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찍고는 싶은데" 원빈의 까탈스러운 고민

글쓴이: cogent  |  등록일: 06.18.2019 09:10:49  |  조회수: 991
9년간 새 작품을 내놓지 않은 배우 원빈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2010년 영화 '아저씨(이정범 감독)'를 남기고 잠정 휴업에 들어간 원빈은 최근까지도 적극적으로 차기작을 검토하고 있다. 그러나 검토와 고사만 할 뿐 출연 결정을 하지 않는다. 여전히 여러 작품의 출연 러브콜을 받고 있으나 이 같은 상황이 반복되니 예전 같지는 않다.

한 영화계 관계자는 "대중이 오해하는 것처럼 원빈이 작품 활동을 거부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적극적으로 시나리오를 받아 보며 차기작을 고르고 있다. 그러나 꼼꼼하게 고르는 탓에 선뜻 출연 계약서에 도장을 찍지 않는다"고 전했다.

원빈은 차기작 소식을 지난 2016년 전한 바 있다. 당시 절친한 영화 관계자에게 영국 영화 '스틸 라이프' 판권 구입을 제안했고, 기획에도 참여했다. 그러나 이후 감감무소식이다. 한국판 '스틸 라이프' 시나리오가 완성됐으나 원빈이 이를 거절하며 제작이 잠정 중단된 것. 시나리오를 수정하고는 있으나 그가 마음에 들어 할지도 미지수다. 현재 원빈은 '스틸 라이프'가 아닌 다른 작품을 찾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9년간 광고 영상과 화보로 근황을 전하고 있는 원빈. 지난해에는 모델로 활동 중인 한 가구 브랜드의 팬사인회에 참석하는 것만으로도 세간의 관심을 모았다. 당시에도 원빈은 팬들과 취재진에게 별다른 언급을 하지 않았고, 원빈 측이 "차기작을 검토하고 있다"는 입장만 전할 뿐이었다.

원빈 대신 주변인들이 그의 차기작 계획이나 근황을 전할 정도다. '마더'를 함께한 봉준호 감독은 "원빈이 빨리 영화를 찍어야 할 것 같다. 개인적으로, 연기를 잘하는 배우고 저평가된 배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고, 지난해 말 6년 만에 스크린에 복귀한 원빈의 아내 이나영은 인터뷰에서 "원빈도 나처럼 작품으로 이야기하고 싶은 것 같다. 아직은 그런(하고 싶은 이야기가 담긴 시나리오) 것이 많지 않아 고민하고 있다"며 "휴머니즘이나 그런 이야기를 전달하고 싶어 하는 것 같기도 하다. 그런 장르의 시나리오를 찾다 보니 많지 않더라. 그래도 많이 다양해지고 있어 조만간 작품 활동을 하지 않을까 싶다. 오랫동안 하지 않아서 본의 아니게 욕먹고 있다"고 밝혔다.

박정선 기자 park.jungsun@jt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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