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chelle 의 요리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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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구마 줄기 나물]추억으로 버무려 슥슥 비벼 먹는다.
05/18/2012 08:44 am
 글쓴이 : Michelle
조회 : 3,529  



 
 
이제는 한국에서도 잘 먹게 되지 않는 나물이 상에 올라오면 남편이 으레 하는 말이 있다.
 
 
“된장하고 참기름이랑 양푼이 좀 가지고 오세요”
 
 
양푼이를 가져다 주면 나물 맛도 보지 않고 밥그릇을 척 엎고는 나물과 된장, 참기름을 넣고 슥슥 비벼 먹는다. 미국 땅에서 어느정도 살았으면 이제 세련되질 만도 하지만 여전히 촌티를 벗지 못하고 있다.
 
 
내가 어렸을 적에 살기가 만만치 않아서 산중턱에 살 았던 적이 있다. 봄이 되면 어머니의 지도편달을 받고 이런저런 나물을 캐기 시작한다. 캐가지고 온 나물로 된장찌개를 끓이기도 하고 무쳐 먹기도 하였다. 그러면 고기는 없고 오로지 나물과 채소들로 밥상을 가득 채운다. 어린 나이에 그런 나물 반찬을 맛있다고 먹을 수가 없었다.
 
 
수저만 들고 허공을 왔다갔다 하면 어머니는 커다란 양푼이에 있는 김치와 나물을 넣고 비벼서 숫가락을 푹 꽂아 주신다. 나름 여자라고 선뜻 먹지 못하면 결국 어머니에게서 거친 말들이 나오고 눈물을 뚝뚝 흘리면서 먹었던 기억이 난다.
 
 
그런데 이제 이 나이에 이 미국 땅에서 밥상에는 나물과 된장찌개가 빠지지 않는다. 어디에 있던 투박한 촌티는 벗을 수가 없는 것 같다.
 
 
 
 
고구마줄기 1파운드, 양파 1개,
 

청피망 1개, 홍고추 1개,
 

연두부 1모
 
 
 
 
양념재료
 
 
다진 피클 3큰술, 간장 1큰술,
 

다진 마늘 1큰술, 다진 양파 2큰술,
 

매실청 1큰술, 식초 1큰술,
 

물엿 1큰술, 후추 약간,
 

소금 약간, 참기름 필요량
 
 

 
 
만들기
 
 
1_고구마 줄기는 끓는 물에 숨이 죽어 부드럽게 될 때까지 삶아 낸다.
 
 
2_삶아낸 고구마 줄기는 찬물에 헹구어 물기를 뺀 후 먹기 좋은 크기로 잘라 놓는다.
 
3_양파와 피망, 홍고추도 깨끗이 씻어 고구마 줄기 크기로 채를 썰어 놓는다.
 
4_믹싱볼에 분량의 다진 피클, 간장, 다진 마늘, 다진 양파, 매실청, 식초, 물엿 등을 넣고 잘 섞은 후 소금과 후추로 간을 한다.
 
 
5_준비해 놓은 고구마줄기와 야채를 넣은 후 미리 만들어 놓은 양념장을 넣어 조물조물 섞어 준다.
 
 
6_완성된 나물에 연두부를 넣어 마무리 한다.
 
 
 
미국에서 사는 많은 한인들의 고민 중에 하나가 넘쳐나는 정크 푸드 때문이 아닐까 싶다. 아이들도 한식보다는 먹기 편한 햄버거나 피자를 먹기가 쉽고 학교 급식이라는 것도 한국 사람의 눈으로 보면 별로 건강식처럼 보이지 않는다.
 
되도록 이면 밥상에 토종 한국 음식을 내도록 노력을 하면 아이들 건강을 조금이라도 지킬 수 있을 것 같기도 하다.
 

오늘 저녁에는 된장 찌개에 나물을 넣고 비벼 먹으니 아이도 맛있어 보이는지 자기도 비벼 달라고 한다. 온 가족이 비벼 먹으니 웬지 마음이 뿌듯하다. 다 먹고 나더니 역시 아이도 한국 사람임에 확실하다.
 
“엄마~ 내일도 집에 오면 된장찌개에 나물 반찬 해주세요.”
 
조금 힘들고 귀찮아도 웬만하면 집에서 만들어 먹어야 겠다. 내가 조금 힘들면 가족들이 저렇게 좋아하니 올해도 주방에서 떠나기가 쉽지 않을 것 같다.
 
 

 
오렌지카운티의 미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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