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chelle 의 요리 칼럼

Italian/Korean/Chinese Foo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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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가 순대] 마음까지 따뜻해지는 한국 음식.
06/01/2018 08:05 am
 글쓴이 : Michelle
조회 : 1,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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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 입구 순대국 집에 있으니 엄마하고 저녁 먹으러 내려 와라" 

아버님이 술을 좋아하시기는 하셨지만 엄청 가정적인 분이시라서 퇴근길에 이렇게 어머니와 나를 불러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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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대국 집으로 들어서면 이미 약간 취기가 오르신 아버님이 순대국과 소주 한병을 놓고 식사를 하고 계셨다. 

"아줌마~ 여기 순대국 두그릇 더 말아 주세요. 한그릇에는 부속고기도 많이 넣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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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주문을 하시고는 얼른 소주잔을 비우시고 뜨거운 순대국 국물을 한 숟가락 떠서 드신다. 

둥그런 드럼통 테이블에 가족이 둘러 앉아 순대국 파티를 벌이곤 하였는데 이제는 아련한 추억이 되어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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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그런지 몰라도 <순대국>은 나에게 소울 푸드와 다를 것이 없는 음식이다. 

글을 쓰다 보니 돌아가신 아버님 생각이 아련히 올라오면서 초라한 식당과 뜨거운 순대국이 떠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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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가주 유명 셰프 Michelle이 <추억의 반찬>을 직접 만들고 있습니다. 지금 주문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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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가 순대] 마음까지 따뜻해지는 한국 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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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ddress : 2703 West 8th, Los Angeles, CA

Phone : (213) 487-0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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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에 비지니스 미팅이 있었는데 5번 프리웨이가 밀릴 것 같아 무려 30분이나 일찍 나왔다. 

그런데 무슨 일이 있는지 5번 프리웨이가 LA까지 뻥 뚫려 무려 40분 이상 시간이 남아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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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시간이 남는데 여보가 제일 좋아하는 순대국 어때??"

남편이 마음씨 좋게 바람을 잡아 주어서 얼른 <8가 순대>로 차를 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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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에 <8가 순대>를 와본 적이 없는데 이 시간대에는 앉을 자리가 없을 정도로 식당이 발 디딜 틈이 없다. 

"고민할 것도 없이 순대국하고 이면수 구이를 바로 주문하는게 어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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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을 놓고 가려는 직원 분에게 얼른 주문을 하였더니 순식간에 반찬을 세팅해 준다. 

특별한 반찬이야 없지만 매콤하게 무쳐낸 샐러드와 새콤한 깍두기, 콩나물 무침 등이 먹음직 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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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문한지 얼마 지나지도 않았는데 펄펄 끓는 순대국을 식탁에 올려 놓는다. 

이런저런 생각 할 필요도 없이 김이 모락모락 올라오는 하얀 쌀밥을 통째로 순대국에 넣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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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김이 올라올 정도로 뜨거운 순대국에 새콤매콤한 깍두기를 얹어 한 스푼 떴다. 

깍두기를 입에 넣고 씹으니 깍두기가 아삭하게 씹히고 구수한 국밥이 입안에 가득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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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대표적인 노포로 통하는 <8가 순대>가 아직까지도 사랑받는 이유가 이런 투박한 맛일지도 모르겠다. 

세련된 인테리어나 트랜드 강한 음식은 잠시 사랑을 받을 지는 몰라도 오랜 세월을 버티기는 쉽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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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이런 토속적인 음식은 언제 와도 예전 그 맛 그대로 이니 저절로 단골이 되어 버린다. 

우리는 순대국에 얼큰하게 다대기까지 풀어 한그릇 먹고 나니 땀범벅이 되어 버렸는데 스트레스까지 풀린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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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 직장 생활을 할 때 한동안 종로에서 근무한 적이 있었다. 

고급 이태리 레스토랑에서 일해도 토종 한국인이니 매일 점심을 파스타로 해결할 수도 없는 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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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몇몇 셰프는 점심 시간이 지난 후 슬쩍 레스토랑에서 빠져 나와 피맛골 생선구이 집으로 향하곤 하였다. 

피맛골에 들어서면 골목 전체가 생선 굽는 연기로 가득하여 흡사 안개가 낀 듯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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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이 곳에서 고급 생선을 굽는 것이 아니라 고등어나 이면수가 가장 인기 있는 생선이었다. 

그래도 연탄불에 석쇠로 구어낸 생선과 된장국은 아무리 먹어도 질리지 않아 매일 출근하다 시피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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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 와서 오랜만에 <이면수> 구이를 주문하였는데 보기만 하여도 추억이 그대로 소환되어 왔다. 

바삭하게 구어진 <이면수>를 젓가락으로 집어 하얀 쌀밥 위에 올려서 맛을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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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 피맛골에 생선구이처럼 겉은 바삭하고 안은 솜사탕처럼 부드러운 식감이었다. 

이런 맛은 오랜만인데 다른 반찬없이 그저 하얀 쌀밥과 함께 먹어야 제대로 진가를 알 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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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밥 한공기를 더 추가하고 순대국이 바닥을 보이고 생선은 가시만 남았을 때 젓가락을 내려 놓을 수 있었다. 

"순대국에 생선 구이가 진정한 한국 소울 푸드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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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도 오랜만에 토종 백반같은 음식을 먹으니 체증이 뚫리는 것 같은지 이런 멘트까지 남긴다. 

덕분에 비지니스 미팅도 잘 풀렸는데 이래저래 기분이 좋은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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