퀴어영화의 얼굴 된 김희애, 미모 대신 연기로 승부

글쓴이: 케세라  |  등록일: 10.15.2019 09:49:00  |  조회수: 1053
배우 김희애의 도전이 계속된다. 이번엔 퀴어영화의 얼굴이다.
김희애는 제24회 부산국제영화제 폐막작인 '윤희에게'의 주연을 맡았다. 신인 감독 그리고 퀴어 영화에 도전하며 지금까지 보여주지 않았던 새로운 얼굴을 보여준다.

오는 11월 극장에서 관객들과 만나는 '윤희에게'는 우연히 한 통의 편지를 받은 윤희(김희애)가 잊고 지냈던 첫사랑의 비밀스러운 기억을 찾아 설원이 펼쳐진 여행지로 떠나는 이야기를 그린다. 부산국제영화제 폐막식을 통해 공개되기 전 이 작품은 김희애의 첫사랑 영화로만 알려졌다. 그러나 첫사랑의 정체는 사실 여성이다. 일본 배우 나카무라 유코가 연기했다. 영화 홍보 과정에서 동성애 소재를 숨겨왔고, 공개 후 퀴어영화였다는 반전이 드러났다.

지난 1983년 데뷔해 김희애는 수 없이 많은 멜로 연기를 해왔다. '윤희에게' 또한 그간 봐왔던 김희애 표 멜로의 연장선상이었다면 큰 주목을 받지는 못했을 터. 그는 적극적인 연기 변신을 통해 배우로서 또 한 번의 터닝포인트를 찾았다.

쉽게 감행한 변신은 아니다. 퀴어영화의 타이틀롤을 맡기 위해선 결단력이 필요했다. 김희애는 신인 감독과 손 잡으며 의지를 내비쳤다. 장편 데뷔작 '메리 크리스마스 미스터 모'로 21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 넷팩상을 수상한 바 있는 임대형 감독은 두번째 작품을 김희애와 함께한 것에 대해 "영광이었다"고 이야기했다. "처음 만난 자리에서 시나리오를 보고 합류하기로 했는데 그런 점이 존경스러웠다. 나 같은 신인 감독의 작품을 시나리오를 보고 믿어주는 것 자체가 감사했다"며 "전형적인 한국의 어머니상을 만들고 싶지는 않았다. 인격과 개성이 있는, 자기 취향이 있는 한 사람을 만들고 싶었다. 그 과정에서 떠오른 배우가 김희애였다. 특별한 존재감이 있고 카리스마가 있기 때문에 윤희 역할에 가장 적임자라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김희애를 이야기하면, 세월을 거스르는 미모, 반짝반짝 빛나는 피부가 수식어로 떠오를 때가 있었다. 꾸준히 필모그래피를 쌓아온 그였지만 의도치 않게 미모에 연기가 가려지기도 했다. 최근 김희애는 과감한 행보를 보여주고 있다. '허스토리'(2018)에서는 주도적인 삶을 살아가는 대장부의 모습으로 변신했고, '사라진 밤'(2018)에서는 적은 분량임에도 멜로가 아닌 스릴러 장르를 택했다. 이어 '윤희에게'까지 매번 다른 김희애를 보여주고 있다.

이에 대해 김희애는 "인연이란 모르는 것 같다. 사람과 사람의 인연도 그렇고 주어지는 기회 또한 뜻대로 되지 않는 것을 느낀다. 영화도 그런 것 같다"며 "뜻하지 않게 (영화와) 떨어져 있었는데, '영화와 인연이 늦게 맺어지는 것이 아닌가'한다. 조금 더 무르익고 성숙했을 때 스크린에 담겨지는 연기가 나쁘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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