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chelle 의 요리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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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치 순두부 찌개]얼큰하게 속을 완전히 풀어준다.
07/25/2012 08:58 am
 글쓴이 : Michelle
조회 : 4,123  



 
 
이른 저녁에 제인에게서 전화가 왔다.
 
 
“선생님~ 저녁 안드셨으면 근처에서 저녁 먹고 맥주 한잔 하세요.”
 

갑자기 무슨 일인가 싶기도 하고 해서 얼른 옷을 챙겨 있고 약속장소로 나갔다. 제인은 얼굴이 벌개져서는 저녁도 제대로 안 먹고 계속 맥주 잔을 비운다.
 

걱정스러워서 안 좋은 일이 있느냐고 묻자 펑펑 울면서 이야기 한다. 남편이 평소보다 일찍 들어왔는데 밖에서 좋지 않은 일이 있었는지 표정이 안좋아 계속 긴장을 하고 있었다고 한다. 조심스럽게 무슨 일이 있냐고 물었더니 다짜고짜로 한마디를 던진다.
 
“당신 오빠 말이야. 제 정신 아닌 것 아니야? 올 여름에 다시 식구들 데리고 보름을 우리 집에 와있겠다고 하니 말이야. 내가 언제 뒤치닥거리를 하고 있냐고!!”
 
 
그 말을 듣는 순간 제인의 얼굴이 새빨갛게 변하고 온 몸에 번개가 치는 것 같다. 물론 여름마다 아이들까지 데리고 오는 오빠가 밉기도 하지만 이렇게 대놓고 처갓집 식구한테 막말을 하니 제인은 어찌할 줄을 모르겠다. 제인의 말을 들으니 남편의 입장이 이해가 안가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배려가 없는 남편을 이해하라고 말 할 수도 없다. 남가주에 사는 죄로 여름마다 홍역을 치르는 사람들을 보면 안스럽기도 하다.
 
캘리포니아에 놀러 올 때 절약하는 것도 좋지만 이 곳에 사는 사람들을 배려하는 것도 필요할 것 같다. 한국에서 친척이 놀러오면 하던 일 제쳐두고 ‘디즈니랜드’, ‘유니버설스튜디오’ 등등 놀이공원과 쇼핑센터로 라이드 해주고 뒤치닥거리 해주는 분들 입장도 헤아려 주어야 하지 않을까 싶다. 속상한 마음을 매콤하고 뜨거운 순두부찌개 먹으면 속이 조금은 풀리지 않을까?
 
 
 
순두부 1봉지, 돼지고기 30g,

바지락 100g, 김치 50g,

달걀 1개, 대파 반개,

다진 마늘 1작은술, 고추가루 1큰술,

식용유 2큰술, 소금 약간
 
 
 
 
만들기
 
 
1_대파는 다듬어서 송송 썰어놓고 돼지고기도 살코기 부분으로 역시 송송 썰어 놓는다.
 
2_김치는 대충 속을 털어내고 먹기 좋은 크기로 썰어 냄비에 고추기름을 두르고 볶아 놓는다.
 
3_바지락은 미리 해감을 시켜 씻은 후 냄비에 물 3큰술 넣고 뚜껑을 닫은 후 바지락이 입을 벌리면 불을 끈다.
 
4_준비한 냄비에 바지락 육수를 붓고 순두부를 수저로 뚝뚝 잘라 넣은 후 팔팔 끓인다.
 
 
5_어느 정도 끓었다 싶으면 바지락을 넣는다.
 

6_달구어진 팬에 식용유 2큰술을 넣고 준비한 마늘과 파를 볶다가 송송 썰은 김치, 돼지고기, 고추가루를 넣도 다시 볶아 준다.
 
7_미리 끓여 놓은 순두부에 볶아 놓은 김치, 돼지고기를 올리고 그 위에 계란을 올려 완성한다.
 
 
날씨가 조금 쌀쌀해지거나 하면 생각나는 것이 뜨끈한 국물이다. 남편은 얼큰한 것을 좋아해서 나는 조금 더 매콤하게 만든다. 기호에 따라 매운 정도는 조절을 해서 만들면 된다.
 
 
‘김치 순두부 찌개’라고 이렇게 바지락을 넣으면 개운한 맛이 난다. 순두부는 보글보글 끓는 채로 내면 보기만 해도 숙취가 확 풀리는 것 같다. 뜨거운 순두부에 날달걀을 풀어 휘휘 섞어서 먹으면 어떤 반찬도 필요하지가 않다.
 
 
아내를 배려하지 않고 제멋대로 말을 하는 남편이 밉기도 하겠지만 한국의 유명 CF처럼 남편은 아내하기 나름 아니겠나 싶다. 이렇게 맛있는 ‘순두부 찌개’를 끓여 저녁 밥상을 내면 얼었던 마음도 눈녹듯이 녹아버린다.
 
 
오렌지 카운티의 미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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