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chelle 의 요리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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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무 비빔국수] 집 나갔던 입맛이 돌아왔다.
10/24/2012 09:08 am
 글쓴이 : Michelle
조회 : 4,502  



 
 
지금은 튼튼한 몸을 자랑하지만 어릴 적은 병약한 아이로 소문이 났다. 아침에 일어나다 졸도하기도 하고 연탄가스를 마셔 병원에 실려가기도 하였다. 할머니는 이런 나를 항상 안타까워 하셨다.
 
사실 밥 먹는 양도 적어서 반공기 정도 끄적거리다 수저를 놓곤 하였다. 할머니는 손주가 걱정스러워서 용돈을 모으셔서 한약을 지어 오시기도 하였다. 그리고는 마루에 앉으셔서 혀를 끌끌 차신다.
“아이고 이 눔아 먹기가 힘들면 물에 말아서 라도 한그릇을 다 비워라.” 그러면 나는 흡사 많이 먹은듯이 끄윽 거리면서 한마디 한다.
“할머니 너무 많이 먹어서 더 이상 들어갈 배가 없어요.”
 
할머니는 걱정스러운 눈빛을 보내면서 “그럼 뭐가 먹고 싶은지 이야기 해봐라. 이 할미가 후딱 만들어 줄께.” 하신다.
 
어느날 학교에서 돌아오니 새콤하고 차가운 소면을 열무김치하고 매콤하게 비벼서 내오신다. 아삭한 열무에 국수가 얼마나 맛이 있었던지 금방 한그릇을 비우고 말았다. 나이가 조금씩 들어가면서 할머니가 왜 그렇게 안타까워 했는지 알 것도 같다.
 
오늘은 입맛이 없어 보이는 아이를 위해서 새콤하게 ‘열무 비빔국수’ 한 그릇 만들어야 겠다.
 
 

 
 
 
소면 400g, 열무김치 200g,
 

오이 1개, 삶은 계란 2개
 
 
양념 재료
 
 
 
 
 
고추장 2큰술, 고춧가루 1큰술,
 

생강즙 1큰술, 식초 2큰술,
 

매실즙 2큰술(혹은 설탕, 물엿 각 1/2~1큰술),
 

다진 마늘 1큰술, 참깨 2큰술,
 

참기름 1큰술
 
 
 

 
 
 
 
만들기
 
 
1_커다란 냄비에 물을 붓고 끓이다가 국수를 넣고 삶는다.
얼음을 띄운 찬물에 전분이 없어 질 때까지 비비듯이 씻어서 채에 받쳐 물기를 제거한다.
 
2_오이는 깨끗이 씻은 후 먹기 좋은 크기로 채를 썰어 놓는다.
 

3_잘 익은 열무김치는 쫑쫑 썬다.
믹싱볼에 담은 후 분량의 고추장, 고춧가루, 다진 마늘, 참기름, 참깨, 설탕이나 매실즙, 통깨, 오이채를 넣고 잘 버무려 준다.

 
4_ 달걀은 완숙을 하여 껍질을 제거하고 중심으로 2등분 해준다.
 
 
5_삶아 놓은 국수와 열무김치 양념한 것을 버무려 준다.
 
6_그릇에 국수 비빈 것을 담고 나머지는 오이로 장식한 후 달걀을 올린 후 통깨를 뿌려 완성한다.
 
 
열무 비빔국수를 낼 때 취향에 따라 열무김치 국물을 곁들여 내도 좋다.
 
 
 
 
 
 
열무 비빔국수는 서민들이 즐겨 먹던 음식이다. 
 
날도 구질하고 입맛이 없으면 멸치육수에 삶은 국수면을 넣고 풋고추를 숭덩숭덩 썰어 놓은 양념장과 함께 내도 좋다.
 
아니면 얼큰하게 열무김치와 비벼 내기도 한다.
 
 
 
 
 
 
 
식구들과 일요일 점심에 열무 비빔국수를 놓고 앉아서 한 젓가락 들으니 돌아가신 할머니 생각이 난다.
순간 울컥해서 국수를 들고만 있으니 눈치 빠른 아들이 물 한잔을 들고 온다.
 
 
계절과는 상관없이 이렇게 새콤하게 비벼먹으면 달아났던 입맛이 휙 돌아오는 서민 음식이다.
 
 
 
오렌지카운티에 미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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