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독탈출

이해왕

선교사

  • 비영리단체 한인중독증회복 선교센터 센터장
  • 미주한국일보 오피니언 기고

초연함의 실천과 중독가정의 회복지름길

글쓴이: 이해왕  |  등록일: 06.25.2011 00:13:40  |  조회수: 3467

이 글을 사랑하는 가족의 중독문제로 고통 받고 있는 가족 분들에게 드린다.

가정에 자녀든 배우자이든 중독문제가 있으면 온 가족들이 상처와 영향을 받지만, 그 중에서도 자녀가 중독자인 경우에는 어머니가, 그리고 남편에게 중독문제가 있을 시에는 아내가 가장 큰 영향을 받는다.

어머니는 내가 자녀를 잘못 키워서 자녀가 중독되었다는 자책감으로 괴로워하며 한없이 중독문제를 수습해주다가 의존증에 처하기 쉬우며, 아내는 남편의 중독문제를 덮어주고 확인감시를 강화하다가 역시 의존증에 처해서 중독자의 문제가 심각해질수록 가족들은 더 “Co-addict 증상”을 보이게 된다.

중독자는 더러 중독물체나 중독적인 행위로 스트레스를 해소하지만, 가족들은 늘 노심초사하며 한 번도 스트레스를 풀지 못해서 육체적 고통은 물론 혼돈과 의심증에 시달린다.

그래서 가족들은 중독자를 사랑은 하면서도 중독문제에 대해서는 “초연(Detachment)" 할 수 있어야만 자신의 삶을 영위할 수 있고 중독자를 회복으로 안내할 수 있는 ”객관적인 견해“를 지닐 수 있다.

 

▶ 초연의 이점들

* 중독증은 “가족전체의 병” 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 중독문제를 “객관적”으로 보게 된다.

* 중독문제로 인해 생긴 자신의 “억압된 정서감정”을 털어놓게 된다.

* 중독자에게만 끊임없이 반응을 보이는 대신에 “자신을 돌보”게 된다.

이러한 초연결과들은 삶에 새로운 활기를 준다. 초연을 행사하지 못하면 가족들은 중독문제에만 계속 빠져있게 되어서, 숨을 제대로 쉴 수 없거나 효과적인 조치를 취할 수도 없다.

중독자의 중독문제에 대해서 다음 초연 7단계 작업을 실시하면 가족들이 먼저 회복 길로 들어서게 되어서 정서적 건강을 되찾게 되어 중독자를 회복으로 안내할 수 있는 힘도 생긴다.

▶ 초연 7단계

1 단계: 전문가들을 찾아봐라 (Go find the experts)

2 단계: 내가정의 중독문제를 재고조사해라 (Take an inventory)

3 단계: 당신이 진단한 바를 알려라 (Report your diagnosis)

4 단계: 당신 자신에 초점을 두어라 (Focus on yourself)

5 단계: 당신의 최저 저지선을 찾아라 (Discover your bottom line)

6 단계: 결심을 해라 ( Make a decision)

7 단계: 당신의 삶에 책임을 져라 (Take charge of your life)

초연도 회복과 같이 점진적으로 이루어진다. 다음 초연 7단계 과정을 살펴보면서 할 수 있는 것부터 실천해보자.

1. 전문가들을 찾아봐라.

중독은 치료가 가능한 병이지, 도덕심이 연약해서 생긴 것이 아니므로, 내 가정의 중독문제를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 지를 잘 알고 있는 전문가를 만나는 일은 처음 이민 올 때에 누가 공항에 마중 나오느냐와 같이 중요하다.

가족들은 해당 중독 “가족 회복모임”에 참석해서 초연학습 과정을 시작할 수 있다. 가족 회복모임에서 가족의 삶을 재정비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는 “사랑, 지원 및 전문가”를 구할 수 있다.

회복모임에 참석하면 중독자가 어떤 생각을 하고 있고, 무엇 때문에 중독행위를 하게 되었는지 등의 동기를 알 수 있다. 그래서 기존 회복모임 참석자들은 자신의 중독 내면에 관한한 전문가들 이다.

회복모임에서 다른 참석자들이 하는 이야기만 들어도 중독에 대해서 많은 것을 발견할 수 있어, 연민과 객관성에 힘입어 분노심이나 원한까지 축소될 수 있다.

또 중독관련 신문기사를 읽거나 회복방송을 듣고, 중독 세미나에 참석하는 것도 중독 전문가를 찾는데 도움이 된다.

이렇게 자신을 교육시키면서 부터는 앞으로 일어날 중독 증상들을 예측할 수 있는 “진행성 질병”과 대처하고 있음을 알기 시작해서 가족회복모임 참석이야 말로 초연의 첫걸음이다. 

2. 내가정의 중독문제를 재고조사해라

가족은 자신의 재고조사는 하지 않으면서 “중독자에 대한 재고조사”는 철저히 해서 중독자만 비난하는 실수를 반복하기가 쉽다.

가족들이 중독자의 중독행위를 객관적으로 보기 시작해야 중독의 진행과정을 선명히 볼 수 있기 때문에 가족부터 자신에 대한 재고조사로 “객관성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

가족은 스스로 유추 해석한 것을 중독자에게 말해서는 안 되며, 직접 본 사항만 이야기해야 좋으므로, 여태껏 해온 판단들은 멀리하며 의사처럼 사랑하는 가족의 “중독 병을 진단”하는 방향으로 내 가정의 중독문제를 재고 조사해야 한다.

3. 당신이 진단한 바를 알려라.

재고조사를 한 다음 가족들이 해야 할 다음 단계는 내 가정의 중독문제를 이해해 줄 수 있고, 중독문제에 지식이 박식해서 내 말을 잘 들어주며 적절한 답변을 해 줄 수 있는 사람을 찾는 일이다.

그래서 가족모임에서 신뢰할 수 있는 회복동료, 후원자, 또는 상담자에게 당신이 살펴온 바를 설명하면 좋다. 주의할 점은 가급적 전체 회복모임 참석자들 앞에서는 삼가하고 개별적으로 해야 한다. 이유는 이야기 중에 충분한 감정표현과 해소를 할 수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당신의 말을 경청할 사람은 비교적 침착하고 판단이나 정죄하지 않는 성품의 소유자로 “중독을 도덕적 타락으로 보지 않고 객관적인 견해”를 지닌 사람이면 무난하다.

일단 당신이 “마음에 쌓인 쓰레기들을 버려버리기”로 마음을 먹은 다음부터는 당신의 상황에 대해서 객관성을 갖기 시작해서 이성적으로 이야기를 할 수 있어 전보다는 마음이 가볍고 문제들을 대하기가 훨씬 수월해진다.

객관적인 견해를 지닐수록 당신의 정서적 초연함도 똑같이 증가하게 되어서, 당신 자신의 내면 거부반응도 사라지기 시작하는 것을 발견할 것이다.

가족인 당신은 중독에 원인제공을 한 것이 전혀 없으므로, 중독자의 중독행위를 중지시키기 위해서 그간 당신 자신과 모든 가족들이 짊어 졌던 부담감을 더 이상은 지지 말아야만 한다.

4. 당신자신에 초점을 두어라.

사실 가족인 당신도 환자다. 과연 병에 걸리지 않을 중독자 가족이 누가 있단 말 인가? “비정상적인 상황에서 비정상적으로 행동하는 것은 지극히 정상이다!”

그간 내 가족 내 힘으로만 고쳐보려는 여러 노력과 헌신으로 당신의 모든 정서적 에너지를 소비했지만 제대로 된 일은 하나도 없다. 당신은 “중독자와 그의 중독 병에만 지나치게 초점”을 두는 삶을 살아 와서 “당신 자신의 기본 욕구가” 무엇인지 조차 알지를 못해왔고, 당신 자신을 위해서 하고 싶은 일들은 전혀 하지 못하며 살아왔던 것이다.

무엇보다도 당신이 살기위해서는 당신자신에게만 초점을 두어야 하며, 그러기 위해서는 가족회복모임 프로그램에 열심히 참석하고, 이 사실을 중독자에게 감추지 말아야 한다. 중독자는 가족인 당신도 자신을 위해서 회복작업이 필요한 것을 알 필요가 있다. 가족회복모임 후원자와 계속 접촉을 해서 가정에 중독 위기가 들이 닥치기 전에 미리 대처해야만 한다.

가족인 당신자신의 원하는 사항들과 욕구들에 초점을 두며, 당신이 그 것들을 위해서 무엇을 할 수 있을까에 초점을 두어야, 당신은 중독을 이해하지 못한 일반 사람들이 반복하는 전철과 같은 수많은 함정들, 즉 가족들의 순교자적인 실제 시험이나, 또는 중독자를 강압적으로 올바로 행동하도록 시도하는 일들은 회피할 수 있다. 사실 이들 모두는 지난날 당신이 자행했던 것들로 모두가 무익한 것들이었다.

당신이 긍정적이고 회복지향적인 방법으로 당신 자신에게만 초점을 둘 때에 비로소 여태껏 중독자에게 헛되게 투입했던 정서적 에너지를 모두 다시 되찾게 될 것이다.

5. 당신의 최저 저지선(Bottom line)을 찾아라.

최저 저지선 설정에는 가족인 당신자신을 위한 것과 중독자에 대한 것 두 가지가 있다. 최저 저지선을 찾으라는 것은 “무엇은 내려놓고, 무엇은 실행할 것인가”에 대해 정직하고 실제적인 결심을 하라는 의미이다.

가족 자신을 위한 최저저지선 설정 시에 주의할 점은 중독자를 조정하려고 해서는 안 되며, 가족 자신에게 최선의 이익이 되도록 자신만을 위해서 고안 되어야 한다. 무엇보다도 가족이 실천할 준비가 되지 않은 사항들로 중독자를 협박해서는 안 된다.

최저 저지선들은 매일 다른 여러 형태로 바뀔 수 있다. 예를 들면 “나는 적어도 매주 1번은 가족회복모임에 참석 할 것이다, 나는 매일 회복프로그램 참석자들과 대화를 나눌 것이다, 나는 매일 나 자신을 위해서 무엇인가 좋은 일을 할 것을 스스로 명심할 것이다” 등과 같은 “긍정적인 최저 저지선들”을 설정할 수 있다.

중독자와 관련된 최저 저지선들을 살펴볼 때에는 큰 것을 정해 놓았다가 나중에는 잘 지키지 못해서 뒤로 물러서는 것보다는 당신이 계속해서 고수할 수 있는 작은 일부터 고려해 봐야 한다.

아마 당신은 회복으로 나오기 전에는 “중독자가 어떻게 나올까, 또는 중독행위를 계속하면 어떻게 하나, 나는 어떻게 되나, 주위 사람들이 알면 어떻게 생각 할까” 등과 같은 공포나 두려움으로 마음이 복잡했을 것이다. 이런 쓸데없는 강박적인 생각은 에너지만 소모시켜서 사람을 무기력하게 만든다.

가족들이 자신의 욕구와 하고 싶은 일에 관심을 집중하게 되면, 점차 중독자에 대한 강박적인 생각은 사라지기 시작한다. 그리고 어느 정도 마지막 저지선 설정에 익숙해지면 더 이상은 중독적인 행위들을 전혀 받아줄 수 없다는 결론에 도달하게 될 것이어서 초연해 질수록 할 수 있는 차선책들도 더 알 수 있을 것이다.

6. 결심을 해라.

이전 여러 초연 단계들의 이행 결과로 이제 당신은 점차 중독자의 행위와 그 처참함, 비난적인 생각 등으로부터 초연할 수 있어서 초연을 결정하고 행사하는 것이 처음보다는 많이 쉬워질 것이어서, 마침내 당신은 “나는 정말 더 이상은 견뎌낼 수 없어!” 하는 선언을 할 것이다.

주위 사람들은 아무리 경험이 있고 동정적이라고는 해도 아무도 당신의 최저 저지선을 대신 선택해 줄 수는 없다. 오직 당신만이 자신을 위해서 결정하며 살아갈 수 있는 사람이다. 또한 만약 당신이 잘못 결정한 것 같으면, 즉 당신에게 적용되지 않는 최저 저지선을 선택했으면, 언제든 다시 수정할 수 있다.

아직도 당신이 중독자의 회복을 조정할 수 있다는 기대를 갖고 있다면, 이는 당신 스스로를 농락하는 일이다. 초연결정은 당신만을 위한 것 이지 중독자를 위한 것이 아니다.

7. 당신의 삶에 책임을 져라

얼핏 보기에 초연 작업을 “이기적인 프로그램(Selfish program)"으로 인식하기가 쉽지만, 이는 각자 자신에게 이익이 되는 것이다. 이제 당신은 어느 한 주어진 상황에 대해서 당신 자신에게 “내가 어떻게 수습할 수 있을까?”를 자문하기보다는 “내가 어떻게 반응을 보이는 선택을 해야 할까?”를 자문하기 시작해야 한다.

이상하게도 당신자신의 욕구와 바라는 바에 더 초점을 두면 둘수록 당신의 상처받은 감정, 가치 없고, 가망 없다고 느꼈던 과거 파괴적인 패턴들을 더욱 깨고 싶은 마음이 생겨날 것이다. 이렇게 당신자신의 삶을 돌보는데 더 책임을 질수록 당신의 자존심은 더욱 증가하게 마련이어서, 더 책임 있는 행동을 하고 싶고 자신의 결정들에 대한 결과들을 수락하게 될 것이다.

그래서 어떤 때는 행동을 취하지 않는 것이 중요한 것처럼, 당신은 어느 때에 침묵을 하며, 말하고, 따지고, 집을 나서야 하는지 등에 대한 행동개시 시기를 잘 파악하기 시작한다.

억지로 초연을 할 필요는 없지만. 초연함을 실시하면 자가 통제수단이 사라지며 대신 그 자리에 평온함, 자신에 대한 안전한 감각, 즉 “나 자신”에 대한 긍정적인 감정이 더 생겨날 것이다.

완 전한 초연은 기대하지 마라. 또다시 중독자의 술수에 말려 들 위험이 있다. 그러나 “당신도 인간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 또다시 전과 같이 중독문제에 휘말려들 때에는 신중을 기해라. 당신 자신에게 “아이고, 어리석게 또 다시 당해 버렸네!” 하며 약간 유머 있게 스스로에게 말을 하고 나서 계속 초연함을 실천해야만 한다.

중독자가 자멸적으로 행동 할 때에, 가족은 더 이상 중독자의 합리화나 변명을 믿지 말아야 한다. 그 이유는 중독 병이 중독자를 그렇게 만들기 때문이다. 이제 당신은 더 이상 무기력감에 빠지게 되지는 않을 것이다. 당신은 확실히 달라질 수 있다.

언젠가는 당신도 “어떻게 내게 이렇게 변화되었는지를 잘 모르겠다는 말을 할 때가 올 것이고, 중독자가 재발하고 집에 들어와도 별로 두렵지 않게 될 것이다. 언제 중독행위를 그만 두겠느냐는 말을 하고 싶지도 않을 것이다. 그냥 외출옷을 챙겨 입으면서, 나 가족회복모임에 참석하러 가니까, 밤 12시에나 돌아올 거야” 하는 말을 하며 집을 나서는 당신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이 세상 아무도 당신이 천국에 갈 것이라는 보장을 약속해 줄 수는 없지만, 이제 초연 7 단계가 중독자의 가족으로서 더 인내할 수 있고 만족스러운 그 무엇으로 당신을 회복 길로 안내해 준다는 것을 알았을 것이다. 초연 실천만이 가족도 살고 중독자를 회복으로 인도할 수 있는 지름길 이다. (끝)


이해왕 선교사
한인 중독증회복 선교센터(www.irecovery.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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