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웅진의 결혼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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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를 만나 결혼하느냐에 따라 인생의 방향이 결정되기도 합니다. 이웅진의 26년차 결혼이야기를 통해 인연의 중요성과 결혼의 행복함을 이야기하고자 합니다. 그동안 쌓아둔 26년이 연애의 노하우를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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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웅진의 만남과결혼]100억대 자산가 이혼남이 재혼 조건으로 혼전계약서를 내미는 이유
01/16/2018 09:00 pm
 글쓴이 : sunwoo
조회 : 2,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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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매를 하다 보면 남녀관계도 사람의 일이라
순리대로 풀어야만 한다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다 갖춘 사람인데도 결혼 문제가 안 풀릴 때는
꼭 그럴만한 이유가 있는 것도 그렇다.
100억대 자산가인 그 남성도 그랬다.
그는 이혼을 하고 재혼상대를 찾고 있었다.


본인은 구체적으로 얘기를 안 하는데, 나는 직감적으로 그가 바람기 많고, 그것이 이혼 사유가 되었을 것이라고 느꼈다. 돈이 많고, 외모도 나쁘지 않기 때문에 주변에 여자가 많았을 것이다. 그는 이혼과정에서 상당한 위자료를 전처에게 지급했다.
50대 초반의 그는 건축업과 임대업을 하는데, 부모님의 재산도 물려받았지만, 본인의 수완과 능력으로 부를 쌓았다. 처음 재혼 상담을 했을 때는 상대를 만나는 것이 어렵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남자로서 아직 젊은 나이이고, 두 아이는 전처가 양육하고 있어 홀가분한 상황이고, 무엇보다 그의 재력은 여성의 호감을 얻기 충분했다.
그런데 처음 만나서는 호응을 얻다가도
진지한 교제로 가려고 하면 잘 안 되었다.
석 달 동안 10명 정도의 여성을 만났는데, 결혼 얘기가 오간 경우는 세 번에 불과했다. 그마저도 얼마 지나지 않아 끝났다.
궁금해서 그를 만났다. 비슷한 연배이고, 둘 다 사업을 하는 입장이라서 잘 통했다. 솔직하게 물었다.

“문제가 있으면 저한테 털어놓으세요. 진작에 될 만한 분이 왜 이러고 계십니까?”
“한번 실패를 해선지 걱정이 많아서겠죠. 그게 여성분들에겐 따진다는 생각이 들게 하나 봅니다.”
“당연히 신중해야죠. 근데…. 걸리는 게 뭔가요?”
“여자들이 돈을 보고 나를 좋아하는 게 아닌가, 하는 걱정도 되고….”
“돈 싫어하는 사람 있나요? 하지만 돈만 보고 결정을 하진 않죠. 그런 편견을 갖게 되면 좋은 분 만나도 잘 안됩니다. 마음을 열어보세요.”

그리고도 만남의 결과는 계속 좋지 않았다. 될 만한 사람이 잘 안 되고 있으니 내 속이 탔다.
그와 교제한 적이 있는 여성들에게 확인해보기로 했다.

“그분이요? 괜찮았어요. 결혼도 생각해볼 정도였으니까요….”
“그런데 왜 헤어지셨어요?”
“그게요…. 혼전계약선가 그 얘기를 하더라고요. 돈이 많은 사람이라서 그런가, 내가 돈 보고 달려드는 걸로 아는 건가, 싶고, 하여간 좀 계산적으로 느껴져서 안 만나기로 했어요.”

왜 그가 만나는 여자마다 안 좋게 끝나는지 이제 알 것 같았다. 2번째 여성도 비슷한 얘기를 했다. 그녀는 전문직 여성으로 그보다 10년 연하이고, 초혼이었다.

 
재혼조건에 혼전계약서를 내미는 100억대 자산가 이혼남. 재혼조건에 혼전계약서를 내미는 100억대 자산가 이혼남.혼전계약서 쓰자고 했고, 저도 오케이 했어요. 뭐 살다 보면 별의별 일이 다 생기는데, 처음부터 확실하게 하고 시작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했고요.

“근데…. 뭐가 잘못되었나요?”
“계약서 내용 얘기하는데, 생각이 안 맞더라고요. 지킬 게 많은 사람이라는 느낌. 그런 사람은 선을 딱 긋고, 거기까지만 오픈하잖아요. 그래도 결혼하는 건데, 온전히 내 사람이 아니면 안 되죠. 그래서 그만뒀어요.“
“말이 계약서라고 해서 그렇지, 살면서 서로 지켜야 할 부분, 중요한 부분, 이런 것을 서로 약속한다고 생각하는 것일 수도 있는데요. 일종의 서약서 같은 것….”
“근데…. 그 사람은 주로 재산 얘기예요. 결혼 전에 취득한 재산이 어떻고, 하는데, 어떤 여자가 좋아하겠어요. 나도 벌만큼 버는데, 돈이 아쉬워서 결혼하는 거 아니잖아요….”

더는 할 말이 없었다. 그녀들이 화를 내거나 오해할 만하다. 한국적 상황에서는 아직 혼전계약서가 드물기 때문이다. 우리에게 혼전계약서는 헐리우드 스타들이 이혼 후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쓰는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지금은 초기단계라서 쓰기를 원하는 쪽과 그렇지 않은 쪽의 거리감이 크지만,
나는 혼전계약서의 취지에는 찬성한다.
모든 잘못된 만남은 결국 흐지부지한 것이 실마리가 되어 갈등이 커진다.
거창한 것이 아니라 밥 먹는 것, 잠버릇, 주변 정리 등 순간순간의 작은 것들로 관계가 형성된다.
이 과정에서 갈등이 생길 수밖에 없고, 그럴 경우 기준이나 합의가 있다면 서로 이해를 하겠지만,
그렇지 않으면 자기 위주로 생각하게 된다.

<2편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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