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 ‘지금의 아내와 제일 기억에 남는 추억이 뭐냐?’고 물으면 ‘처음 만나서 데이트했을 때’라고 자신 있게 얘기한다. 자동차도 마찬가지다. 지금까지 탔던 차들을 떠올려보면 가장 기억에 남는 건 출고했을 때다. 그날의 날씨, 함께했던 사람, 출고 직후의 첫 드라이브 등 그때 추억은 몇 년이 지나도 언제나 기억에 선명히 남아 있다.
그래서 이번 X7의 출고는 더욱 특별하게 하고 싶었다. 이 차는 오직 나만 즐기기 위한 차가 아니다. 우리 가족의 추억을 함께할 차다. 사실 X7을 처음 계약하는 순간부터 이 차가 BMW라는 점에 주목했다.
BMW는 고객이 차를 구매할 때 원하면 인천 영종도에 있는 BMW 드라이빙 센터에서 특별한 출고식을 열어주기 때문이다. 정확히 말하면, ‘BMW 핸드오버 익스피리언스’라는 이벤트다. 결과는 어땠냐고? 내 인생 최고의 출고식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출고 당일, 설레는 마음으로 아내와 함께 영종도로 향했다. 우리 가족을 위한 패밀리카 X7이 과연 어떤 모습으로 우리를 반겨줄지 도착 전부터 기대감이 부풀어 올랐다. 출고식의 첫 순서는 BMW 드라이빙 센터 투어다.
드라이빙 센터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며 도슨트 투어 서비스를 받았다. 뒤이어 우리 부부는 고급스러운 인테리어가 돋보이는 특별한 룸으로 들어갔고, 그곳에서 신차발표회 현장에 온 듯한 X7 소개가 이어졌다.
멋진 영상이 나왔던 대형 화면이 투명한 유리창으로 바뀌었다. 곧이어 뮤지컬 무대에서 본 듯한 멋진 커튼이 차곡차곡 위로 말리며 걷히는 순간, 턴테이블 위에서 X7이 레이저 헤드램프 존재감을 내뿜으며 등장했다.
이것만 해도 심장이 요동치는데 진짜 하이라이트는 따로 있었다. 번호판을 내 손으로 직접 장착한 뒤, 곧바로 BMW 드라이빙 센터 서킷으로 나가는 것이 아닌가? 이 순간만큼은 2.6km의 서킷이 온전히 나와 X7을 위해 존재했다. 선행차 역시 X7으로 준비돼 있었다.
인스트럭터가 운전하는 X7을 따라서 온전히 나만을 위한 서킷 주행을 즐겼다. 평소 같으면 엔진 회전수를 끝까지 몰아붙이겠지만 이날만큼은 새 차기 때문에 충분한 차간거리를 두고, 3000rpm을 넘기지 않으려고 조심스럽게 주행했다.
천천히 달렸지만, 운전대를 돌릴 때마다 BMW의 유전자가 확연하게 느껴졌다. 트랙에서 천천히 운전하는 내 모습이 낯설었는지 조수석에 탄 아내가 한마디 했다. “나도 운전할 수 있을 것 같은데?”
우리 부부는 이렇게 X7의 출고식을 완벽하게 즐겼다. 그동안 많은 차를 출고해봤지만, 이번만큼 특별한 출고식은 없었다. 아마도 BMW 핸드오버 익스피리언스는 정말이지 최고의 출고식으로 기억될 것 같다.
<출처 : Daum 자동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