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이야기

이웅진

결혼정보회사 선우 대표

  • 현) 웨딩TV 대표이사
  • 전) 우송 정보 대학 웨딩이벤트학과 겸임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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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덮어둘까, 확인할까…부부 사이의 '비밀' ]

글쓴이: 선우  |  등록일: 06.06.2011 09:58:00  |  조회수: 5412
주부 P씨(35세)는 얼마 전 집으로 날아온 자동차 속도위반 범칙금 고지서를 보고 한동안 고민에 빠졌다. 남편이 있어야 할 장소와 시간이 아니어서 P씨는 남편을 의심하기 시작했고, 급기야 부부싸움으로 이어졌다.

비밀은 어느 정도 인정하되, 거짓말은 절대 용납하지 말 것

하지만 남편의 고백은 자신의 상상과는 전혀 달랐다. 회사에서 문제가 있어 동료들과 기분전환하러 교외에 나갔던 것인데, 아내가 걱정할까봐 솔직하게 말할 수가 없었다는 것이다.

이 부부의 경우처럼 남편은 회사일을 끝까지 감춰야 했을까? 아내는 의심가는 범칙금 고지서에 대해 '뭔가 사정이 있겠지..' 하고 그냥 넘어가야 했을까?

<비밀과 거짓말의 차이>라는 제목의 영화가 있다. 둘의 차이는 무엇일까?

흔히 비밀은 말하지 않는 것, 거짓말을 꾸며서 말하는 것이라고 한다. 하지만 부부 사이에서 둘의 차이는 비밀은 인정되지만, 거짓말은 절대 용납되지 않는 것이다.

부부 사이에도 프라이버시가 있고, 사생활이 있다는 말은 맞다. 하지만 그것을 인정받는 전제 조건은 신뢰이다. 서로 믿어야만 말하지 않는 부분에 대해서도 믿을 수 있다.

그렇지 않다면 의심이 생길 수밖에 없다. 본인은 '말 못할 사정이 있겠지..'하고 이해해주기를 바라지만, 상대방은 '잘못을 했기 때문에 말하지 못하는 것...'으로 받아들이게 된다.

여자는 알고 싶어하고, 남자는 말하고 싶어하지 않는다

여자들은 선천적으로 남자들에 비해 호기심이 많다. 사실 남편이 어디서 누구와 무엇을 하며 어울리는지 꼬치꼬치 캐묻는 것은 꼭 의심해서가 아니라 그냥 궁금하기 때문이다.

반면 남자들은 특히 심각할 문제일수록 말하는 것을 피한다. 골치 아프고, 복잡해지는 것을 원치 않기 때문이다. 이런 남자의 특성상 상황이 전혀 딴 방향으로 흘러가기도 한다.

추측과 오해가 쌓이게 되는 것이다.

비밀이 없는 부부관계가 좋다. 하지만 사안에 따라 덮어두는 것이 좋은 게 있는가 하면 까발려서 해결해야 하는 것도 있다.

돈 문제를 놓고 보자. 직장인 L모씨는 얼마 전 처부모님 해외여행에 아내가 상당한 비용을 지불했다는 것을 알고도 모른척했다. '그 돈이 어디서 났을까?'라는 생각을 했으면 의심도 하고, 서운해 했겠지만, '알뜰한 아내가 그 돈을 마련하기 위해 얼마나 아끼고 애썼을까?'싶으니까 알아서 못 챙겨준 자신이 미안할 따름이었다.

물론 아내가 먼저 솔직하게 얘기해주면 더 좋겠지만, 아내가 아니면 자기라도 여행을 보내드렸을 것이기 때문에 그냥 넘어가기로 한 것이다.

때론 알면서도 모른 척 해주는 배려가 필요

한편 비밀이 있어서는 안 되는 것도 있다. 요즘은 맞벌이가 많고, 각자 수입을 비밀로 하는 부부들도 많다. 하지만 내 돈, 네 돈 따지기 시작하면 치사해진다.

부부는 서로 생활비를 분담하는 동거인이 아니다. 특히 부부가 딴 주머니를 차는 순간 비밀이 생긴다. 자기 주머니를 지키기 위해 숨기고, 거짓말도 하기 때문이다.

"연애 할 때는 두 눈을 뜨고, 결혼하고 나면 한 눈을 감으라"는 말이 있다. 때론 눈감아주고, 때론 알면서도 모른 척해주는 것. 결혼생활을 하다 보면 그런 배려가 필요할 때가 있다.

결혼정보회사 선우 미주총괄 부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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