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친구` 종영] `톱스타 캐스팅`만으로는 안되는 이유

글쓴이: 케세라  |  등록일: 01.25.2019 09:22:14  |  조회수: 804
tvN 수목드라마 ‘남자친구’가 마지막까지 지루함의 벽을 넘지 못하고 지난 24일 종영했다.

차수현(송혜교)으로부터 헤어지자는 말을 들은 김진혁(박보검)은 포기하지 않고 차수현의 마음을 돌리려 노력했다. “당신은 이별을 해요, 난 사랑을 할 겁니다”라는 말과 함께 자신의 사랑을 지키려는 결연한 의지를 보여줬다. 차수현의 본심 또한 사랑이라는 것을 일깨워주기 위해 쿠바에서 둘이 함께 했던 추억을 떠올릴 수 있는 구두와 필름통을 보내주기도 했다.

구두를 보자 차수현은 김진혁을 지켜주기 위해 스스로 걸었던 마음의 빗장을 풀었다. 김진혁이 사는 곳으로 달려갔고, 상실감에 잠겨있는 김진혁과 재회의 키스를 했다.

그로부터 1년 후, 둘은 여전히 사랑하는 커플이었다. 차수현은 김진혁의 집에 함께 식사하러 자주 놀러갔고, 김진혁 또한 구속된 차수현의 아머지 차종현(문성근)에게 면회를 자주 갔다. 김진혁은 차수현에게 프러포즈하며 환상 동화처럼 드라마를 마무리했다.

‘남자친구’는 톱스타 캐스팅의 허망함을 보여준 사례였다. 송혜교와 박보검이 각각 KBS2 ‘태양의 후예'(2016)와 ‘구르미 그린 달빛'(2016)를 히트시킨 후 선택한 복귀작이었고, 서로 옆에 서 있어만 있어도 완성되는 정통 멜로 비주얼에 방송 전부뒤 기대치가 높았다. 첫 방송의 시청률도 ‘역대급’이었다. 8.7%를 기록하며 역대 tvN 수목드라마 첫 방송 시청률 중 1위를 차지했다.(닐슨코리아)

관건은 이 기세를 16부작 동안 끌고 가는 것이었다. 그러나 대략적인 예상이 가능할 만큼 단조로운 전개는 드라마의 특색을 덮어버렸다. 재벌가의 자녀가 재벌 출신이 아닌 사람과 사랑에 빠져 온갖 역경을 겪는 이야기는 지겨울 정도다. ‘남자친구’에서는 남자가 흔히 담당하던 재벌 역할을 송혜교가 맡았다는 것이 다르다. 그러나 거기까지였다. 송혜교는 극 중 직함에 ‘대표’가 붙었다는 것 외에는 어떤 색다른 카리스마나 특별함을 보여주지 못했다.

다만 SBS ‘그 겨울, 바람이 분다’에서부터 내려 온 침착하고 절절한 연기력은 여전히 강했다. 송혜교는 차수현이라는 캐릭터를 단단하게 구축했고, 그 덕분에 ‘남자친구’가 더 나락으로 떨어지지 않고 최종회까지 올 수 있었다.

그러나 송혜교와 박보검이 이름값만큼 극강의 연기 호흡을 보여줬는 지에 대해선 의문이 남는다. 둘은 각자 나름의 방식으로 맡은 캐릭터를 연기했지만, 물과 기름처럼 겉도는 호흡은 아쉬웠다.

모두가 휘몰아치는 전개를 원하는 것이 아니다. 막장이나 검사, 살인, 복수를 내세우는 드라마들도 지루할 수 있다. 중요한 것은 드라마가 가진 ‘엔터테인먼트'(오락)라는 본질, 즉 흥미를 유발하고 계속 보고 싶게 만드는 매력과 신선함이다.

‘남자친구’ 후속으로는 ‘진심이 닿다’가 오는 2월 6일부터 오후 9시 30분에 방영된다.

김수경 기자 ksk@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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