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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영현 학폭 논란' 잔나비, '청춘'을 부른다면서요

글쓴이: persona_  |  등록일: 05.24.2019 17:55:32  |  조회수: 275
OSEN=연휘선 기자] '청춘'을 노래한다던 밴드 잔나비가 멤버 유영현의 어린 시절 학교 폭력 논란으로 얼룩졌다.

24일 잔나비의 소속사 페포니 뮤직은 공식 팬카페와 SNS 등에 사과문을 게재했다. 앞서 불거진 '잔나비 멤버 학교 폭력' 논란에 대해 멤버 유영현이 가해자가 맞으며 자진 탈퇴 후 자숙하겠다는 내용이었다.

시작은 23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였다. 익명의 네티즌이 과거 잔나비 멤버 중 한 명으로부터 학교 폭력을 당했다고 폭로한 것.

글쓴이는 "잔나비 음악이 좋아 검색을 해보니 대부분의 멤버가 같은 분당 출신이었다. 우리 지역 출신의 밴드라서 나름 뿌듯했는데, 멤버들을 검색하다 보니 '설마' 하는 생각이 들면서 손과 등에 식은땀이 흘렀다"고 운을 뗐다.

이어 "나는 다른 친구들보다 말이 살짝 어눌해 괴롭힘 속에 학창 시절을 보냈다. 라이터로 장난치고, 비닐봉지를 얼굴에 씌우고, 내 사물함에 장난치는 건 기본이었다. 너(잔나비 멤버)와 그들(함께 괴롭힌 사람들)의 웃음거리로 지냈다. 왜 나약한 나를 괴롭혔는지 원망스럽다"고 밝혔다.

특히 그는 "도저히 그 학교를 다닐 수 없어 전학을 갔고, 정신과 치료도 받았다. 그런 사람이 만들고 연주하는 음악을 듣고 감동을 받았다는 것에 스스로가 한심해졌다"며 "당신이 장난 삼아 던진 돌이 한 사람의 학창 시절과 인생에 엄청난 아픔을 주고 트라우마를 만들었다는 것을 알면 좋겠다. 훗날 본인의 자녀 혹은 가족에게 절대 그런 짓을 하지 못하도록 교육해 나 같은 사람이 다시는 나오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에 이런 글을 쓰게 됐다"고 설명했다.

폭로 글은 삽시간에 퍼져나갔다. 잔나비가 최근 각광받던 신예 밴드이기도 했거니와, 피해 내용이 구체적이고 라이터가 등장하는 등 미성년자의 괴롭힘이라고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그 수위가 잔혹해 충격을 더했기 때문. 폭로글은 최초 게시 후 하루가 지나도록 꾸준히 확산되며 포털 사이트 실시간 검색어 상위권에 오르내렸다. 이에 잔나비를 주목하고 관심을 보이던 팬덤들도 사태를 예의 주시하기 시작했다.


이 가운데 잔나비 측은 24일 오후까지 묵묵부답으로 일관했다. 진위 여부를 묻는 취재진의 연락에 "처음 알게 된 사실"이라며 "사실 확인 중"이라고만 말했다. 그러는 와중에도 잔나비는 24일 오후 계원예술고등학교 축제 무대에 오르는 등 예정된 일정을 소화하고 있던 것으로 드러났다.

늑장 대응과 스케줄 소화가 계속되는 사이 대중의 반응은 양 극단으로 치달았다. 일말의 희망을 갖고 잔나비의 부인 입장을 기다리는 팬들과 논란에 미온적인 반응에 염증을 느낀 일반적인 대중이 각종 커뮤니티와 포털 사이트 댓글을 통해 설전을 벌이기도 했다.

결국 페포니 뮤직은 사과문을 통해 논란을 시인했다. 논란의 주인공은 키보드를 치는 유영현이었다. 페포니 뮤직은 "유영현의 학교 폭력 논란과 관련해 심려를 끼쳐드린 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 본인에게 직접 사실 관계를 확인했고, 유영현은 자신의 잘못을 인정했다"고 밝혔다. 또한 유영현이 과거 잘못의 책임을 지고 향후 활동을 중지하기로 했다. 밴드에서도 자진 탈퇴해 자숙의 시간을 갖는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소속사의 사과문에도 팬들의 실망감과 대중의 분노는 쉽게 수그러들지 않았다. 보컬 최정훈이 MBC 예능 프로그램 '나 혼자 산다'에 출연하고, 음원 차트를 장악하며 호평을 얻었던 터. 높아진 관심과 인기만큼 잔나비를 향한 대중의 배신감도 치솟은 모양새다. 더욱이 잔나비는 전원 동갑내기인 멤버들의 우정을 강조한 바 있다. 이에 유영현의 과거 논란을 멤버들이 몰랐던 게 맞는지, 논란의 멤버 1명만 자진 탈퇴하는 게 '꼬리 자르기' 아니냐는 지적까지 일고 있다.

포털사이트 디시인사이드 인디밴드 갤러리 측이 발표한 성명에 따르면, 잔나비는 과거 '홍대거리 가요제'에서 "잔나비는 청춘을 노래하는 밴드"라며 "음악으로 혁명을 일으키고 싶다는 것이 저희의 궁극적인 목표"라고 출사표를 던진 바 있다. 더욱이 잔나비는 밴드인 만큼 자신들의 철학과 삶을 노래 안에 담아냈을 터. 그들이 담아낸 '청춘'이 '학교 폭력'으로 얼룩진 나날이었을 줄 누가 알았을까. 엄격해진 리스너들의 도덕적인 잣대를 간과한 결과가 잔나비에게 뼈 아픈 부메랑으로 돌아가고 있다. / monami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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