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칼럼

김희영

김희영 부동산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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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업으로 밥벌이를 해 볼까 ? (4)

글쓴이: kiminvestments  |  등록일: 07.27.2011 17:53:33  |  조회수: 2534

한해 판매량 : 한해에 집 3 채 정도야 못 팔겠느냐면서 부동산업에 투신하겠다는 사람이 있다. 한동안 어느 신문 기사와 부동산업자 광고 내용에 “연간 판매건수만 350건에 달하고 판매 금액만 4,500만 달러” 라는 내용이 보도된 적 있었는데 이 내용을 사실로 믿었던 것이다. 혼자서 1년에 350건을 매매하려면 업무 보조자만 수십 명이 근무해야 한다. 몇 명으로도 안 된다. 집 한 채 매매를 제대로 끝맺음을 하려면 매매 관련 편지만 최저 50~150 통 정도 된다. 한 채 매매에도 이렇게나 많은 시간과 편지를 주고받아야 된다. 그러므로 350 건이 사실이라면 지구 탄생 이후 처음 있는 기적이다. 이런 허풍을 사실인양 기사화 시키고 광고를 할 수 있는 배짱이라면 손님에 대한 피해는 얼마나 되었겠는가 하는 생각도 든다. 한 해에 2-3 개만 팔아도 성공이다.

2009 년 미 부동산 협회 (NAR)에서, California 주 부동산 업자 862 명에 대한 수입, 경력 설문조사를 했다. 부동산 경륜 12 년 경험자가 연 평균 총수입은 $45,600, 순수입 $29,000, 1 년에 평균 5 건을 매매했다는 것이다. 1 년에 5 건 매매도 바쁜 생활인데 350 건 매매라니! 물론 한 건에 몇 십만 불의 수수료를 받는 경우도 있다. 소 뒷걸음질 치다가 쥐 잡는 격이다. 부동산 매매 때마다 항상 이런 수입이 발생하는 것도 아니다. 부동산을 해 보면, 구입 희망 매물을 충족시킬 수가 없는 것이 대부분이다. 구입 희망자가 원하는 매물만 찾을 수 있다면 거부가 될 수 있다. 낙타가 바늘구멍으로 들어가기이다. 하지만 초짜 부동산 업자한테는 찾아 달라는 청구도 거의 없다. 초짜를 믿을 수 없기 때문이다.

 

불규칙한 노동시간 : 부동산은 주말도 없고, 공휴일도 없이 일하게 된다. 정해진 출퇴근 시간도 없다. 나는 정월초하루, 추수 감사절, Christmas 날에도 손님과 함께 매물을 보여 준 일이 있다. 야밤에도 부동산 매물을 보여 준 일이 한두 번이 안이다. 부동산 때문에 밤늦게 까지 일을 하다가 사무실에서 잠을 잔 날도 많았다. 오랜 시간 일을 했다고 해서 수입이 생긴다는 보장도 없다.

 

처음 내가 부동산업을 택했을 때, 아들과 딸의 질문은, 왜 갑자기 부동산 이냐(?)는 것이다. 나의 대답은, 지금까지 농장일 때문에 너희들하고 여행도 많이 못 다녔다. 부동산업을 하면 시간이 많아서 너희들하고 즐거운 시간도 많이 가질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을 말했었다.
정원수 농장을 할 때는 미국 전역 시장을 대상으로 했지만 주말에는 식구들과 같이 놀 수 있었고 가끔은 여행도 다녔다. 부동산업을 하는 현재는 주말을 잊은 채 일만하고 있다.

 

부동산업을 하다보면 촌음을 다투면서 1 초라도 시간 절약에 발을 동동 굴리는 때가 많다. 시간이 아까워서 끼니를 미루고 일 할 때도 있다. 은행이 ‘언제까지 조건 충족을 못 시켜주면 손님 부동산에 차압 경매를 하겠다.’ 라는 경우에도 촌음을 다툰다. 한 가족이 차압을 당하느냐 안 당하느냐의 기로에 있을 때가 있다. 어떤 일자와 시간까지 매매 조건들이 충족되어야 하는데 안 되어서 시간다툼을 한다. 은행에서 융자가 어느 시간까지 이루어져야만 escrow 종결이 되는데 안 되는 경우가 있다. 만약 안 되었을 때는 계약이 취소 될 수 있다. 어느 시간까지 모든 서류가 제출되어야 하는데 안 되면 계약 취소에다가 계약금도 떼일 수 있다.
최근에, 매매 의탁 받은 집이 계약이 되어서 escrow를 열었다. 구입자 부동산 업자는 주택 수리 요구 독촉 및 다른 서류 요구 독촉을 해 왔다. 벌써 제출 했던 것인데도 계속 반복해서 독촉을 해 온다. 구입자는 밤인지 낮인지도 모르고서 계약된 집을 방문한다. 판매자는 stress에 시달리게 되었다. 나는, 구입자가 계약금을 3 일 이내에 입금 시키지 않은 사유로서 escrow를 취소 시켰다. 이렇게 계약 조건의 어느 일정을 이행 하지 않으면 계약을 취소시킬 수가 있다. 구입자는 비용도 지불해야 되는 문제가 있다. 물론 구입자 부동산 업자가 시간을 준수하지 않았던 일로 인해서 escrow 가 취소 된 것이다.

이처럼, 부동산 업무를 하다 보면 어떤 정상적인 출퇴근 시간도 없고, 주말도 없이 살게 되므로 미국인들한테는 어려운 생활이다. 물론 이민 1세 한인들에게는 불규칙한 노동 시간이 되어도 돈 벌이만 잘되는 직종이라면 감내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부동산 commission 수입에만 의존하고 생활해야 한다면 피곤한 일이다. 부동산업을 권유하고 싶지 않다. 차라리 최저 임금을 받더라도 안정된 직업이 더 중요하다. 가정이 있는 사람한테는 세계평화를 위해서라도 부동산업을 전업으로 함에 있어 다시 고려 해 보아야 된다.

김희영 부동산 (951) 684 - 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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