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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회사 중 누가 가장 부자일까?

테슬라발 태풍과 니콜라발 광풍이 휩쓸고 지나간 자동차 회사 주식시장. 코로나19 팬데믹이 아직 끝나지 않은 혼돈의 시대에 덩치 순으로 그들의 서열을 정리했다.

시작은 니콜라였다. 수소연료전지차 설계회사로 시작한 니콜라는 상용차를 주력으로 수소연료전지차를 만들겠다고 나선 뒤 주식거래가 시작되면서 엄청난 기세로 덩치가 부풀었다. 벡터IQ(VectorIQ)라는 회사와 합병하며 니콜라가 우회 상장한 건 6월 4일.

그 후 22일 만인 6 월 26일까지 주가는 무려 87%나 뛰어올랐다. 결국 6년 역사의 니콜라는 117년 역사의 포드까지 넘어섰다. 6월 26일 종가 기준 니콜라의 시가총액은 244억 달러, 포드는 239억 달러였다. 당시 환율로 환산하면 니콜라는 약 29조원, 포드는 약 28조원 수준이다.

비슷한 시기 테슬라도 무서운 기세를 이어갔다. 2010년 주당 17달러로 나스닥에 기업 공개한 테슬라는 2017년 4월 시가총액으로 포드를 넘어섰다. 물론 그 전부터 적자를 이어가는 테슬라의 주가가 계속해서 뛰는 건 거품이라는 지적이 끊임없이 이어졌다. 하지만, 2019년 10월에는 끝내 GM까지 넘어서고 흑자로 전환하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사람들의 투자가 더욱 늘어난 건 어쩌면 당연한 일이었다.

그렇게 테슬라의 주가는 상장 이후 48배나 뛰어올랐고, 2020년 7월 1일 결국 토요타를 능가했다. 테슬라는 창립 17년 만에 시가총액 기준 세계에서 가장 큰 자동차 회사로 우뚝 섰다. 자동차 산업에서 보면 이건 정말 역사적인 사건이다.

토요타의 시가총액 규모는 2019년까지 독일 3사인 폭스바겐 AG와 다임러 AG, BMW 그룹의 시가총액을 모두 합한 것보다 컸다. 폭스바겐 AG가 3년 연속 전 세계 자동차 판매량 1위를 지킬 때도 토요타의 시가총액 규모는 늘 폭스바겐 AG보다 두 배, 혹은 그 이상이었다.

테슬라나 니콜라 같은 신생 업체들이 전통적인 자동차 회사의 시가총액을 뛰어넘는 일이 이어지자 자동차업계는 충격에 휩싸였다. 그러면서 테슬라에 대해 두 가지 의견이 맞섰다.

하나는 패러다임의 전환이다. 미래 자동차의 핵심이 될 전기차와 자율주행 분야에서 독보적인 기술력을 갖춘 신생 회사가 혁신을 거듭하며 얻어낸 성과로 보는 시선이다. 이들은 테슬라와 기존 자동차 제조사 간의 격차가 점차 벌어질 것으로 전망한다.

다른 하나는 거품이다. 테슬라의 경우 분기나 반기 흑자를 기록한 적은 있어도 연간 흑자를 기록한 적은 아직 한 번도 없다. 여기에 기존의 제조사들이 본격적으로 전기차와 자율주행 기술을 선보이기 시작하면 매출에 상당한 영향을 받으리라고 분석한다. 이들은 현재 테슬라의 주식이 최소 20배 정도 고평가됐다고 본다. 물론 누가 옳은지는 시간이 지나봐야 알 수 있을 거다.

반면 니콜라는 상장 후 3개월 동안 천당과 지옥을 위태롭게 오갔다. 6월 말 정점을 찍은 니콜라의 기세는 7월까지만 해도 현대자동차보다 높은 시가총액을 유지하며 그런대로 이어지고 있었다.

하지만 동력은 그리 오래 버티지 못했다. 시시때때로 오르내리던 주가는 미국 현지 시간으로 지난 9월 10일 ‘니콜라는 창업자이자 최고경영자인 트레버 밀턴의 거짓말을 기반으로 세워진 사기 사례’라는 금융 분석 업체의 보고서가 나오며 더욱 빠르게 떨어지기 시작했다.

니콜라의 주가는 보고서가 발표된 당일에만 11.3% 떨어졌다. 힌덴버그 리서치의 보고서는 “니콜라는 트럭이 도로 위를 빠르게 달리는 모습을 담기 위해 언덕 위로 견인한 트럭을 아래로 굴려 내려오는 모습을 촬영했으며, 경쟁사에 비해 수소 생산 비용을 81%까지 감축했다고 주장했지만 아직까지 수소를 생산한 적이 없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니콜라는 일방적인 주장이라며 보고서를 통해 반박하겠다고 나섰다. 그럼에도 제휴사인 GM과 투자사인 한화 등의 주가가 온종일 함께 들썩였다.

사실 니콜라는 프로토타입도 보여준 적이 없다. 공개 예약을 받은 픽업트럭 배저의 경우도 그래픽만 있을 뿐 실체가 없다. 논란이 이어지자 미국 증권거래위원회가 나섰다. 니콜라에 대한 조사를 시작하겠다고 발표한 거다.

문제의 심각성을 느낀 미국 법무부도 연방 검찰청 소속 검사들을 보내 함께 조사하도록 할 방침이다. 제2의 테슬라로 각광받던 니콜라의 설립자이자 최고경영자 트레버 밀턴의 실체가 이번 조사를 통해 드러날 전망이다. 그는 과연 제2의 일론 머스크일까? 희대의 사기꾼일까?

한편, 자동차 회사들의 시가총액 순위를 살펴보면 의외로 시가총액이 높은 회사들이 있다. 대표적인 게 페라리다. 페라리는 2015년 FCA에서 분사해 단독 상장했다. 페라리의 경우 시가총액 규모가 전체 6위다.

모기업이던 FCA의 두 배에 육박한다. 홍콩 거래소에 상장한 ‘중국의 테슬라’ BYD도 50조원에 이르는 시가총액으로 중국 자동차 회사 중 1위를 차지했다. 마루티 스즈키도 의외다. 인도 시장을 주름잡는 이 회사는 미국 시장을 주름잡는 포드나 FCA보다 규모가 크다.

초고성능 전기 슈퍼카로 호기심을 끌어모은 중국 업체 니오 역시 볼보를 품에 안은 지리자동차보다 시가총액이 높다. 지난해 카를로스 곤 회장 사태를 겪은 닛산과 르노의 순위는 다른 면에서 눈에 띈다. 너무 떨어졌다. 부침을 겪으며 덩치가 많이 줄었다. 참고로 국내 제조사는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 쌍용자동차만 상장돼 있다.

한국지엠과 르노삼성자동차는 자본이 개방되지 않았다. 아울러 중국 지리자동차에 인수된 볼보자동차와 인도 타타자동차에 인수된 재규어 랜드로버 역시 상장되지 않았다. 다만 지리자동차와 타타자동차의 규모에는 두 회사의 상황이 어느 정도 반영돼 있다고 볼 수 있다.

<출처 : 모터트렌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