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교육 칼럼

칼럼니스트: 다니엘 민

교육 저널리스트 / 칼럼니스트
미 카운셀링 협회 정회원
미 몽고메리 카운티 교육위원
American Education Research & Develop/ Founder

연락처: 310-791-2200, ycpusa@gmail.com

 
공생(共生) 공존(共存) 공사(共死)의 법칙
05/10/2016 06:39 pm
 글쓴이 : Ycpusa
조회 : 7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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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생(共生) 공존(共存) 공사(共死)의 법칙

인간은 태어나고, 존재하며 누구든지 반드시 죽는다


인간은  각자의 살 권리가 있고  누구나 죽는날이 찾아온다. 그 죽음도 권리이고 책임이다. 우리는 어려서부터 생명의 존귀함에 관해 많이 들어왔고 배워왔다. 그러나  다른사람과 함께 존재하는 법이나 다른사람들처럼 인간은  죽는다는 절대불변의 진리를 자녀들에게 가르치지도 않고 어쩌면 나와는 상관없는것처럼  살아가는 경향이 있는 것 같다.


로버트 훨검(Robert Fulghum)이라는 미국 작가가 쓴 작품중에 “내가 알아야 하는 모든것들은 유치원 때에 배웠다. (All I Really Need to Know I Learned in Kindergarten)”라는 책이 있다.   이 제목은 이미 우리에게 인생의 모든것을 말하고 있으며, 인간의 어리석음을 한마디로 압도하고 있다.  과연 우리아이들은 유치원에 가서 무엇을 배울까 ?  이 질문은 과연 우리아이에게 무엇을 가르쳐야 할지에 대한 답을 말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이 작가는 ‘유치원에서는 생명의 존귀함을 가르치는 동시에 이 세상의 모든 생명체는 반드시 죽는다는 엄청나고 평범한 진리를 가르치고 있다’고 역설하고 있다.

유치원에서는 작은 종이컵에 흙을 담아, 조그만 씨앗들을 심고 매일 물을 주어 새파란 싹이 올라오는 것을 경험하게 한다. 바짝 말라있는 아주 작은 씨앗이 흙속에서 일정한 시간을 기다려서 흙을 비집고 솟아 오르는 신비를 가르치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아이들은 지루한 기다림을 배우며, 물을 주는 정성과 노력을 배운다. 그리고 아주 작고 보잘것 없는 작은 싹이 신비롭게 그리고 아주 서서히 올라오는 하나의 생명의 탄생을 목격하게 된다. 이런것들이 아이들에게 공생(共生)을 가르치는 것이다.


또한,유치원에서는 다른 아이들과 모든 물건을 함께 나누는 법을 가르친다. 자기의 순서를 기다리고 항상 다른사람과 공평(Fair)하게 노는 방법을 가르친다. 다른사람을 때려서도 안되고 남의 물건에 손을 대서도 안된다.  다른사람이 나로 인하여 상처를 받았을때 미안하다고 얘기하는 법을 배운다. 화장실을 사용하고 변기의 물을 내리는 이유를 배운다. 자기가 좋아하는 것과 싫어하는 것, 자기가 먹고 싶은 것과 먹기 싫은 것, 자기가 좋아하는 아이와 싫어하는 아이들 사이에서, 자기와 전혀 다른사람들과 함께 발란스 잡는 법을 배운다.  이런것들이 아이들에게 공존(共存)을 가르치는 것이다.


유치원에 다니는 아이들은 누구나 한번쯤 작은 어항에 물고기를 키워보기도 하고 거북이나 햄스터를 한마리씩 키워보는 경험을 하게된다. 특히 애완동물을 키워보고 싶은 아이들의 열망은 어른들의 세계에서는 이해하기 힘들 정도로 상당히 귀찮은(?) 부분이다. 이런 동물들을 키우는 과정에서 아이들은 이 생명체들이 반드시 죽는다는 것을 발견하게 된다. 자기가 좋아하는 애완동물이 죽었을 때  너무나 아파하고 슬퍼하는 아이들을 보면서안타까울 때도 있지만 이런것들이 아이들에게 일찌기 공사(共死)를 가르치는 것이다.        

    

지금 우리나라는 일년이 넘도록 세월호의 쓰라린 아픔속에 온국민이 힘들어 하고 있다. 죽음은 누구에게나 힘들고 고통스러운 과정이지만 운명처럼 생명체를 갖고 있는 누구에게나 찾아오는 것이다.  어느 유명한 작가가 다음과 같은 말을 했다. “죽음은 생명의 반대말이 아니라 그 일부이다.(“Death is not the opposite of life, but a part of it.”) 우리는 인간의 살아가는 과정을 생노병사(生老病死)라고 얘기한다. 인간은 누구나 태어나서 늙게 마련이고 병들게 되며 그리고 죽는다. 그런데 우리의 문화에서는 생(生)은 인정하는데 그 다음에 단계적으로 당연히 일어나는 노(老), 병(病), 사(死)를 인정하려고 하지 않는 경향이 있다. 공존(共存)과 공사(共死)를 인정하지 않는 것이다.


아주 친한 미국 노인 한분이 엄청나게 큰 교통사고로 아까운 나이에 돌아가신 적이 있었다. 너무 가슴이 아프고 믿을 수 없는 마음에 당장 달려가서 병원에 안치되어 있는 시신을 확인하고 싶다고 유족에게 울면서 얘기했던 기억이 난다. 그 유족중의 한분이 나에게 얘기했던 위로의 말이 평생 잊혀지지 않는다. ‘우리의 기억 속에서 아주 좋은 모습으로 돌아가셨는데 왜 굳이 시신의 일그러진 모습을 보고 평생 기억하려고 하느냐?’라는 냉정한 한마디가 나에게는 너무 큰 충격이었지만 돌아가신 분의 친가족이 하는 말이라 더 이상 아무런 얘기도 꺼낼 수 없었던 경험이 있다. 가슴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가슴으로 세상을 살아가는 우리의 한국정서로서는 정말 이해하기 힘든 순간이었다.


공존(共存)은 우리에게 남을 인식(Aware)하고 남들과 타협(Compromise)하며, 남의 존재를 인정(Accept)하는 법을 가르친다. 우리는 아이들을 키우며 과연 얼마나 이런 훈련을 시키고 있는지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내가 존재한다는 것은 곧 다른 사람이 존재한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다. 훌륭한 교육은 어려서부터 다른사람의 존재를 익혀나가는 과정에서 시작되며 그것이 바로 리더십이다. 우리는 흔히 리더십을 다른사람을 리드하는 것이라고 오해하고 있지만 사실 진정한 리더십은 다른 사람의 존재를 인식하고 타협하며 인정하는 법을 배우는 것이다. 미국교육과 문화에서는 어려서부터 이 리더십을 굉장히 중요하게 다루고 있지만 우리는 상당히 소홀하게 여기는 부분이다. 이것이 곧 인류평등이다.     


공사(共死)는 우리에게 왜 우리가 자연 앞에서 죽음을 항상 인식(Aware)하고 운명으로 인정(Accept)하며 자기 자신과 타협(Compromise)해야 하는지를  가르친다. 우리는 아이들을 키우면서 죽음에 관한 것들을 금기시 하는 경향이 있다. 인간은 누구나 죽는다. 이세상의 모든 생명체는 반드시 죽는다. 우리는 항상 천년만년 살것처럼 생각하며 하루하루를 살아가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다른 생명체의 죽음을 통해 나의 죽음을 배우고 인식하는 법, 자기 자신에게 찾아오는 모든 불행의 운명을 순순히 인정하는 법, 그리고 자기 자신을 스스로 관리하고 타협하는 법은 학교에서 가르쳐주지 않는다.     


이 세상의 모든 생명체는 반드시 죽는다는 진리, 그리고 죽음은 생명의 일부 과정이라는 사실을 깨달을 때 우리는 공존(共存)하는 이유와 공사(共死)의 원리를 배울 수 있다. 인간의 존귀함도, 인생의 값진 경험도, 우리에게 찾아오는 모든 행복과 불행도 이 공존(共存)과 공사(共死)의 법칙을 깨닫지 않고는 아무런 의미가 없다고 여겨진다. 그래서 미국 유치원에서는 인생의 엄청난 진리를 일찌감치 가르치고 아주 쉽게 가르치고 있는것 같다. 그렇다면 우리는 유치원에 다니는 아이에게 하루하루를 최선을 다해 남들과 더불어 살아가는 평범한 삶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말로 가르치기보다 그 아이들 앞에서 그런 삶의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는 엄청난 딜레마에 빠져야 할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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