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독탈출

이해왕

선교사

  • 비영리단체 한인중독증회복 선교센터 센터장
  • 미주한국일보 오피니언 기고

도박자의 아내들이 이혼을 못하는 사연과 고통!

글쓴이: 이해왕  |  등록일: 06.23.2011 02:41:26  |  조회수: 8944

요즘과 같이 장기적인 불황으로 실직과 경제적 악화상태에서는 한탕주의가 성행해서 더 도박을 하기가 쉬워서 남은 돈마저 다 잃어버리고 가정파탄에 처하기가 쉽다. 이 글을 읽으며 감정에 복받치셔서 눈물이 나면 마음껏 모두 울어버리고, 회복으로 나올 용기를 가지기 바란다. 또, 내 가정에 도박문제가 없어도 예방차원에서 이 글을 끝까지 읽어보기 바란다.

인간이면 누구나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인내력의 한계가 있고, 여성이 남성보다 더 강한 편이다. 가정에서 남편에게 도박문제가 있으면 상황이 나아지기보다는 점점 더 악화되어 가지만, 정작 가족들은 해결책이나 돌파구를 찾지 못해서 전문치료 없이는 도저히 더 이상 견딜 수 없는 지점에까지 도달하게 된다. 이때 모든 고통은 아내 몫이 되어버려 그 엄청난 고통에서 벗어나고 싶은 마음에 이혼을 생각해 보기도 한다. 회복으로 나온 도박자 아내들에게 "왜 이혼을 망설이게 되느냐"는 질문을 하면..... "이혼이 말과 같이 그리 쉬운 일이 아니더라...." "실제로 이혼을 생각해 보지 않은 사람들은 이혼이 얼마나 어려운지를 잘 모를 거다..." 라는 말들을 한다.

어느 중독도박자 아내의 이야기 = 더러 가까운 친구들이 "너는 감정도 없냐..... 언제까지 이 지옥과 같은 생활을 계속 할거냐?" 하고 말을 하면, 도박자의 아내는 아무 대꾸도 하지 않은 체 의도적으로 못들은 척 하려고만 한다. 가정에 도박문제를 겪어보지 않은 친구들이 어찌 중독도박자의 통제와 조정의 굴레에서 벗어날 수 없는 속사정을 다 알 수 있으랴! 아내는 남편의 도박, 애원, 사정, 약속, 또다시 도박 등의 연속적인 굴레 속에서만 생활하다보니 좀처럼 자신의 문제를 객관적으로 생각해 볼 겨를이 없었고, 도박으로 일이 터질 적마다 매번 수습하고 틀어막는 데만 모든 정서적 에너지가 고갈되어서 그저 하루하루를 연명하기에 여념이 없다.
이 주부는 남편의 계속된 도박으로 너무 견디기가 힘들어서 자녀들을 데리고 집을 나가 보려고 마음먹었던 적이 있었다. 그러나 친정 부모나 시집 부모 등 어디로 가야할지를 잘 몰랐고, 설령 그 곳에 간다고 해도 1~2 주 이상은 있을 수도 없는 형편이니, 그 다음에는 어디로 가서 무엇을 하며 살아가야 할지가 막막했다.
또 어린애들을 데리고 앞으로 무엇을 해서 생활을 할 수 있을 지도 걱정되었고, 직장을 그만 둔지가 오래되어서 어디서 일자리를 구할 수 있을지도 의문이었다. 남편 없이 어떻게 애들을 혼자 키우고 외롭게 살아갈 수 있을까 하는 문제 때문에도 집을 나갈 수가 없었다. 더러 자살 할 생각도 해 보았지만, "내가 죽으면 애들은 누가 돌볼 수 있을 까?" 하는 생각에 죽을 수도 없었다.

아내들이 이혼을 못하는 4 가지 이유 = 도박 중독자와 함께 생활하는 아내 10 명중 1 명 정도는 자살시도를 한다. 이렇게 처참한 심정과 고통 속에서도 아내들이 이혼을 못하는 이유는, 첫째 남편이 언젠가는 도박을 포기할 것이라는 "희망(Hope)"을 갖고 있고, 두 번째는 도박 이외에는 모든 것이 좋아 아직도 남편을 "사랑(Love)" 하며, 세 번째는 남편이 한때 돈을 땄을 때 아내에게 잘해 주었던 생각과 다시 크게 따면 빚을 다 청살 할 수 있을 것이라는 막연한 기대감도 있고, 네 번째는 도박결과로 문제가 생길 적마다 남편이 아내에게 보여주는 "연극적인 후회모습(Dramatic remorse)" 때문이다.

도박자 남편의 연극적인 후회 모습 = 도박자 남편은 아내가 자신을 떠나지 못하게 하기 위해서 문제가 생길 적마다 "이번만 용서 해주면 다시는 도박을 하지 않겠다"는 약속과 함께 자신이 할 수 있는 모든 것들을 다해서 멋진 후회장면을 아내에게 연출한다. 각서는 물론 아내 앞에 무릎을 꿇고 눈물을 흘리기도 하며 마치 어머니에게 동정과 자비를 구하는 어린애처럼 통사정을 해서 아내가 자신을 떠나지 못하도록 만드나 아무리 여러 번 똑 같은 간청과 약속을 해도 결국 회복작업 없이는 그 약속을 지키지 못하게 되는 것이 문제이다.

더 이상 아내를 설득할 방법이 없을 때는 회복기관에 스스로 전화를 걸어 모임에 참석하면서 회복하는 척 쇼를 하다가 아내의 마음이 가라앉거나 급한 빚을 갚아주면 그날로 회복모임 참석을 그만두는 사례들이 많다.

알코올 중독자와 도박 중독자의 차이점 = 알코올 중독자들도 아내가 술의 부정적인 결과들을 제기 할 때에 도박자와 같이 후회하는 표정들을 한다. 그러나 이들은 도박자와는 근본적으로 다른 점이 있다. 알코올 중독자의 후회, 고뇌, 약속에는 좀더 "성실성이(Sincere)" 있는 편이다. 다시 말해서 알코올 중독자가 아내에게 다시는 술을 안마시겠다는 약속을 할 당시에는 진심으로 말하는 경우가 많고, 재발은 단지 중독증에서 치유되지 못해서 생길 뿐이다.
반면에 도박중독자의 간청과 약속은 너무나 "연극적(Dramatic)" 이어서 성실성이 부족한 편이다. 도박자들도 알코올 중독자와 같이 중독증 때문에 재발되기는 마찬가지이지만 도박자들이 아내에게 사정과 약조를 할 당시의 심정은 앞으로 도박을 포기하겠다는 마음이 알코올 중독자가 술을 다시는 마시지 않겠다는 마음만큼 간절하지 못하다.
또 도박자는 알코올 중독자 만큼 아내와 자녀들에게 피해를 준 결과로 괴로워할 일이 없다고 생각해서 흡사 도박자들은 아내가 자신을 떠나지 못하게 조정하려는 임시방편에 불과하다고 볼 수 있다. 대개 중독도박자들은 자신이 당장 도박을 못하게 된 점만을 괴로워하며 어떠하든 지금 이 상황을 빨리 적당히 넘겨서 도박 할 돈을 더 구하려는 생각에만 온 정신을 집중한다. 알코올 중독자인 경우 과음을 하고 나면 2~3 일 동안 뇌와 각 장기에 문제가 생겨서 도저히 아내나 자녀의 도움 없이는 아무 일도 할 수 없게 된다. 또 술에서 깨고 나면 맑은 정신 상태이고 속이 쓰리거나 심한 금단증상의 고통도 경험하게 되어 술을 다시는 하지 말아야 하겠다는 마음은 일시적이나마 진심일 경우가 많다. 그러나 도박자는, 술과 같은 중독물체로 육체적 고통을 겪은 것도 아니며, 어떻게든 잃은 돈을 도박을 통해서 다시 따고 싶은 마음과 도박행위로 자신의 우울, 열등의식, 긴장감 등을 해소하려는 "심리적 충동(Psychological impulse)"으로 도박할 생각만 한다. 따라서 도박자는 내면적으로는 한 번도 도박을 중단해 본적이 없고, 도박을 완전히 포기한 온전한 마음상태에 처해본 적도 없어서 자신의 도박문제를 정말 나쁜 것으로 인식할 수 없었기 때문에, 도박자의 후회는 진실로 용서를 구한다기보다는 더 도박을 할 수 있도록 마지막 최악의 상태는 우선 모면해보자는 심리가 더 우세하게 된다.

도박자 아내의 모성애적 용서와 좌절 그리고 통곡 = 남편의 연극적인 후회 모습에 순간 감명을 받은 아내는 모성애적인 동정심과 연민으로 용서를 해 주지만, 결국 얼마 안 가서 재발되어 또 다른 강도 높은 연극적인 후회모습을 재현하는 반복을 거듭하다가 정말 더 이상은 어쩔 수 없는 좌절상태까지 이른다. 이제 아내는 오랜 고통과 좌절로 불면증에 시달려 수면제를 처방받아 복용해보지만, 이도 잠시뿐 남편이 집에 안 들어온 날 밤은 온갖 걱정과 근심으로 잠을 제대로 이룰 수 없다. 아내는 자녀들이 깨서 들을 가봐 한 밤중에 부엌으로 내려와 이불을 뒤집어쓰고서, 가정을 이렇게 만든 남편을 마구 욕하며 혼자 울부짖어 자학하기 시작한다. 차라리 남편이 집에 오다 교통사고로 죽어버리기나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며, 프라이팬으로 식탁 모서리나 의자를 마구 치면서 통곡하며 절규하는 아내들도 있다.

엄마의 이혼을 가로막는 자녀들의 모습 = 나이 어린 자녀가 있을 경우, 남편을 죽여도 내가 감옥에 가야하고....., 자살을 해도 내가 없어지므로....., 과연 나이어린 내 새끼를 누가 돌볼까 하는 걱정이 앞서서..... 도박자 아내들은 자식들 때문에도 이혼을 못 한다. 심지어 일부 도박중독자 아내들은 자녀들이 어느 정도 성장할 때까지만 남편을 사랑하는척하며 그냥 견디면서....., 이혼 "예정일(D-Day)"을 막내의 18 살 생일날로 정해놓고, 그 날이 오기만을 이를 악물고 악으로 버티거나......, 어린애가 제 앞가림만 하면 남편이나 시집에 맞기고 떠나려고 때를 보며 준비하는 주부들도 있다. 그러나 자녀들이 좀 더 커지면, 그간 엄마만 의지해왔고, 엄마가 자신들의 유일한 방패막인 것을 안 자녀들은 어머니의 별거 또는 이혼 결심상황에서는 무릎을 꿇고 닭똥 같은 눈물을 흘리면서 엄마의 발목을 붙잡고 애원하는 바람에....., 엄마의 마음은 다시 메어져......, 이번에는 자식들의 애원 때문에 이혼을 망설이게 된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도박중독자의 아내들이......, 의외로 우리들 주위에는 많이 있고, 그들의 처절함을 안 지금....., 우리들 모두는 그들을 위해서 무언가를 해야만 할 때이다!

교회는 중독문제로 간절히 기도하는 아내들을 회복기관으로 안내해주어 전문회복과 신앙생활을 병행하도록 해야 하며, 이웃과 사회에서는 도박중독을 병으로 인식해서 아내들의 입장을 이해해주고 수치심을 갖지 않도록 배려해주는 가능한 도움들을 제공하고, 언론에서는 도박중독의 위험과 바른 회복방법을 가정과 사회에 알리는데 앞장서야만 한다. (끝)

이해왕 선교사
한인 중독증회복 선교센터(www.irecovery.org)
중독 치유 전화 상담: 909-595-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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