높고 선거결과도 반분돼 오바마케어 연기또는 폐지, 예산삭감과 적자감축 등 공화당의 목소리는 계속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셋째, 버지니아가 내년 연방의원들을 뽑는 중간선거와 2016년 차기대선의 승패를 가르는 이른바 배틀그라운드, 즉 대표적인 격전지로 꼽혀 치열한 선거전이 펼치지게 될 것으로 예고되고 있다.

벌써 2016년 차기 대선에서 미 사상 최초의 여성대통령을 꿈꾸고 있을 힐러리 클린턴 전국무 장관이 남편인 빌 클린턴 전대통령과 테리 맥컬리프 지원 유세에 직접 나섰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조셉 바이든 부통령까지 민주당의 올스타들이 총출동했다.

맥컬리프 차기 버지니아주지사는 빌 클린턴 전대통령과 힐러리 클린턴 전국무장관의 대선 출마 때 선거자금모금 을 진두지휘했던 인물로서 이번에 자신이 지원받고 2016년에 다시 힐러리 클린턴 전 장관의 대통령 출마를 지원하게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공화당에서도 차기 대선주자들로 꼽히는 테드 쿠르즈, 랜드 폴, 마르코 루비오 상원의원 3총사와 함께 바비 진달 루지애나 주지사가 지원유세에 나서 경선을 치른 분위기를 연출했다.

이때문에 당초 공화당 아성인 레드스테이트에서 오바마의 2연승으로 퍼플스테이트로 바뀌었다가 이번에 민주당 우세인 블루 스테이트로 약간 더 변한 버지니아를 내년 중간선거와 차기 대선에서 누가 잡느냐에 따라 연방의회 다수당자리와 백악관 주인이 판가름 나게 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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