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chelle 의 요리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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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무김치] 고추장넣고 슥슥 비비면 과거로 돌아간다.
12/17/2012 03:00 pm
 글쓴이 : Michelle
조회 : 2,701  



 
 
어린 시절 산동네에 살았는데 어려운 사람들이라서 그런지 맛있는 음식이 있으면 모여서도 먹고 나누어 먹기도 하면서 늘 이웃과 함께 있었다.
 
 
오랜 직장 생활을 그만 두신 어머니는 마음껏 자유를 만끽하셨다. 어머니는 하루가 멀다하고 이웃집을 드나드시면서 화투도 치시고 점심도 같이 드시곤 하였는데 나한테 동전 몇개를 쥐어 주시고는 심부름을 시키시고는 하셨다. 어느날은 화투를 치시다가 점심을 먹을 때가 되었다. 마음씨 좋은 혜기 엄마는 커다란 양푼이를 가지고 와서는 열무김치와 보리밥, 고추장, 참기름, 설탕을 넣으시고는 슥슥 비빈다.
 
 
그리고는 다같이 어울려서 열무 비빔밥을 먹는데 얼마나 맛이 있는지 모른다. 몇수저 먹기 시작하면 혜기 엄마는 머리 수를 세기 시작한다.
 
 
“가만 있어 봐. 종규 엄마하고 선재 엄마가 안보이네. 다 먹기 전에 니가 가서 얼른 불러 와라.” 하면서 동전 몇개를 쥐어 준다.
 
 
입안에 한가득 ‘열무 비빔밥’을 물고는 밥알이 튀는지도 모르고 수다를 떤다. 얼마 전에 이사간 민숙이 엄마 이야기부터 남편한테 두들겨 맞은 순자 엄마까지 이야기는 끝이 날 줄 모른다. 그 당시 모두들 어렵게 살았는지는 몰라도 사람 사는 냄새가 물씬났던 것 같다. 먹다가 기분이 좋아지면 막걸리도 한통 비우고 남편 욕에 시간 가는 줄 몰랐던 동네 분들이 지금은 어떻게 변했는지 갑자기 너무나 보고 싶다.
 
 
 
 
 
 
열무 1kg, 굵은 소금 160g,
 

밥 210g(1공기), 양파 160g(1개),
 

붉은 고추 160g(홍피망과 할라피뇨),
 

마늘 60g(3통)
 
 
 
 
 
 
 
만들기
 
 
 
1_열무는 깨끗이 씻어 누런 부분은 제거하고 아래쪽 무는 끝을 잘라내고 다듬어 놓는다.
 
2_다듬어 놓은 열무는 분량의 소금과 물을 넣고 2~3시간 살짝 절여 놓는다.
 
 
3_절여진 열무는 채에 받쳐 물기를 제거한다.
 
 
4 _프로세서에 준비한 밥과 양파, 붉은 고추, 마늘을 넣고 어글어글하게 갈아 놓는다.
 
 
5_ 준비한 열무에 갈아 놓은 양념을 넣고 풋내가 나지 않게 버무린 후 소금으로 간을 맞춘다.
 
 
6_완성된 열무는 반나절 정도 실온에 두었다가 냉장고에 보관한다.
 
 
‘열무김치’를 담구었다가 하자 남편이 며칠 전부터 맛을 봐야 한다고 냉장고 주위를 맴돈다.
열무김치가 잘 익으면 친구들을 불러다가 ‘열무 비빔 국수’ 파티를 하잔다.
 
 
조금 귀찮기는 해도 미국 땅에서 이렇게 먹는 것도 별미인 것 같다.
크게 인심쓰고 부르고 싶은 사람 다 부르라고 했다.

국수를 만들려고 냉장고에서 ‘열무김치’를 꺼내 맛을 보니 쨍한 것이 맛이 제대로 들었다.
김치도 담굴수록 실력이 느는 것 같다.
 
 
손님들이 도착하고 얼른 국수를 삶고 찬물에 씻어 얼른 비빔국수를 내었더니 탄성이 터진다.
금방 두그릇 씩을 뚝딱 먹어 치운다.
 
몸이 힘들어도 이런 맛에 음식을 하는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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