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웅진의 결혼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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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를 만나 결혼하느냐에 따라 인생의 방향이 결정되기도 합니다. 이웅진의 26년차 결혼이야기를 통해 인연의 중요성과 결혼의 행복함을 이야기하고자 합니다. 그동안 쌓아둔 26년이 연애의 노하우를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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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칠듯 사랑하는 사람과는 결혼하지 말라]
07/16/2010 02:19 pm
 글쓴이 : 선우
조회 : 5,305  


결혼한 지 20년이 넘었지만, 젊은 시절 떠나보낸 첫사랑을 가슴에 안고 사는 한 여자가 있었다. 그녀가 미칠 듯이 사랑했던 첫사랑은 소설처럼 병으로 일찍 세상을 떠났다. 그 후 그녀는 부모의 권유로 안정적인 한 남자와 결혼했는데, 스스로 ‘그 남자와 사랑했고, 이 남자와 결혼했다’고 생각할 정도로 지금 남편에게는 별 애정이 없었다.

어느 날, 남편과 돈 문제로 다투다가 남편이 홧김에 던진 지폐들을 엎드려 줍게 되었는데, 문득 ‘그 남자와 결혼했더라면 이런 우리의 모습을 참아낼 수 있었을까?’하는 생각을 했다고 한다. 그녀가 꿈꾸었던 그 남자와의 결혼생활은 온통 무지개 빛이었다. 거기에는 부부싸움, 갈등, 이런 것은 없었던 것이다.

난 그녀가 첫사랑과 결혼하지 못한 게 차라리 잘된 일이라고 생각한다. 감정이 무덤덤한 지금 남편과는 ‘그러려니...’하고 지금껏 무난하게 살았지만, 그 첫사랑과 결혼했더라면 이상과 현실의 괴리 앞에 많은 상처를 입었을 것이다. 그녀의 눈에는 보기만 해도 가슴 떨리는 첫사랑의 모습만 있을 뿐, 함께 현실적인 고민을 하고, 돈 때문에 싸우기도 하고, 이런 일상의 모습이 보이기는 힘들다.

혹 결혼이란 미칠 듯이 사랑하는 사람과 하지 않으면 안된다고 단정짓는 사람이 있다면 한번 더 생각해보라고 말하고 싶다. 미칠 듯이 사랑해서 하는 결혼은 오히려 위험할 수 있다. 그런 상태에서는 상대의 참모습을 제대로 보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일본 소설가 야마모토 후미오의 <연애중독>에는 이런 대목이 있다. 「나는 좋아하는 사람의 손을 너무 꽉 잡는다. 상대가 아파하는 것조차 깨닫지 못한다...」사랑에 빠지면 어느 정도는 상대에 집착하게 되고, 맹목적이 될 수밖에 없다. 그것이 인간의 본성이다. 하지만 그 정도가 지나쳐서 중독상태가 되면 자기만의 감정에 사로잡혀 상대가 상처를 받는지, 벗어나고 싶어하는지, 알지 못한다. 내가 좋다고 상대의 손을 너무 꽉 잡은 것도 모르는 것처럼.

한 영화의 내용과 관련한 설문조사를 보니 ‘미치도록 사랑하는 사람을 잡기 위해서는 최면이라도 걸고 싶다’고 생각하는 젊은이들이 응답자의 절반 이상이었다. 어떻게든 사랑을 쟁취하고 싶은 그 마음은 이해하지만, 그렇게 맺은 사랑이 결혼이라는 현실 속에서 상처받지 않고 잘 견뎌낼 수 있을지 걱정이다.

그렇다고 ‘사랑 따로, 결혼 따로’, 이런 진실되지 못한 연애를 하라는 말이 아니다. 상대의 옆에 붙어앉아 그 체취에 젖어 이성을 잃기보다는 마주 앉아 상대가 나의 어떤 말에 어떤 반응을 보이는지, 무엇에 눈길이 머무는지, 확인해보라. 상대의 외모를 보기 위해 그 앞에 서있기보다는 그 마음 속으로 한걸음 더 들어가라.

나는 결혼생활의 행복과 불행은 누구를 만나느냐에 달려있는 것이 아니라 서로 얼마나 조화를 이루느냐, 얼마만큼 상대를 이해하고, 용납할 수 있느냐가 좌우한다고 본다. 사랑할수록 상대를 더 잘 이해하고, 무엇이든 받아들일 수도 있다. 하지만 사랑하기 때문에 기대도 더 크고, 그것이 충족되지 않으면 실망감도 클 수밖에 없다.

올림픽 탁구 결승전에서 유승민 선수에게 큰 점수차로 밀리던 왕하오 선수가 기사회생, 한세트를 땄던 기억이 난다. 한 인터뷰를 보니, 유선수는 극도의 긴장감으로 실수를 연발하는 사이 왕선수는 오히려 마음을 비우니 차분하게 경기에 임할 수 있었다고 한다.

스포츠와 사랑을 연결하기는 무리가 있지만, 사랑 또한 상대에게서 좀 떨어져 차분하게 생각해보고, 두 사람을 객관화시킬 수 있다면 아름다운 열매를 맺을 수 있다. 그래서 나는 치열하고 미칠 듯이 사랑하는 연인보다는 친구같이 편안하고, 자연스럽게 사랑을 엮어가는 연인들을 더 좋아하는 모양이다.

미국 작가 아머 카츠는 이런 말을 했다고 한다. 「현명한 사람은 사랑하는 사람과는 침대로 가지만, 좋은 친구와는 결혼한다.」당신의 사랑은 아름답다. 하지만 그 사랑과 함께 우정도 쌓아간다면 더욱 아름다워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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