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 출시된 전기차 중에 전기 콘센트를 내장한 건 기아차 '니로EV'를 포함해 국산차가 유일한 것으로 알려졌다. 차박 이용자가 유독 많은 국내 시장 상황을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전기차의 배터리에는 4인 가구(월평균 전력소비량 350㎾h)가 일주일 동안 사용할 수 있는 전기에너지(60~80㎾h)가 저장돼 있다. 이 때문에 지금까지는 100만원 안팎의 '220V 인버터'를 별도로 구입해 가전제품 등을 사용해 왔다. 그러나 내년부터 출시되는 국산 전기차는 시동을 켜지 않고도, 가전제품 등을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는 전기콘센트가 기본 장착된다.
배터리가 제공하는 전기로 에어컨과 히터는 물론이고, 여행이나 야영에 필요한 소형 냉장고나 각종 취사용 전기제품과 차박 이용자들이 많이 쓰는 영화 관람용 빔 프로젝트 등 다양한 기기도 손쉽게 사용할 수 있다.
여기에 차량 제조사 별로 차량 실내 공간에 최적화된 텐트나 침구세트 등도 옵션 상품으로 제공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차와 기아차는 차량 내 전기콘센트를 두 개 장착해 외부 전원 활용도를 높였다.
특히 현대차는 전기콘센트 이외 세계 최초로 완·급속 충전코드에서 대용량의 전기차를 뽑아 쓸 수 있는 V2L(Vehicle to Load)기능도 장착해 다른 전기차와 전기를 공유하고, 가정이나 대형 전기시설에도 전원을 지원할 수 있다.
쌍용차 역시 '코란도 전기차'에 전기콘센트를 장착해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에 특화된 '전기차 차박' 상품성을 강조할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내년부터 전용 플랫폼 장착한 전기차가 출시됨에 따라 가장 큰 장점인 확장된 실내 공간 강점과 배터리에 저장된 전기를 활용한 상품 전략이 두드러질 것”이라며 “전기차에 저장된 전기는 4인가구가 1주일 동안 쓰는 전력량과 맞먹을 정도로 충분하기 때문에 차박뿐 아니라, 공사장 등 내연기관 발전차량 역할까지도 대체할 수 있다”고 말했다.
<출처 : 전자신문>