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경제와 자녀들

글쓴이: 칼럼관리자  |  등록일: 10.19.2012 23:53:33  |  조회수: 1519
한인 동포의 한 사람으로서 우리의 모국과 한인 동포들이 무척 자랑스럽습니다. 로스 안젤레스는 모국 밖에서 한인이 가장 많이 거주하고 일하는 도시입니다.  아직도 정확한 재미 한인 동포의 인구를 파악하지 못했지만, 미국 내에 200만 이상 그리고 제가 살고 있는 남가주에만 해도 50만 명 이상의 한인 동포가 살고 있다고 믿어집니다.  제 사무실을 나와 번화한 윌셔 (Wilshire)불로버드를 거닐면서 보면 길 양측에는 화려하고 높은 건물들이 즐비합니다. 이런 건물 대부분이 한인 소유임을 알고 있는 저는 이 번화가를 걸으면서  한인으로서 어깨가 으쓱해지고 한인으로서의 자부심이 새로워집니다.
제가 처음 미국에 왔을 때만 해도 한인 식당이 단 한 개도 없었습니다. 지금 로스 안젠레스에는 서울에서 볼 수 있는 모든  상품을 손쉽게 구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어떤 면에서는 고국에 살고 있는 동포들보다 더 편리한 점도 있습니다. 이 원고를 쓰고 있는 현재 싸이의 강남스타일 연기를 온라인으로 방문한 숫자가 4억을 넘었고 빌보드 차트에 2위를 지키고 있다고 합니다. 한국제 스마트 폰이 소비자들의 애호를 받고 있을 뿐만 아니라 원산지별로 분류한다면 한국제 스마트 폰이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리고 있음이 분명합니다.  전 세계를 여행하면서 보면 한인이나 한인 업체를 볼 수 없는 곳은 없다고 말해도 과언이 아닌 것 같습니다.  일본의 기차 안에도 한국어 안내가 구비되어 있고 티베트의 수도인 나사에도 한식당을 볼 수 있었습니다. 경제적 국력에 있어서도 대한민국이 세계 10위권에 진입했음은 이미 자타가 인정하는 현실입니다. 
한류 선풍이 세계를 휩쓸고 있는데 이것을 단순히 연예계나 성형수술의 덕으로 돌리는 경솔한 관점보다  타 국민이 쉽게 흉내 낼 수 없는 한인 고유의 국민 성이 그 바탕이라고 말하면 틀린 말이 아닐 것입니다. 한인의 손으로 건조한 대형 선박들이 5대양을 누비고 다닙니다. 한인이 만든 전투기 훈련기와 잠수함이 외국에 팔리고 있습니다. 세계열방이 소위 기존 선진국을 제쳐 놓고 한국에 원자로 건설을 발주합니다.  한국제 자동차가 일제나 미국제의 자동차보다 판매증가율이 높습니다. 인구 5,000만 정도밖에 안 되는 비교적 작은 한국에서 온 유학생이 없는 대학은 찾기 어려울 정도입니다. 한 때는 함께 가난했던 개발 도상국가들이 속속 한국의 발전상을 배우려고 총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세계 제일을 주장하는 각종 문리적 제품과 인프라는 한 두 가지가 아닙니다.
이와 같은 찬란한 한인의 업적을 경제권 밖에서는 별로 내놓은 것이 없다는 현실은 실망스럽습니다.  특히 성공수준에 오른 기성세대들이 자녀들에게 한국과 한인 발전의 원동력이 되어준 한인의 고유정신을 제대로 물려주고 있는지 자문해보지 않을 수 없습니다. 경제적 성공에 집착하다가 자녀들에게 한인 고유의 윤리와 도덕심을 심어 주는 데에 소홀하지 않았나? 하는 기우심을 떨쳐버리기가 어렵습니다. 돈 벌기에 바빠서 또는 편리를 희생하기 싫어서 자녀생산이나 결혼을 꺼리는 경향이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 노인이나 부모를 학대하는 패륜아들이 늘어가고 있는 듯 합니다. 어린아이들과 부녀자를 대상으로 저지르는 흉악범들이 증가하고 있습니다. 찬란한 경제발전에 반비례하는 하향곡선이 한국의 현실을 어둡게 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경제적인 성공의 추구는 누구나 다 해야 할 것입니다. 그러나 그런 성공에 과도한 노력을 집중한 나머지 기성세대를 이어받을 후손 양육의 중요성도 물리적인 성공보다 더 중요하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될 것입니다.  2010년에 발표된 한 전국 통계에 의하면 미국 내에서만 해도 신생아의 41%가 결혼을 하지 않은 어머니의 소산이라고 합니다.  이 중에서 58%는 결혼하지 않고 동거하는 남녀 사이에서 태어난다고 합니다. 또한, 동성 부부에게 입양되어 성장하는 아이들도 적지 않다고 합니다. 성장하는 자녀들에게는 정상적으로 결혼해서 가정을 꾸리고 사는 부모와 함께하고  사랑이 넘치는 가정보다 더 나은 온상은 없습니다.  효도와 경로 사상이 주를 이루는 한인 특유의 전통과 정신을 후손에게 심어주지 못한다면 눈부시게 성장하는 경제도 사상누각이 될 수도 있을 것입니다. 저녀들에게 가장 중요하고 효과적인 학교는 가정입니다. 열심히 일하면서도 자녀들의 정신적인 양육에 잠시라도 눈을 떼어서는 안 되겠습니다. (끝)
DISCLAIMERS: 이 글은 각 칼럼니스트가 직접 작성한 글로 내용에 대한 모든 책임은 작성자에게 있으며, 이 내용을 본 후 결정한 판단에 대한 책임은 게시물을 본 이용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라디오코리아는 이 글에 대한 내용을 보증하지 않으며, 이 정보를 사용하여 발생하는 결과에 대하여 어떠한 책임도 지지 않습니다. 라디오코리아의 모든 게시물에 대해 게시자 동의없이 게시물의 전부 또는 일부를 수정 · 복제 · 배포 · 전송 등의 행위는 게시자의 권리를 침해하는 것으로 원칙적으로 금합니다. 이를 무시하고 무단으로 수정 · 복제 · 배포 · 전송하는 경우 저작재산권 침해의 이유로 법적조치를 통해 민, 형사상의 책임을 물을 수 있습니다. This column is written by the columnist, and the author is responsible for all its contents. The user is responsible for the judgment made after viewing the contents. Radio Korea does not endorse the contents of this article and assumes no responsibility for the consequences of using this information. In principle, all posts in Radio Korea are prohibited from modifying, copying, distributing, and transmitting all or part of the posts without the consent of the publisher. Any modification, duplication, distribution, or transmission without prior permission can subject you to civil and criminal liability.
전체: 182 건
1 2 3 4 5 6 7 8 9 10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