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예진 "물 맞고 그을음 칠해가며 촬영했죠"

[연합뉴스] 12/20/2012 11:2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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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둥이 빌딩 실제인 줄 아는 분도..CG 놀라워"
 
 
"저희는 물 맞고 그을음도 칠해가며 촬영했어요. (중략) 작년 10-11월 늦가을 추운데 야외 수조에 들어가는 장면들이 가장 어려웠어요. 수영장에서도 찍고, 한강서도 찍었죠."
 
오는 25일 개봉을 앞둔 영화 '타워'의 배우 손예진(30)은 재난 영화에 처음으로 도전한 소감을 이렇게 전했다.
 
20일 오후 종로구 신문로 인근에서 만난 그는 "이렇게 고생했는데, 보이는 건 '순간'이라 허무하다는 생각도 들더라"며 "육체적으로 힘든 순간들도 있었지만, 다 같이 해서 금방 잊었다"고 말했다.
 
영화는 초고층 빌딩에서 발생한 대형 참사를 그린다. 푸드몰 매니저 윤희로 분한 그는 파티를 준비하는 도중 인공 눈을 뿌리는 헬기가 빌딩에 충돌하면서 처참한 화재와 맞닥뜨린다.
 
영화 '클래식'·'내 머리 속의 지우개'부터 드라마 '개인의 취향'까지 코미디의 농도는 다르지만 주로 멜로물에 출연한 그이기에 재난 영화는 다소 낯설게 느껴진다.
 
"시나리오를 봤는데, 말로 쓰인 글이 실제로 어떻게 표현될지 궁금했어요. 이전에 대작 영화 시나리오를 몇 번 보기는 했지만, 생존, 결투, 사람들을 다루는 이런 건 처음이었거든요. CG가 들어간 영화를 많이 해보지 않았기 때문에 연기자들이 직접 연기를 하고서 장면이 어떻게 나올지 궁금했죠."
 
그는 촬영을 위해 같은 옷을 세 벌 준비했다. 사고가 일어나고 피해가 속출함에 따라 점점 옷에 묻은 그을음도 짙어져야 했기 때문.
 
 
배우 손예진
 
 
CG로는 표현하기 어려운 '물 폭탄'과 폭발 장면에서는 직접 이리저리 뛰어다녀야 했기에 헝클어진 머리와 얼굴의 그을음 정도는 기본이었다.
 
"예쁘게 나오는 것에 대한 걱정은 오히려 주위에서 더 하시던데요. 배우는 '리얼함'에서 가장 아름답게 빛난다는 주의라 걱정되는 부분이 전혀 아니었어요. 하지만 물에 들어갔다 나오면 머리가 웃겨서 관객의 감정이 흐트러질 수가 있겠더라고요. 찍으면서 그런 부분만 신경을 썼죠."
 
그러면서도 그는 "고생만 했다면 '영화 찍으면서 고생했어요'라는 말부터 나올 텐데, 고생보다는 사람과의 유대가 컸기 때문에 정신적으로 따뜻하고 힘이 됐다"며 "'이런 영화를 다시 찍을 것이냐'고 묻는다면 '할 수 있다'고 대답할 것 같다"고 부연했다.
 
재난 영화다 보니 작품에서 CG가 차지하는 비중은 절대적이다. 그가 촬영한 3천 커트 가운데 1천700 커트가 CG 장면일 정도다.
 
"이 영화의 관건은 CG라고 할 수가 있었어요. 빌딩 자체를 세워야 했고, 야경부터 해서 모든 것을 CG로 작업해야 했습니다. CG의 퀄리티는 배우가 어찌할 수 있는 게 아닌지라 걱정도 했죠."
 
그는 "심지어 작품 속 63빌딩 옆 쌍둥이 빌딩이 실제로 있는 줄 아는 분도 있었다"고 결과물에 대해 만족스러워했다.
 
영화가 CG를 통해 재난의 '그림' 자체에 공을 들인 만큼, 배우가 표현할 수 있는 연기의 폭은 상대적으로 좁아졌다. 천만 관객을 동원한 재난 영화 '해운대'가 '깨알 같은' 캐릭터 묘사를 선보인 것과는 대조적이다.
 
배우 손예진
 
 
"배우로서는 관객들이 재미있는 게 최고예요. 개인적으로는 스피디한 느낌은 떨어지더라도 캐릭터가 조금 더 깊이 들어갔으면 하지만, 모두 보여줄 수는 없는 것 같아요. 이런 영화일수록 어떤 부분은 포기하고, 어떤 부분은 부각해야 하죠. 그건 감독님의 몫이에요."
 
그는 "한 사람의 감정에 몰입해 한 컷을 공들여 찍을 수 없었다"며 "굉장히 많은 사람이 나오기 때문"이라고 아쉬워했다.
 
"섬세한 감정선을 잡을 수는 없는 영화였기 때문에 현장에서 좋은 감독·선배와 있어도 외로웠어요. 저 혼자 감정을 잡고 '선'을 유지해야 했거든요. 순간의 집중력이 필요했죠. 이렇게 호흡이 빠른 영화는 처음이었어요."
 
손예진은 "아무래도 연기 부담이 덜하니 정신적으로는 굉장히 편했다"고 되돌아봤다.
 
한편, 영화는 '7광구'를 연출한 김지훈 감독의 작품이다. 지난해 여름 '타워'를 촬영하는 도중 '7광구'가 개봉했다. 그러나 괴수를 앞세운 블록버스터 '7광구'는 혹평에 시달렸던 것도 사실.
 
"한 사람이 받는 대중의 잣대가 버거울 정도의 혹평이라면 이겨내기가 쉽지 않잖아요. '감독님이 7광구가 안 돼서 이번 영화는 어떡하지'라는 생각은 1%도 하지 않았어요. 감독님이란 걸 떠나서 인격적으로 믿은 '김지훈'이라는 사람이었거든요. 술 한 잔 마시면서 '7광구가 잘 안됐으니 타워는 잘 될 거야' 하고 다 풀었죠. 그 덕분에 '타워'라는 영화를 더 이 악물고 할 수밖에 없는 계기가 됐을 수도 있고요."
 
2010년 이민호와 호흡을 맞춘 드라마 '개인의 취향' 이후로는 스크린에서만 활동한 그다. TV에서는 언제쯤 다시 볼 수 있을까.
 
"영화만 찍다 보니 제가 노는 줄 아세요. 개봉은 잠깐이니까요. (웃음) 드라마는 육체적·정신적으로 힘들어요. '죽었다'는 생각을 하고 해야 하기 때문에 좋은 작품이 있으면 늦기 전에 해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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