폼페이오가 북한 비핵화 협조 요청하자... 중국, 미국에 쌓인 불만 대놓고 터뜨렸다

글쓴이: 셔나  |  등록일: 10.08.2018 13:13:01  |  조회수: 224
7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회담 직후 방한했던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부 장관이 8일 동북아 순방의 최종 목적지인 중국을 방문했다. 폼페이오 장관을 맞은 중국의 분위기는 싸늘했고,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면담도 이뤄지지 않았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오후 베이징에서 왕이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 양제츠 외교 담당 정치국원과 차례로 회담을 갖고 북한 비핵화 및 미,중 관계 이슈를 논의했다.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왕이 국무위원은 이날 "당신을 만나기를 기다렸다"는 말로 포문을 연 뒤 미국에 대한 불만을 작심하고 쏟아냈다. 그는 "최근 미국은 대중 무역 마찰을 갈수록 고조시키는 동시에 대만 등 이슈에서 중국의 권익을 잇달아 해치고 중국의 대내외 정책을 이유 없이 비난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이는 양국 간 신뢰를 흔들고 미,중 관계 앞날을 어둡게 하는 것"이라며 "미국이 잘못된 언행을 중단할 것을 요구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당신은 이번 방중에서 한반도 문제 등에 대해 우리와 의견을 교환하기를 원하는 것으로 안다"며 "이것이야말로 두 대국이자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인 미,중이 소통, 협력을 강화해야 함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북핵 문제에서의 협조를 원한다면, 대중 무역 전쟁과 대중 비난을 중단하라는 메시지를 던진 것이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에 대해 "앞서 언급한 문제들에서 미,중은 근본적인 이견을 갖고 있으며 우리는 중국의 행동에 큰 우려를 갖고 있다"고 했다. 그는 "오늘 이 문제들을 논의할 기회를 갖게 되기를 바란다"며 "미,중 관계가 그만큼 중요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미국은 중국의 발전을 반대하지 않으며, 중국을 포위하거나 전면적으로 억제할 생각이 없다"고 말했다.

북핵 문제와 관련, 폼페이오 장관은 방북 상황을 공유하고 "한반도 비핵화를 향한 중국의 일관된 입장과 노력을 높이 평가한다"며 "중국과 협력을 계속 강화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왕이 국무위원은 "한반도 비핵화에 대한 중국의 일관된 입장은 변하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미국은 안전 문제와 발전 방향에 대한 북한의 요구를 중시하고 이에 적극적으로 응해야 하며 중국은 중국만의 독특하고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6월 미,북 정상회담 직후 폼페이오가 방중했을 떄 왕이가 했던 "중국은 한반도의 중요한 이웃으로서 한반도 문제의 정치적 해결을 위해 계속해서 건설적인 역할을 하겠다"는 발언과는 상당한 온도 차가 느껴지는 발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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