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독탈출

이해왕

선교사

  • 비영리단체 한인중독증회복 선교센터 센터장
  • 미주한국일보 오피니언 기고

도박 중독자와 노모의 슬픈 이야기

글쓴이: 이해왕  |  등록일: 06.23.2011 04:12:31  |  조회수: 4917

한 40 대 초반 도박자는 공금유용과 공문서 허위작성으로 6개월 실형을 살고 오늘 감옥에서 나왔다.
집에서는 아내와 어린 두 자녀가 남편과 아빠가 출소하기를 애타게 기다리고 있다. 그러나 방금 감옥에서 풀려난 남편은 집에 가 보았자 식생활비도 없을 것이 빤하니 도박할 돈을 마련할 수 없음을 잘 알고 있다.
그렇다고 친구들한테 찾아갈 수도 없다. 10여 년 동안 도박생활로 주위 사람들에게 도박에 빠진 사실이 모두 알려져서 이제는 아무한테도 더 이상 돈을 구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가 찾아 갈 곳이라곤 오직 한곳, 7년 전에 혼자되신 80 노모뿐이어서, 어머니가 혼자 살고 있는 노인 아파트로 발걸음을 옮겼다.

어머니는 반평생 동안 바느질일만 해서 등이 굽어 거동이 불편하시다. 아들은 2년 전에도 어머니가 바느질로 근근이 모아둔 전 재산 $12,000을 가져다 도박으로 날려 버려서 이제 어머니는 가진 것이 없고 겨우 정부에서 주는 생활보조비로 겨우 살아가고 있다.
노모는 또 다시 찾아온 아들을 보자 눈물을 글썽이면서...
"이번에는 내게 무엇이 더 필요해서 찾아왔느냐?"
"이미 너는 나의 모든 것을 다 가져갔다..."
"이제는 네 어미 입안에 들어 있는 음식까지 빼앗아 갈려고 하느냐..."
"그렇게는 못 한다. 이놈아!"
"제발 나 죽기 전에 정신 좀 차려라!" 하며 오히려 아들에게 사정 조로 말문을 연다.
도박자 아들은 어머니의 애원은 아랑곳하지 않고, 어떻게든 도박할 돈을 타내려는 생각뿐이었다.

 

그래서 아들은 어린 애처럼 어머니 앞에 무릎을 꿇고 눈물을 흘리면서, 정말 이번이 마지막이고 하나님 앞에 맹세한다며, 급한 이자만이라도 갚게 돈을 마련해주시면, 다시는 도박을 안 할 것이라며 노모에게 통사정을 한다.
노모는... "제가 도박을 끊으면 아내에게 월급을 제대로 갖다 줄 수 있어.... 결국 손자들도 편안하게 살 수 있지 않겠느냐....."는 아들의 말에 어느새 억장이 또 무너져 내려 버린다. 노모는 무엇인가 잠시 생각에 잠겼다. "내가 좀 덜 먹으면 되지......."
어머니는 가엾은 어린 손자들 생각에..... 또 한 번 아들의 말을 믿어 보기로 작정한 것이다. 노모는 아들과 함께 은행에 가서 정부에서 생활보조비로 받은 수표를 현금으로 바꾸어 아들에게 $200을 떨리는 손으로 건네주었다.

한 시간 후에 ......
아뿔싸, 그 아들은 어머니의 굶주림과 바꾼 $200을 들고 도박장에 가서 앉아 있는 것이 아닌가.......
이 도박자 아들의 이야기는 마치 알코올 중독자가 3개월 동안 병원 치료를 받고 퇴원한 그 날부터 술을 마시거나, 마약 중독자가 마약소지 혐의로 구속되었다 풀려나자마자 다시 마약을 복용하는 것과 똑같은 현상이다.
노모가 당한 이런 슬픔과 좌절은 중독자 가족이면 모두가 겪게 되는 고통이다!
중독증은 이렇게 가족들의 모든 것까지 빼앗아 가는 무서운 "병" 이다.
중독 도박자에게 돈은 마치 코카인 마약과 같다. 그래서 도박문제가 있는 가정에서 도박자에게 돈을 주지 않거나 빚을 갚아주지 않는 방법을 알고 실천하는 용기는 결국 도박을 덜하게 만들어 도박자를 사랑하는 셈이 된다.

의외로 우리 주위에는 이러한 케이스가 많다. 부부 사이라면 이혼이라는 마지막 돌파구도 있지만, 부모 자식 간에는 자식이 더 망가질수록 부모를 찾아온다. 아내로부터 쫓겨난 50대 아들이 노인아파트에 가서 기숙하는 경우까지 있다. 이런 중독자녀에게는 Tough Love를 해야만 가족 모두가 승리하는 삶으로 될 것이다. (끝)

이해왕 선교사
한인 중독증회복 선교센터(www.irecovery.org)
중독 치유 전화 상담: 909-595-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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