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옹성 뚫었다, 방탄소년단 그래미行 K팝 최초 그 이상의 의미

글쓴이: 케세라  |  등록일: 02.05.2019 09:02:15  |  조회수: 372
[뉴스엔 황혜진 기자]

그룹 방탄소년단(RM, 진, 슈가, 제이홉, 지민, 뷔, 정국)이 데뷔 6년 만에 '그래미 어워드(Grammy Award)'에 입성한다.

방탄소년단은 2월 11일(이하 한국시간) 오전 미국 로스앤젤레스 스테이플스센터에서 열리는 '제61회 그래미어워드'에 참석한다. 소속사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측은 5일 오후 뉴스엔에 "방탄소년단이 '그래미 어워드'에 시상자로 참석한다"고 공식입장을 전했다.

▲ '그래미 어워드'까지..말하는 대로 이뤄내는 방탄소년단

'그래미 어워드' 입성은 방탄소년단이 여러 차례 차기 활동 목표로 꼽은 것이라는 점에서 멤버들에게도 의미가 깊은 성과다. 앞서 슈가는 지난해 5월 24일 정규 3집 LOVE YOURSELF 轉 'Tear'(러브 유어셀프 전 '티어') 발매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차기 목표를 묻는 질문에 "'낙원'에서 꿈이 없어도 괜찮다고 해놓고 너무 거창한 목표를 꼽는 게 아닌가 싶지만 핫 100, 200 1위도 해보고 싶고 그래미도 가보고 싶고 스타디움투어도 해보고 싶다.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가수도 돼보고 싶다. 모든 게 이뤄지면 좋겠지만 이뤄지지 않을 수도 있기 때문에 입 밖으로 꺼내기 쉽지 않았다. 입 밖으로 나온 이상 열심히 해보겠다"고 답했다.

국내외 방송에서도 '그래미 어워드'에 대한 포부를 밝혔다. 슈가는 미국 빌보드 메인 앨범 차트인 '빌보드 200'에 1위로 진입했을 당시였던 지난해 6월 KBS 2TV '연예가중계'와의 인터뷰에서 "그래미도 가보고 싶다. 핫100 10위 진입했으니까 1위도 해보고 싶다.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가수가 되고 싶다. 꿈은 크게 꿀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슈가는 9월 출연한 미국 NBC ‘지미 팰런의 투나잇 쇼(The Tonight Show Starring Jimmy Fallon)'에서도 '그래미 어워드' 입성을 목표로 꼽아 지미 팰런을 깜짝 놀라게 했다. RM은 "꿈이다"고 밝혔다. 그간 부단히 '피 땀 눈물'을 쏟아부어 체조경기장 입성과 고척스카이돔 입성, 국내 가요 시상식 대상 수상, 미국 빌보드 메인 앨범 차트 '빌보드 200' 1위, 메인 싱글 차트 '핫 100' 10위 기록 등 자신들이 목표한 바를 이뤄내는 데 성공했던 방탄소년단은 '그래미 어워드' 입성 목표로 실현하며 말하는 대로 이뤄내는 방탄소년단의 면모를 다시 한번 입증했다.

이미지 원본보기빅히트엔터테인먼트 제공

▲ 데뷔 6년 만에 미국 3대 음악 시상식 접수 완료

'그래미 어워드'는 '빌보드 뮤직 어워드(Billboard Music Awards, BBMA)', '아메리칸 뮤직 어워드(American Music Awards, AMA)'와 함께 미국 3대 음악 시상식으로 꼽히는 유력 시상식이다. 미국 레코드 예술과학 아카데미가 해마다 우수한 레코드와 앨범 등을 선정한다. 해마다 세계적 인기를 끈 음악을 만들고 부른 뮤지션들이 대거 참석해 서로의 공을 축하하고 화려한 퍼포먼스를 선보이며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올해에도 카밀라 카베요, 포스트 말론, 마일리 사이러스, 카디 비, 션 멘데스 등 글로벌한 인기를 누리고 있는 가수들이 참석을 확정하며 음악 팬들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

방탄소년단은 '그래미 어워드' 참석 확정으로 미국 3대 음악 시상식에 모두 참석하는 쾌거를 거두게 됐다. '빌보드 뮤직 어워드(Billboard Music Awards, BBMA)', '아메리칸 뮤직 어워드(American Music Awards, AMA)'와 함께 미국 3대 음악 시상식으로 꼽힌다.

'그래미 어워드'를 제외한 두 시상식과는 깊은 인연을 이어 왔다. '빌보드 뮤직 어워드' 측은 2017년과 2018년 2년 연속 방탄소년단을 공식 초청하며 방탄소년단에 대한 관심을 드러냈다. 이 시상식에서 방탄소년단은 2년 연속 '톱 소셜 아티스트(Top Social Artist)' 트로피를 거머쥐었다. '아메리칸 뮤직 어워드'에서도 눈부신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2017년에는 데뷔 5년 만에 처음으로 미국 TV 방송 무대에 올랐고, 2018년에는 '페이보릿 소셜 아티스트(Favorite Social Artist)' 상을 수상했다.

▲ 철옹성 뚫은 방탄소년단, 'K팝 최초' 그 이상의 의미

방탄소년단은 올해 '그래미 어워드' 후보 명단에 단독으로 이름을 올리지는 못했다. 그러나 지난해 5월 발매된 방탄소년단 정규 3집 LOVE YOURSELF 轉 'Tear'(러브 유어셀프 전 '티어')의 앨범 아트 디렉터 Huskyfox(허스키폭스)가 'Best Recording Package(베스트 레코딩 패키지)' 부문 후보에 올라 'BE THE COWBOY(비 더 카우보이)' 아트 디렉터 Mary Banas(메리 바나스), 'WELL KEPT THING(웰 켑 팅)' 아트 디렉터인 Adam Moore(애덤 무어) 등과 경쟁하게 됐다. 허스키폭스는 방탄소년단 앨범 디자인에 참여한 한국 브랜딩 전문 회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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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같은 결과는 국내에서 '방탄소년단 '그래미 어워드' 입성 실패', '방탄소년단의 수상 불발' 등의 제목으로 다뤄졌다. 반면 현지 주요 매체들의 논조는 사뭇 달랐다. 빌보드는 "방탄소년단 앨범이 2019 그래미 어워드 후보에 올랐다(BTS Album Earns 2019 Grammy Nomination)"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이번 노미네이션은 주목받고 있는 한국의 아티스트를 '그래미 어워드'에 포함시키고 인정한 중대한 순간"이라며 "악명 높은 전통적인 레코딩 아카데미('그래미 어워드'를 주최하는 미국 레코드 예술과학 아카데미)의 관심을 끌고 내부로 들어가기 위한 중대한 한 걸음"이라고 분석했다. 피플도 "방탄소년단이 데뷔 후 최초로, 그리고 K팝 최초로 '그래미 어워드'에 이름을 올렸다(BTS is up for their first grammy and become the inaugural K-POP act nominated for the award)"고 보도했다.

앞서 일각에서는 방탄소년단이 'ALBUM OF THE YEAR(앨범 오브 더 이어)'와 'RECORD OF THE YEAR(레코드 오브 더 이어)', 'SONG OF THE YEAR(송 오브 더 이어)' 등 주요 부문, 특히 신인상격인 'Best New Artist(베스트 뉴 아티스트)'에 후보로 오르지 않은 것에 대한 아쉬움을 드러내기도 했다.

'그래미 어워드' 내부 기준에 따르면 'Best New Artist' 부문 후보는 심사 기간 내 3개의 앨범, 또는 30개 이하의 곡을 발표한 가수를 대상으로 한다. 방탄소년단의 경우 이 기준을 초과한 작업물을 선보여 신인상 후보에서 제외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를 두고 미국 경제지 포브스는 지난해 11월 방탄소년단이 해당 부문에 오르지 못한 이유에 대해 집중 보도해 화제가 됐다. 후보에 오른 가수에 대해 집중 보도하는 경우는 으레 있어 왔지만 오르지 못한 가수에 대해 보도하는 것은 이례적인 행보다. 그만큼 방탄소년단의 노미네이트 여부에 많은 현지 관계자들의 관심이 집중됐다는 방증이다.

그래미 측이 방탄소년단에 관해 관심을 두고 있다는 사실은 지난해 9월에도 감지됐다. 당시 방탄소년단이 한국 가수 최초로 그래미 뮤지엄이 주최해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방탄소년단과의 대화(A CONVERSATION WITH BTS)’ 행사에 참석, 그래미 뮤지엄 예술감독 스캇 골드만(Scott Goldman)과 함께 음악 방향성, 앨범 제작 과정 등을 주제로 심도 있는 대화를 나눈 것. 스캇 골드만은 “미국의 차트 역사상 가장 성공한 K팝 가수다. 외국어 앨범인 LOVE YOURSELF 轉 ‘Tear’로 빌보드 200 1위 기록을 세웠고, 새 앨범 LOVE YOURSELF 結 ‘Answer’로 두 번째 1위를 기록했다”고 소개했다.

'그래미 어워드'는 그간 후보 선정 및 시상 과정에서 미국 출신 가수 우대 논란과 인종 차별 논란 등에 휩싸이며 '그들만의 리그', '화이트 그래미', '자기들만의 잔치' 등의 오명을 썼다. 그만큼 그 어떤 주요 시상식보다 보수적이고 편협한 경향을 보였다는 뜻이다. 그랬던 '그래미 어워드'가 후보 선정 과정에서 한국 출신, 그것도 '그래미 어워드' 역대 수상자 명단에서 찾아볼 수 없었던 '보이 밴드' 방탄소년단과 이들의 앨범에 대해 인지하고 논의했다는 것, 최종적으로 후보에 올리지는 않았으나 시상자로 초청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 '그래미 어워드'에서 거론되는 것과 거론되지 않는 것은 천지 차이다. 방탄소년단의 '그래미 어워드' 입성은 한국 가수, 더 나아가 아시아 최초의 기록이다.

뉴스엔 황혜진 bloss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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