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독탈출

이해왕

선교사

  • 비영리단체 한인중독증회복 선교센터 센터장
  • 미주한국일보 오피니언 기고

중독가정의 고통과정과 회복방법

글쓴이: 이해왕  |  등록일: 06.23.2011 22:46:28  |  조회수: 3433

대체로 한인들의 중독문제는 미국인들보다 3배가 더 많은 데도 회복참여는 아주 저조해서, 한인 중독자들 1,000명 중에 1사람 정도만 회복에 참여하고 있는 실정이다. 모든 중독자는 수년 동안 “내적 변화 -> 생활태도 변화 -> 삶이 망가지”는 3가지 단계로 진행되며, 본인은 물론 가족들도 중독 상태가 악화될 데로 악화된 다음에야 알게 되어, 가족모두가 고통을 겪는 “가족 전체의 병(Family disease)" 이다.

부모나 배우자가 내 가정에 중독문제가 있음을 알 때에는 이미 중독자는 생활태도가 변화된 단계에 처해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 때라도 가족들이 바로 회복기관을 찾으면 좋으나 그러지 못해서 문제이다. 남편이 술, 마약, 또는 도박을 하는 가정을 예로 들어보면 아내는 회복기관에 연락하기까지 “무시 및 비호 -> 충격 및 발견 -> 문제 해결 시도” 등의 3 단계를 차례로 겪게 된다.

첫 번 무시 및 비호 단계에서 아내는 남편의 생활태도 변화가 중독문제 때문인지를 잘 모른다. 어쩌다 따지면 남편의 거부반응, 변명, 약속 등으로 중독문제의 핵심을 파악하지 못한다. 아내는 남편이 피로해서 또는 스트레스가 많아서 그런 줄로만 알고 편하게 해 주려고 애쓰며, 중독행위를 절제하도록 남편을 설득한다. 친지나 이웃에게는 내 가정에 아무런 문제가 없는 것 같이 보이려고 은폐한다. 그러나 나중에는 남편을 의심해 뒷조사를 시작하고 남편의 행동과 신용카드 사용내역 등을 알아보며, 출퇴근 시간을 일일이 점검하기도 한다.

두 번째 단계에서 아내는 술집이나 도박장에 있는 남편을 찾아가서 붙잡아 오기도 하며, 직감 또는 뒷조사를 통해서 남편의 중독문제를 어느 정도 파악하게 된다. 통상 중독 사실을 발견한 아내는 충격, 배신감, 분노, 무기력, 혼돈 등과 같은 고통을 호소한다. 이런 아내의 모습에 남편은 다시는 안 하겠다는 혈서나 약속으로 간신히 위기를 모면한다. 그러나 몸에 밴 중독 의존성과 유혹은 다시 중독행위를 하게 만들어서, 이들 부부는 중독행위를 “확인 -> 발견 -> 싸움 -> 약속” 등을 반복하며 고통스런 나날을 보내게 된다.

세 번째 단계에서는 중독문제가 아주 심각함을 안 아내는 문제해결을 위한 각종 조치들을 취한다. 남편의 일거일동, 용돈, 출퇴근 시간, 차 마일리지, 행선지 등을 철저히 감시 통제하며 조금만 수상해도 따지고 자백을 강요하면서 처음으로 회복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다. 일부 아내들은 일주일에 한 번씩 도박장에 함께 가자거나 제발 집에서만 술을 마시라는 애원과 타협도 해본다.

이런 아내의 태도는 부부관계를 마치 부모와 자녀 형태로 몰고 가서 궁지에 몰릴 적마다 남편은 의도적으로 화를 더 내거나 거짓말로 일관하게 만든다. 그럴수록 아내는 감시와 뒷조사를 더욱 강화하며 새로운 통제 방법들을 계속 추구하다가 아내도 또 다른 “의존증 중독자(Co-addict)”가 된다. 마침내 아내는 자신의 문제해결 노력이 성공할 수 없음과 남편과 자신에게 문제가 있음을 인식하지만 그간 남편을 내 힘으로 바로 잡아보려던 노력이 실패로 돌아가면서 우울증, 고립감, 결혼생활 실패, 격분 등으로 뭐가 뭔지 모르는 좌절감에 빠져든다.

이렇게 중독문제를 발견하고 혼자서 온힘을 다한 아내는 처음에는 중독자의 문제해결에만 초점을 두다가 나중에는 자신의 정서적 에너지가 모두 고갈되어 중독자보다도 자신의 문제로 외부에 도움을 요청하게 된다.  술, 마약, 게임, 채팅, 쇼셜 네트워킹 등 중독행위를 하는 자녀를 둔 부모들도 중독자의 아내와 똑같은 고통과 피해과정을 겪는다.

최선의 중독가정 회복방법은 “전문회복과 믿음생활의 병행” 이다. 일부 신앙생활을 하는 가족들은 회복기관의 도움을 받아야 할 시기에 더욱 신앙적으로만 중독문제를 해결하려는 바람에 전문회복도움을 제때 받지 못해서 회복에 지장을 초래하기도 한다. 처음부터 전문회복기관에 도움을 구한 아내와 부모는 중독문제의 원인이 나 자신에게 있지 않으며 가족의 힘으로는 해결할 수 없음을 알게 되어 중독문제를 “객관적”으로 볼 수 있다. 그래서 어느 중독이든 회복은 가족에서부터 시작되어야만 한다.

한인 중독가정들에 “선 가족회복, 후 중독자 안내”와 “전문회복과 믿음생활 병행” 치유개념이 하루빨리 정착되기를 바란다! (끝)

 

이해왕 선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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