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날 보러와요 ~ 내 이름은 양귀비 !

글쓴이: 유강호  |  등록일: 04.10.2014 21:47:00  |  조회수: 8358
 
크기변환_DSC_4063.JPG


 
크기변환_DSC_4064.JPG

 
 
해마다 4월이면 캘리포니아에 사는 봄처녀들은 양귀비 꽃바람이 든다 .
지독한 가뭄으로 작년에도 재작년에도 랭캐스터 앤트롭 밸리 Antelope Valley 로 달려갔지만 보기 좋게 허탕을 치고 허허로이 빈손으로 돌아왔다 .
 
하지만 올해는 지난 2월 말~ 3월 초순 반가운 빗줄기에 잔뜩 희망을 걸었다 . 단비가 내린 새벽에는 잠이 오지 않았다 . 그날부터 살짝 스쳐간 빗소리에도 앤트롭 밸리 Antelope Valley 의 파피 꽃소식이 올 것만 같았다 . 예감은 적중했다 .
 
캘리포니아의 상징 State Flower 꽃 파피 최대 군락지인 'The California State Poppy Reserve는 집나간 딸들도 되돌아오는 봄의 드넓은 대지다.
 
 
고혹스런 주황빛 파피가 꽃망울을 터뜨리는 시기가 되면 봄의 정령들이 랭캐스터를 뒤덮는다 .황량한 들판에 피어난 야생화 물결은 신의 선물이다 .
 
칼스배드 꽃단지는 북유럽 네델란드 튜립밭같은 인공미로 유혹하지만 앤트롭밸리의 자유를 갈망하는 야생화는 철없는 나와 코드가 잘 맞는다 .
 
미국와서 가슴속에 잔뜩 눌러두었던 그 무엇이 저렇게 화들짝 놀라 한꺼번에 화르르르 피어난 들판에서 나는 연분홍 치마가 봄바람에 휘날리더라 ~’ 를 자꾸 불러댄다 .
 
어쩐지 내 모습 닮은 노란꽃 . 얇디얇은 피부가 바람결에 팔랑인다 . 모래밭에서 뜨거운 태양 아래서 살아보려고 치열하게 움트는 강인한 의지 . 귀엽고 명랑하다 .
위대한 남가주의 자연이 노란 수채화를 그린 벌판 이 꽃물결을 만나려고 나는 그렇게 지난 겨울 내내 눈이 아팠나보다 .
 
 
 
사막은 촉촉하게 깨어나 나에게 어서 달려오라고 4월 초부터 계속 메시지를 보냈다 .작년에 Antelope Valley Fair Grounds host events $ 10 기부한 보람이 오늘 야생화 잔치로 내 발길을 끌어들였다 .
 
마음이 그쪽으로 향한다면 자시 숨을 고르고 대자연이 그림색칠을 한 Antelope Valley로 가보자 . 식물원의 질서정연한 갇힌 아름다움이 아니다 .보태니컬 가든 꽃단지에서 못 느낀 감동이 밀려온다 .
 
앤틸로프밸리 파피 보호구역(Antelope Valley California Poppy Reserve)에 꽃이 만개할 때는 그 들판에 구릉을 따라 바람도 자주 분다 . 살랑대는 스카프를 목에 두르고 샬랄라 원피스 꺼내입고 꽃무늬 양산도 꺼내들고 랭캐스터 인근 총각들이 휘파람을 불어대도록 한껏 멋내고 파피 꽃맞이를 가자 . 일년내내 행복해진다 .
 
관광객 센터 대변인은 말했다. 올해는 평균’(average)이라고 ...20여년 전 황홀무인지경의 파피군무보다는 어림 반푼도 없지만 그래도 2014410일 목요일 오후 3시 양귀비는 예뻤다 .
돌아오는 길위에 T. S. 엘리어트의 황무지(The Waste Land)가 들려온다 .
“4월은 잔인한 달”(April is the cruellest month), /
죽은 땅에서 라일락을 키워 내고 /............. 잠든 뿌리를 봄비로 깨웁니다. /겨울은 오히려 따뜻했지요.망각의 눈으로 대지를 덮고/ 마른 뿌리로 약간의 목숨을 남겨 주었습니다./여름은 우릴 놀라게 했어요, /...........
샨티 샨티 샨티”(Shantih shantih shantih)
 
 
주소 15101 West Lancaster Rd. Lancaster, CA 93536야생화 문의 (661)724-1180
앤틸롭밸리 파피 피크시즌은 4월초부터 중순 사이.
가는 길랭커스터의 14번 하이웨이 Avenue I --> 서쪽 방향으로 가면 길 이름이 Lancaster Rd.로 바뀐다. 이 길을 따라 14마일을 가면 파피 보호 지역에 도착한다.
South Loop Trail을 따라 걸으면 트레일이 자동적으로 North Loop Trail로 이어지는데 도중에 Tehachpi Vista Point라고 하는 전망대를 지난다.
 
 
크기변환_IMG_6517.JPG


 
크기변환_IMG_6521.JPG
 
 
크기변환_DSC_4063.JPG


 
크기변환_DSC_4064.JPG

 
DISCLAIMERS: 이 글은 각 칼럼니스트가 직접 작성한 글로 내용에 대한 모든 책임은 작성자에게 있으며, 이 내용을 본 후 결정한 판단에 대한 책임은 게시물을 본 이용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라디오코리아는 이 글에 대한 내용을 보증하지 않으며, 이 정보를 사용하여 발생하는 결과에 대하여 어떠한 책임도 지지 않습니다. 라디오코리아의 모든 게시물에 대해 게시자 동의없이 게시물의 전부 또는 일부를 수정 · 복제 · 배포 · 전송 등의 행위는 게시자의 권리를 침해하는 것으로 원칙적으로 금합니다. 이를 무시하고 무단으로 수정 · 복제 · 배포 · 전송하는 경우 저작재산권 침해의 이유로 법적조치를 통해 민, 형사상의 책임을 물을 수 있습니다. This column is written by the columnist, and the author is responsible for all its contents. The user is responsible for the judgment made after viewing the contents. Radio Korea does not endorse the contents of this article and assumes no responsibility for the consequences of using this information. In principle, all posts in Radio Korea are prohibited from modifying, copying, distributing, and transmitting all or part of the posts without the consent of the publisher. Any modification, duplication, distribution, or transmission without prior permission can subject you to civil and criminal liability.
전체: 193 건
1 2 3 4 5 6 7 8 9 10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