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chelle 의 요리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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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회관_Seoul Garden] LA 나가서 냉면먹고 왔습니다.
09/12/2013 04:36 pm
 글쓴이 : Michelle
조회 : 8,238  



 
 
부모님은 유전자가 100% 평안도 분들 이시다.
한국동란 당시 남쪽으로 내려 오셨는데 먹거리 만큼은 남쪽 것을 인정해 주시지 않았다.
그 중에서도 냉면은 절대로 포기 되는 것이 아니었다.
우리들 입맛에는 매콤하고 달착한 오장동 냉면을 먹고 싶어했지만 부모님은 오장동 근처에도 가지 않았다.
 
아버님의 의견에 따르면 남쪽에서 냉면을 제대로 하는 곳은 딱 한군데 뿐이라는 것 이다.
어쩌다 내가 비빔냉면이라도 시킬라 치면 불호령이 떨어진다.
 
"이기 뭐하는 짓 이가?? 물냉면 시키라우!!"
 
냉면에 관한한 우리에게 선택권은 없었다.
시도 때도 없이 냉면을 즐겼던 우리들은 냉면에 대해서는 조금은 일가견을 가지게 되었다.
 
날이 더워지면서 슬슬 냉면 생각이 나기 시작한다.
오늘은 촌스럽기는 하지만 LA CGV에서 영화도 보고 냉면도 먹고 오기로 하였다.
 
 
 
[서울회관_Seoul Garden] LA 나가서 냉면먹고 왔습니다.
 
 
Address : 1833 West Olympic Blvd, Los Angeles, CA
Tel : (213) 386-3477
 
 
 
서울회관은 냉면도 냉면이지만 샤브샤브로 이름이 나있다고 한다.
더운 날씨에 샤부샤부 먹을 엄두가 나지 않는다.
어차피 냉면을 먹으려고 왔지만 괜시리 메뉴판을 뒤적 거려 본다.
 
 
물냉면과 갈비 세트도 주문을 하고 비빔냉면, 돌솥비빔밥도 주문을 하였다.
주말이라 런치가 되지 않아 가격은 평일보다 약간 비싼 것 같다.
 
주문을 하자 평범한 샐러드가 나온다.
맛 역시 평범한 먹어도 좋고 안 먹어도 무관한 그저그런 샐러드.
 
 
 
여름이라 시원한 물김치가 반갑다.
한수저 떠 먹어보니 맛도 그럴듯 하다.
일하시는 아주머니들도 친절해서 반찬이 비면 바로 가져다 준다.
 
 
기본 찬이 나오고 기다리는 동안 이것저것 집어 먹었다.
계란찜도 있고 쇠고기 장조림도 있어 음식이 나오기 전에 몇가지는 리필해 먹었다.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주말이라서 손님들이 만원이다.
손님들 대부분은 단골 손님인 것 같은데 연세들이 지긋하시다.
 
 
 
아버님이 냉면으로 인정을 해주지 않았던 비빔냉면이 나왔다.
부모님이 이북 분들이라도 나는 비빔냉면을 좋아한다.
 
중국집 가면 짬뽕과 짜장면 중 무엇을 먹을까 고민이 되는 것 처럼 우리도 마찬가지이다.
남편과 나는 항상 비빔냉면과 물냉면을 주문해서 반반씩 나누어 먹는다.
 
 
양념을 넉넉히 넣고 아주 맵지 않아서 먹기에 부담이 없다.
이 정도 맛의 비빔냉면이라면 추천해도 욕 먹을 것 같지는 않다.
 
한가지 아쉬운 점은 주말이라 일하시는 분들이 눈코뜰새 없이 바쁘다는 것 이다.
덕분에 식사를 하기 위해 한참을 기달릴 수 밖에 없었다.
 
 
홀 중간에는 수석을 가져다 놓았다.
요즈음 한식당 인테리어를 생각하면 조금 생뚱맞기는 하지만 되려 소박한 맛이 있다.
 
이렇게 변하지 않는 실내장식과 맛 때문에 나이 지긋한 분들이 꾸준히 찾을 수도 있겠다 싶다.
나는 먹으면서 한국의 '진고개'같은 기분이 들었다.
이런 전통을 가진 식당들의 손님도 대부분 연세가 드신 분들이다.
 
 
 
그리고 나온 '돌솥 비빔밥'이다.
세련된 맛은 없지만 푸짐하고 맛이 있다.
 
 
 
고추장을 듬뿍 넣고 슥슥 비벼서 한수저 먹으니 엄청나게 개운하다.
요즈음 프랜차이즈 비빔밥 식당이 있지만 먹어도 웬지 개운치가 않았다.
 
물론 세련되고 비벼먹는 소스도 선택을 할 수 있어 타인종도 좋아한다.
허지만 우리에게는 이렇게 뜨거운 돌솥에 각종 야채를 넣고 슥슥 비벼 먹는 것이 제 맛이다.
 
 
 
'돌솥비빔밥'에 따라 나온 '우거지 된장국'이다.
매콤하게 비빈 비빔밥을 한수저 먹고 구수한 된장국을 떠 먹으면 체증이 내려가는 것 같다.
맛은 투박하지만 건더기와 함께 떠 먹는 된장국이 구수하다.
 
 
 
 
물냉면과 갈비세트도 나왔다.
고기 값이 올라서 그런지 생각보다 고기의 양은 많지 않았다.
 
물냉면과 같이 혼자 먹기에 딱 좋은 양인것 같다.
우리 가족이 조금 많이 먹는 것을 감안하면 양이 모자랄 것 같지는 않다. ㅎㅎㅎ
 
 
 
한국에서는 냉면집에 가면 일하시는 분들이 꼭 물어 보는 말이 있다.
 
"잘라 드릴까요??"
"냉면을 잘라요?? 그냥 주시고 가세요."
 
아버님에게 냉면을 자른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며 있을 수가 없는 일이다.
허지만 아버님에 대한 사랑이 부족한 딸은 오늘도 가차없이 냉면을 가위로 잘라 먹는다.
 
 
오랜 만에 먹는 냉면은 맛이 있다 없다 따질 수가 없다.
순식간에 후루룩 먹어치우고선 냉면 국물까지 마셔 버렸다.
 
 
무료로 주는 것이기는 하지만 디저트라고 말하기는 민망한 '식혜'가 나왔다.
 
 
주말 점심이라 런치 할인이 되지는 않았다.
평일 점심에 가면 가격이 더 저렴할 것 같다.
 
 
 
 
휴일이라고 OC 촌사람이 LA까지 올라와 영화도 보고 냉면까지 먹고 내려가니 스트레스가 풀린다.
촌사람이 되서 그런지 3D 영화만 보면 어질어질하다.
 
SF 영화라 내내 굉음이 난무하는데도 결국 졸음을 참지 못하고 30분정도 숙면(?)을 취하였다.
그런 악조건하에서도 자는 나를 보고 남편과 아이는 경악을 금치 못한다.
 
 
CGV에서 '서울회관'까지는 10여분 거리 밖에 되지 않았다.
나는 냉면 먹는 내내 한국에 있는 아버님 생각이 난다.
 
아버님같으면 '서울회관' 냉면을 인정해 주셨을까 모르겠다.
허지만 손님들 대부분이 연세드신 분들인 것을 보아서는 제대로 음식을 하는 식당같다.
 
 
오는 길에는 '아이스크림'을 하나씩 먹으니 제대로 즐긴 하루였다.
조조할인으로 영화보고 점심에 디저트까지 저렴하게 스트레스를 푼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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