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를 비난 하거나 교회에서 상처받은 분들에게

글쓴이: Zetzlyj  |  등록일: 10.17.2019 00:53:48  |  조회수: 4234
안녕하세요. 우선적으로 저에대해 말씀드리자면 태어나면서부터 부모님따라서 교회를 다녔습니다. 아버지는 개척교회 목사님이셨고 대략 20명이 되지 않는 작은 교회를 섬기셨습니다. 몇 되지 않는 교회분들이지만 작은 교회에 출석하시는 것만으로도 너무 감사하다고 생각했었습니다.

그러나 제가 중학생이 되었을 때 교회 인원은 갑자기 급격히 줄어들었고 아직 어렸던 저는 뭔가 사정이 있는 줄로 알았습니다. 그러나 후에 대학원생이 되고 나이가 서른에 가까워질 때 부모님이 그제서야 저에게 설명해주셨습니다. 이제는 제가 알아도 그분들을 미워하거나 원망하지 않고 오히려 그 분들을 이해하고 그 분들을 위해서 기도할 수 있는 나이가 된것 같다면서 실제 어떤 일이 일어나고 있었는지 말씀해 주셨습니다.

그 얘기를 듣고 나니 그 몇 안되는 성도님들인데도 어떻게 그런 행동을 했는지 놀라웠고 왜 떠났는지도 이해가 됐습니다. 아버지의 신용카드를 빌려가서는 연락이 두절되는 일이나 가난한 교회를 대상으로 자신의 물건을 강매한 일이나 헌금을 계수하면서 일부를 훔쳐간 일이나 자신의 꿈 이야기를 가지고 다른 분들을 협박하는 일까지 정말 어이가 없을 만큼 많은 일들이 있었던 것입니다. 심지어 '~고'를 '~며'로 말했다며 주기도문도 못외우는 목사라며 비난한적도 있었습니다. 이런 일을 한 사람을 비율로 따지면 교회의 70%가 그랬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 일들을 제가 다 성장하고나서 알려주신 부모님의 지혜에 감사할 뿐입니다.

예. 교회에 왜 그런 사람들이 왜이리 많냐고요. 저는 그 사실에 대해서는 부정할 생각이 전혀 없습니다. 교회에는 그런 사람이 상당히 많습니다. 어찌보면 교회를 안다니는 모임보다 더 신뢰할 수 없는 것처럼 보입니다. 그러나 교회의 본질은 착한 사람만 모여서 잘살아보자는 공동체가 아닙니다. 이런사람 저런사람이 모여서 예수님을 알게되고 그 분의 사랑을 실천하기까지 훈련받는 공간입니다. 아직 훈련이 덜 된 사람들은 항상 문제를 일으키고 그런 사람이 몇명만 있어도 수많은 사람이 상처를 받는 것은 어쩔 수 없지만 그렇다고 그들을 걸러내고 착한 사람만 모인다면 그건 그 자체가 교회가 아닙니다. 목사도 마찬가지로 목사의 타이틀을 받은 것이지 절대 믿음의 대상은 아닙니다. 사람은 그저 사랑과 섬김의 대상이지 믿음의 대상이 될 수 없습니다.

다시 제 아버지 이야기를 하자면, 그 분들이 아버지를 비난하고 교회를 떠나고 몇년이 지난 후에도 그 분들에게 무슨 일이 생기면 먼저 가서 부조를 하셨고 그 신용카드를 가져갔던 그분이 몇년 후에 어느날 갑자기 집앞에 나타났을 때 한마디의 쓴소리도 안하시고 식사는 하고 다니냐며 식사하기를 권하셨던 모습들을 보면서 저는 그 분들의 놀라는 표정을 잊을 수가 없습니다. 욕을 해도 할말이 없는 상황인데 안부를 권하고 신앙생활을 물어보는 것에 놀란 것입니다.

예 물론 안그런 목사님도 많습니다. 일반 사람보다 신앙생활은 둘째치고 인간도 못된것 같은 교인들도 많습니다. 그러나 그런 분들이 변화되기를 바라는 장소가 교회이고 그런 사람인 것을 다 알면서도 그 사람을 안고 용납하며 변화될 때까지 기다려주는 장소가 교회입니다. 교회는 절대 완벽한 사람들만 모여서 아무 문제없이 돌아가는 그런 상위계층의 사교집단이 아닙니다. 오히려 못나고 어렵고 모난 사람들이 모여서 타인을 잘못을 통하여 자신의 모습을 보고 예수님처럼 그들을 사랑하기까지 훈련받는 공간입니다.

저는 몇년전에 미국에 와서 치노밸리에 있는 작은 개척교회를 섬기고 있습니다. 남침례교단 모교회에서 파송한 교회로서 정말 몇 안되는 가정들이 서로 짐을 나눠지고자 나온지 1살정도 된 교회입니다. 어린아이의 마음으로 돌아가 목사님부터 모든 성도까지 날마다 모여서 얘기를 나누고 헤어져도 금방 또 보고싶어지는 그런 나날들을 보냅니다. 각자 모두 문제들이 있고 바쁜 나날들을 보내지만 항상 감사가 넘쳐나는 그런 교회를 섬기는 것에 얼마나 기쁜지 모릅니다.

교회에서 상처 받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아직은 상처받는 교회보다 사랑받는 교회가 더 많습니다. 교회에 이미 질려버리셨다면 마지막으로라도 와보시기 바랍니다.

혹시 그 이외에도 교회에 대해서 궁금하신게 있다면 언제든지 연락주세요. 무슨 질문이든 성심성의껏 답변 드리겠습니다. (스팸이 많아서 문자만 받습니다. 문자로 먼저 확인이 되면 전화도 괜찮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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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Zetzlyj  10.19.2019 10:35:00  

    응원해주시는 답글 너무 감사드립니다. 교회가 참 안타까운 일들이 많아서 미안하기도하고 그러네요~

  • Zetzlyj  10.19.2019 10:45:00  

    사람이다보니 다 부족한 모습이 있는거지요. 메일 주시면 주소 알려드리겠습니다. 한번 구경삼아서라도 와보세요. 언제든 누구든 환영입니다.

  • Zetzlyj  10.24.2019 19:03:00  

    참 아이러니하게도 집단이 커지면 상처를 주는 사람이 생겨나더라고요. 안타까운 일이지만 교회도 사람들이다보니 그런 문제에서는 벗어날 수 없는 것 같습니다.

  • Ozimar  10.25.2019 20:59:00  

    저는 고백을 하지면
    일단 예수가 시러요. 
    나쁜사람들은 다 예수 믿어요. 
    약 35년전에 어린나이에 대기업에 합격했어요.
    입사동기생이,4명이었어요 
    가나안농군학교를 마쳐야 한대요.
    김용기 장로님이 다 말라가는 혀로 트럼펫을 불어주셨어요.
    신림동산의 제2농군학교 졸업생입니다. 장로님아들 교장선생님이
    회사로 돌아올때까지 저를 힘들게 했어요 
    왜냐구요. 강의시간에 예수님 만나게 해달랬다구요.
    예수님은 나빠요. 나쁜늠들은 다 예수 믿어요.

  • Zetzlyj  10.28.2019 19:30:00  

    정확히 무슨 일이 있었던건지 잘 이해가 되지는 않지만 좋지 않은 기억이 있었다니 죄송하네요. 그런데 기독교의 탈을 쓰고 이상한 짓을 하는 비기독교인들도 많은지라 모두다 싸잡아서 미워하지는 마시기를 부탁드립니다. 제가 글로 썼듯이 상처받은 일도 많지만 장담하건데 좋은 분들이 훨씬 많습니다. 다 나쁜 놈이라고 하시기 전에 좋은 분들을 만나는 기회가 있었으면 합니다.

  • 마린맘  10.28.2019 19:35:00  

    맞아요,,,요즘은 하나님이 아니라 사람을 섬기는 교회가 많더군요,,,
    대부분 그러죠,,,교회다니는 사람이 왜그러냐고요,,,
    그래서 보통은 저런 사람들때문에 교회가 욕먹는다 그러구요,,,
    하나님 앞으로 나오는것보다 더어려운건 하나님을 제대로 알고 따르는 것인거 같아요
    주님처럼 산다는건,,,하나님의 자녀로써 가장 큰 숙제인거 같습니다,,
    샬롬,,,

  • Zetzlyj  11.01.2019 13:08:00  

    교회를 바라보는 분들의 눈에서 보면 정말 교회라는 곳이 왜 저럴까 싶은 생각이 안들 수가 없는 상황인것 같아서 참 안타깝습니다. 제 눈에도 교회가 잘못하고 있는 것들이 너무 많은데 하나님을 안믿는 분들의 눈에는 오죽할까 싶습니다. 그렇지만 그 사람들이 교회를 오용하는 것이지 그 모습이 하나님이 바라는 교회는 절대로 아니라는 것은 아셨으면 좋겠네요. 여튼 답글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