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관 사진은 Google Map에서 가져 왔다>
한국에서 대박을 터뜨린 영화가
오렌지카운티에서 개봉하지 않고 샌디에고와 다운타운에서 개봉을 하였다.
샌디에고에 사는 대학 선배가 득달같이
전화가 왔다.
"이 곳에 내려와서 영화도 보고
죽이는 타코도 먹자."
"무슨
타코요??"
"샌디에고에서 이 집 타코 먹어보지
않았으면 말을 하지 말어라."
다운타운의 매운 타코 먹었다가 위장이
탈이 나서 며칠 고생한 기억이 있어 되물었다.
"혹시 엄청나게 매운 타코
아닌가요??"
"시끄러~ 그냥 와서 먹어
보라니까."
타코 먹으러 2시간 이상을 운전해 갈
수는 없지만 영화도 보니까 싶어 5번 프리웨이를 타고 내려갔다.
[타코 엘 고도_Tacos
El Gordo]샌디에고에서 만난 엄청난 맛의 타코 집.
Address : 686 H Street, Chula Vista, Sandiego,
CA
Tel : (619) 691-8848
파킹장은 이미 차들로 가득차 있다.
주말이라서 그런지 줄도 식당 밖까지
서있어 최소 30분 이상은 기다려야 할 것 같다.
손님들은 물론 대부분 히스패닉이다.
샐러드바는 아니고 Radish와
Lime은 무료로 얼마든지 먹을 수 있다.
주문하려고 기다리는 손님들은
Radish를 한주먹 집어서 나누어 먹으면서 느긋하게 기다린다.
우리도 천천히 기다리기로 하고
Radish를 먹으면서 이런저런 밀린 이야기를 하다보니 주문할 차례가 되었다.
샌디에고에서는 유명한 식당이라서 항상
손님들이 인산인해를 이룬다고 한다.
그래서 그런지 가격을 조금 올렸다고
한다.
그래도 가격은 저렴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샌디에고에 사는 선배 가족은 워낙
타코를 좋아한다고 한다.
"우리 가족이 5명인데 오면 보통
70~80개 정도는 기본으로 먹는다."
"예?? 한사람이 15개 정도를
먹는다는 말이네요??"
"한번 맛을 들이면 잘 먹는 사람은
10개는 가볍게 먹는다니까."
이 아저씨가 타코를 마는 것은 거의
예술이다.
짬날때 마다 이렇게 칼을 슥슥
갈아서는 빛과 같은 속도로 돼지 고기를 썰어 낸다.
토르티야(Tortilla)를 밑에서
구워 가면서 고기를 썰고 실란트로와 각종 재료를 넣은 다음 타코를 말아 낸다.
뜨거운 샌디에고 날씨에 이렇게 불
앞에 있으면 땀을 비오듯 흘리면서 일을 한다.
옆에 매니져가 써포트 해주면서
음료수도 가져다 주고 재료도 채워 주고 한다.
앞에 팁 넣는 통이 있는데 아저씨가
우리를 볼 때 일불 짜리 몇장을 넣어 주면 타코를 넉넉하게 말아준다.
저렇게 땀을 흘리는데 뚱뚱한 것도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는 타코 20개를 주문했는데
전광석화처럼 타코를 말아 버린다.
아저씨가 타코 싸는 것을 구경하는
것도 특별한 구경거리이다.
맛있게 구워 놓은 할라피뇨를 보니
입맛이 돈다.
앞에 앉아 있던 선배가 호기있게
할라피뇨를 덥썩 물어서 우걱우걱 씹어 먹는다.
순간 얼굴이 어두워 지더니 삼키지를
못하고 안절부절한다.
나는 가소로움을 참지 못하고 한마디
하였다.
"할라피뇨가 매워 보아야 얼마나
맵다고 호들갑을 떠세요??"
"매운 정도가 아니야. 웬만하면 먹지
말아라."
"우리 아버지가 이북 분이라서 저도
청량고추를 꽉꽉 씹어드시는 사람입니다. 걱정마세요."
하고는 나도 한입 배어 물고 꾹꾹
씹어 먹다 졸도하는 줄 알았다.
한국의 청량고추보다 100배 정도
매운 맛이니 웬만하면 건들지 않는 것이 좋다.
미국에 와서 셀 수 없이 많은 멕시칸
레스토랑에서 식사를 하였다.
다양한 종류의 타코를 맛 보았지만
단연 'Tacos El Gordo'가 최고이다.
15개를 먹는 것이 과장되게 말한
것은 아닌 것 같다.
우리도 5개씩은 먹었는데 거의 숨을
쉬지 못할 정도이다.
이 식당은 멕시코 국경에서 5마일
정도 밖에 안 떨어져 있다고 한다.
그래서 그런지 오리지널 타코 임에
확실한 것 같다.
식당이 깨끗하거나 세련되지는 않았지만
진정한 타코의 맛을 보고 싶다면 권하고 싶다.
프레쉬한 실란트로도 듬뿍 넣는데 향이
생각보다 강하지 않고 먹기가 부드럽다.
굽고 있는 돼지고기를 그 자리에서
자르고 신선한 야채와 소스를 넣고 말아낸 타코는 맛을 보장한다.
며칠지나면 자꾸 'Tacos El
Gordo'의 타코가 생각날 것이라고 한다.
아니나 다를까 자꾸 이 집 타코가
생각이 난다.
몇 주 후에 다시 한번 내려 가서
실컷 먹고 와야 할 것 같다.
별 5개가 만점이라면 별 4개 반은
주고 싶은 타코 레스토랑이다.
오렌지카운티의 미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