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리 고기를 좋아해도 한국에서 소고기를
허리띠 풀고 먹기는 무리이다.
오랜만에 제인이 한국에 놀러 갔다 왔다고
한다. 제인이 한동안 못 보았던 친척들에게 저녁을 산다고 강남에서 제법 유명한
고기집으로 초대를 했다. 사실 제인이 한국에 도착하고는 고물가에 놀라서
만원짜리를 뭉치로 가지고 다녔다고 한다.
다행이 많이 모이지가 않아서 10명
정도가 식사를 하게 되었다. 제인은 메뉴판을 보고 소고기 등심 200g이
25,000원 이라고 쓰인 것을 발견하고 조금 놀랐지만 태연한척 하고 그
유명한 꽃등심을 시켰다. 간만에 친척들 만났으니 멋지게 한번 쏘아야 할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을 했다고 한다.
제인의 첫번째 실수는 한우를 파는
고기집을 약속 장소로 정하였던 것이고 두번째 실수는 초대한 친척들의 먹는
양을 잘못 생각 한 것 이다. 어마어마한 속도로 고기를 흡입(?) 하는 것을
본 제인은 경악할 지경이었지만 일단 옆의 남편과 아이의 허리를 찔러서 먹는
것을 자제 시켰다.
제인에게 다행스러운 한가지가 있다면
친척들에게 종교가 있어서 술을 안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계산서를 받아든 제인은
그 자리에서 졸도를 할 뻔했다. 제인은 얼굴이 새빨개져서는 ‘고기 값이 천불이
넘어 나왔다면 믿어지세요??’ 한다. 결국 그날 제인의 지폐 세는 손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빨랐다는 후문이다.
미국에 사는 한인들에게 좋은 점 하나는
저렴한 가격의 소고기를 쉽게 구할 수 있다는 것이다.
마트에 갔더니 질 좋은 아롱사태가 있어서
맛있는 ‘소고기 부추 무침’을 만들어 먹었다.
소고기 아롱사태 Beef …… 1파운드
부추 Korean Leek …… 1단
양파 Onion …… 1개
아롱 사태
삶기
재료_소주
반컵, 된장 2큰술, 사과 반개, 생강 1톨, 통마늘 ¼컵, 통후추 필요량,
대파 필요량, 양파 1개
1_준비한 아롱사태는 찬물에 담구어
두세번 물을 갈아주면서 핏물을 빼준다.
2_커다란 냄비에 물을 붓고 아롱사태를
넣은 후 분량의 소주, 된장, 사과, 생강, 통마늘, 통후추, 대파,
양파를 넣고 삶아 준다.
3_중간에 젓가락으로 찔러 보아 잘
삶아 졌는지 확인 한 후 꺼내어 결대로 썰어 둔다.
아롱사태는 삶을 때 압력 솥에 삶아도
무방하다.
사태는 힘줄이 많이 섞여 있어 질기지만
이렇게 압력 솥에 삶거나 오래 삶아서 연하게 만들어 먹으면 아롱사태의
풍미를 제대로 맛 볼 수 있다.
만들기
소스 재료_다진 양파 반개, 다진 할라피뇨 3개, 굴소스
2큰술, 진간장 2큰술, 올리브 오일 약간, 참기름 필요량,
후추, 통깨, 소금
1_믹싱 볼에 준비한 할라피뇨, 굴소스, 진간장, 올리브오일, 참기름, 후추, 통깨, 소금을 간을 맞추어 가며 섞는다.
2_역시 커다란 믹싱 볼에 썰어 놓은 아롱 사태와 부추를 넣고 섞어 놓은 소스를 붓는다.
3_모든 재료를 잘 섞은
후 샐러드 볼에 담은 후 마무리 한다.
만든 후 맛을 보니 미국 소고기도 한우 못지 않게 맛이 있다.
부추의 가장 큰 효능 중에 하나가 스테미너에 좋고 피를 맑게 한다고 한다. 여기서는 고기가 흔해서 보통 구워서 많이 먹지만 야채와 같이 먹게는 잘 안되는 것 같다.
소고기 부추 무침은 만드는 방법도 간단하고 만들어서 커다란 샐러드 볼에 담아 놓으면 보기도 좋다. 소고기를 싱싱한 부추와 함께 먹게 되니 일석이조 인 것 같다.
오렌지 카운티의 미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