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살고 있는 곳은 오렌지카운티 한인 타운 한복판에 살고 있다. 생활의 중심이 한인타운이니 영화를 보거나 식사를 하거나 해도 한국 사람 외에는 볼 일이 없다. 내가 하는 음식도 대부분 한인들을 상대로 하는 것 이다 보니 온통 한식만 만든다. 어떤 때는 남편이 "한국에서는 줄창 이태리 음식만 만들더니 미국에 와서는 한식만 만드는 구만. 하하하" 이렇게 놀리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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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도 요사이는 인터넷이 빨라 져서 한국 연속극이나 뉴스도 거의 실시간으로 본다. 그러다 보니 영어는 여전히 초보 수준이고 심지어 여기가 한국인지 미국인지 순간 착각이 들기도 한다. 친구 말처럼 "요사이는 운전하고 가다가 표지판에 씌여 있는 글자가 영어인지 한국어인지 별 감각이 없어지더라고,," 하는 말이 실감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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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는 지인에게 식사 초대를 받아서 가는데 차가 팜트리가 늘어서 있는 곳으로 들어서게 되었다. 석양이 지는데 높은 팜트리 수십그루가 열지어 서있는 것을 보니 여기가 캘리포니아 라는 것이 실감이 났다. 쇼핑 몰에 있는 레스토랑에서 지인과 잘 식사를 하고 입구에서 인사를 하고 헤어져 파킹랏으로 걸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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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영화를 보고 나오던 한무리 사람들과 마주치게 되었는데 거구의 늙은 백인이 남편을 보고 눈끝을 잡아 찢는 시늉을 한다. 남편도 순간 '욱'해서 인종차별적인 행동을 한 백인을 쫓아가려는데 순식간에 인파 속으로 사라져 버렸다. "허~ 참~ 저런 *을 보니까 미국이라는 곳이 실감이 나네. 뿐만 아니라 아시안이라는 것도 상기시켜주는구만" 하고 웃고 말았다. 미국이라는 커다란 나라에 한인들만 모여 사는 밀집 지역에 살다 보니 내가 누구라는 것도 잠시 잊고 살았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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